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편하지만 무릎 건강 해치는 '잘못된 자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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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형진 원장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무심코 취하는 편한 자세가 무릎 관절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좌식 생활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양반 다리나 무릎 꿇기, 쪼그려 앉기 등의 자세나 의자에 앉았을 때 다리를 꼬고 앉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자세들은 관절에 무리한 부담을 주거나 손상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하는데, 왜 그럴까?

▷양반다리 자세='바닥에 앉아서 소파에 등을 기댄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닥 생활이 편하고 익숙하다는 뜻이다. 다리를 포개어 앉는 양반다리 자세는 바닥에 앉았을 때 취하는 대표적인 자세지만 장시간 취하게 될 경우 무릎 관절 내 부담이 높아지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양반다리를 할 때 무릎은 130도 이상 구부러지게 되는데, 이때 무릎 관절에 체중의 7~8배 정도 되는 힘이 실려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지나치게 긴장된다. 만약 양반다리 자세를 습관적으로 한다면 무릎 관절 내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리 꼬는 자세=의자에 앉을 때마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사람들이 많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체중이 한쪽 무릎으로 쏠리면서 무릎 주변 인대와 근육이 늘어나게 되어 무릎 관절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로 인해 O자형 다리와 같이 휜다리가 발생할 수 있고, 몸이 불균형해져 골반이 틀어질 수도 있다. 골반이 틀어지게 되면 정상적인 보행이 이뤄지지 않아 한쪽 다리에만 집중적인 압박이 가해질 수 있고, 관절 연골 손상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쪼그려 앉는 자세=무릎을 구부리거나 오랫동안 앉아서 일을 하는 것은 관절 건강에 치명적이다. 농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이 때문일 수 있다. 주로 쪼그려 앉아 장시간 일을 하기 때문인데, 쪼그려 앉는 자세를 하게 되면 무릎의 각도가 140도 이상으로 접히게 되고, 연골에 체중의 7배 정도의 압력이 가해진다. 특히 이 자세는 체중까지 무릎에 전달되기 때문에 관절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관절염 예방하려면 의자생활 필수
무릎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좌식생활을 피하고 무릎관절에 지나치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자세를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관절은 체중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과체중인 경우 적절한 식단 관리를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관절의 유연성을 기르는 데 도움된다. 가장 좋은 것은 휴식이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면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관절염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튼튼한 무릎을 위한 스트레칭>

누워서 다리 올리기
누워서 다리 올리기/사진=주안나누리병원 제공
누워서 다리 올리기
1.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자연스럽게 구부린다.
2. 왼쪽 다리를 올리고 1~2초간 유지한 뒤 천천히 내린다.
3. 다리를 들어 올릴 때 반대쪽 무릎 높이를 넘지 않는다.
4. 10회로 3세트 진행한다. (반대쪽도 같이 진행)

엎드려서 다리 올리기
엎드려서 다리 올리기/사진=주안나누리병원 제공
엎드려서 다리 올리기
1. 이마를 손에 대고 반듯하게 엎으려 눕는다.
2. 무릎을 곧게 펴고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린다.
3. 2~3초간 유지한 뒤 천천히 내린다.
4. 10회로 3세트 진행한다. (반대쪽도 같이 진행)

(*이 칼럼은 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형진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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