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왜 눈 뜨고 자?" 토안증 때문에 힘들다면…

눈 뜨고 자고 있는 사람
토안증이 있으면 아침마다 눈이 건조할 수 있다. 이때는 안연고나 수면안대 등을 이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안검하수로 고민이던 김모(32)씨는 안검하수 교정술 후 또렷해진 눈매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뒤부터 자고 일어날 때마다 눈이 뻑뻑해 불편함을 느꼈다. 그리고 남편으로부터 자신이 평소 눈을 뜨고 자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씨처럼 눈을 감아도 눈꺼풀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 증상을 '토안(兔眼)증'이라고 부른다. 잘 때도 눈을 뜨는 '토끼의 눈'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토안증이 있으면 자는 중에도 각막이 공기에 노출돼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이 따갑고 건조하다. 심한 경우,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고 각막이 보호받지 못해 각막손상, 노출성각막염, 결막염이 생길 수 있다.

토안증은 안륜근(눈꺼풀 근육)이 수축·마비돼 발생한다. 안검하수 교정술(눈매교정술)이나 쌍꺼풀수술 부작용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수술 중 눈꺼풀 피부조직을 과도하게 절개했거나, 안륜근 조직을 잘못 건드려 손상되면 발생할 수도 있다. 고도 근시여도 생길 수 있다. 근시가 심하면 안구가 앞뒤로 길어지는데, 이때 눈꺼풀이 눈을 다 덮지 못해 발생한다. 선천적으로 눈이 너무 크거나 튀어나와 눈꺼풀을 눈이 다 덮지 못해도 발생할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 뇌졸중 환자도 생길 수 있다. 이들은 안면신경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신경이 안륜근을 통제하기 힘들어 발생한다.

토안증은 심하지 않으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눈이 자주 건조하고 통증이 생기는 등 불편함이 계속되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눈꺼풀봉합술이 대표적이다. 윗눈꺼풀(상안검)과 아랫눈꺼풀(하안검) 가장자리나 전체를 봉합해 눈이 잘 감길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이다. 눈꺼풀 피부조직 부족으로 토안증이 생긴다면 피부 이식을 할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평소 토안증으로 자고 일어날 때마다 눈이 따갑다면 취침 전 점안겔, 안연고를 넣는 게 좋다. 피부에 자극이 덜 가는 의료용 종이테이프를 눈에 붙이고 자거나, 수면안대를 착용하는 것도 각막 보호와 안구건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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