[의학칼럼] 로봇 인공관절수술, 빠른 재활에 도움

입력 2022.10.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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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힘찬병원 남창현 원장​
무릎 연골이 거의 닳은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최선의 치료법인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이때 대부분 환자들이 입원기간, 비용, 통증, 회복 등에 대해 많이 궁금해한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 환자라면 당연히 궁금한 내용들이지만 사실 의사 입장에서는 환자분들이 수술 후 관리와 재활에도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인공관절수술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는 수술이 80%, 재활이 20%라는 말이 있듯이 수술이 아무리 성공적이라도 재활에 소홀하면 수술 후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가 스스로 잘 관리하고 재활을 하는 것은 많은 의지가 필요하다. '수술이 잘 됐으니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관리와 재활을 간과하는 분들도 간혹 있다.

초기에는 무릎을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 재활운동이 힘들 수 있다. 이를 지켜보는 자녀 등 가족들이 누워만 있게 하고 최대한 움직이지 못하도록 간호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인공관절이 굳어 재활이 더 어려워진다. 환자가 다소 힘들어하더라도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수술 후 환자는 의지를 갖고 열심히 재활운동을 해야 무릎이 잘 구부러지고 제대로 걸을 수 있는 것이다.

수술 후 입원 중에는 CPM이라는 기계를 이용해 무릎의 관절 가동범위를 점차 늘려주는 관절운동치료를 하게 된다.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 주변 조직이 경직되어 원활한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운동범위가 제한되는데 이 치료를 통해 환자 상태에 맞는 운동으로 관절의 가동범위를 최대화시켜 회복을 돕는다. 퇴원 후 집에서도 꾸준히 무릎을 굽혔다 펴는 운동을 해야 한다. 앉아서 다리를 편 후 발목 뒤편에 수건을 대고 양손으로 무릎을 눌러서 펴주고, 수건을 발바닥에 걸어 몸 쪽으로 끌어당기면서 무릎을 구부려주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인공관절도 실제 연골처럼 쓸수록 닳게 마련이다. 어렵게 수술한 만큼 인공관절을 오래 쓰려면 생활 속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무릎을 많이 굽히는 등 체중부하를 많이 주는 자세나 활동을 줄여야 한다. 누웠다 일어나기 편한 침대를 사용하고, 다리를 무리하게 굽히게 되는 바닥보다는 테이블과 의자를 사용하는 등 입식 생활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간혹 무릎을 보호해야 된다고 평소 하던 운동도 멈추는 환자분들이 있다. 잘못된 생각이다. 수술한 달 이후부터는 평지 걷기나 고정식 자전거 등 허벅지 근력을 키워 무릎으로 가는 부담을 줄여주는 운동을 해야 한다. 단, 무릎에 하중이 많이 실리는 계단 오르내리기나 달리기, 등산 같은 운동은 피한다. 체중이 1㎏ 늘면 무릎에 더해지는 부담은 약 3~5배 커지기 때문에 체중관리 역시 중요하다.

최근에는 인공관절수술에 로봇시스템이 접목되면서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정확도가 높아지면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 출혈을 줄여 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나 부종이 줄어들어 더욱 수월하게 재활치료에 임할 수 있기 때문에 회복시기도 더 앞당길 수 있다. 수술 후 붓고 아프면 재활운동을 하기 힘들기 마련이다.

자체 관절의학연구소에서 로봇수술과 일반수술 환자 각각 50명씩 총 100명(평균 나이 70세)을 대상으로 수술 후 피주머니(헤모박)를(을) 통해 배출되는 출혈량을 비교해보니 로봇수술이 일반수술에 비해 약 32.6%나 적었다. 로봇을 활용한 보다 정확한 수술로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게 되면   출혈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출혈을 줄이면 수술 후 통증, 부종이나 부작용이 최소화되면서 회복 속도도 빨라 훨씬 더 적극적으로 재활에 임할 수 있어 수술 후 만족도를 크게 높여줄 수 있다.

한편, 수술 후에는 혹시 모를 감염에도 주의한다. 퇴원 시 받은 약은 정해진 용법과 용량대로 복용한다. 수술 후 약 3~6개월 동안 무릎에서 미열이 나고 붓는 증상은 정상 반응으로, 약 20분간 얼음 마사지를 하거나 다리를 올려놓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갑자기 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무릎이 빨개지고 열이 나면 얼른 병원을 찾아 점검을 받아봐야 한다.

(*이 칼럼은 목동힘찬병원 남창현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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