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인 줄 알았는데, 갑상선기능저하증?

입력 2021.10.08 10:40

갸우뚱하고 있는 여성
국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 중 하나는 치매처럼 정신활동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국내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료 인원은 2016년 47만2000명에서 2020년 56만2000명으로 4년새 9만1000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4.5%였다. 성별로 봤을 때, 남성은 같은 기간 29.4%, 여성은 17.4%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3.4%로 가장 많았다(2020년 기준). 그 뒤로 60대 21.6%, 40대 18.5%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박경혜 교수는 50~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연령 증가에 따라 함께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는 질환으로, 50~60대가 호발연령이라기 보다는 건강검진이나 다른 사유에 의한 병원 진료 시 갑상선기능검사를 시행하게 되면서 많이 발견하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발생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만성 갑상선염)이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갑상선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반복되면서 조직이 파괴되어 기능저하로 이어진다. 그 외에도 요오드 결핍 또는 과잉, 갑상선호르몬 생산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약물들(심장부정맥 치료제인 아미오다론, 정신질환 치료에 쓰이는 리치움, 일부 항암제 등), 두경부암으로 경부방사선조사를 받은 경우, 과거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방사성요오드치료를 받은 경우, 암 또는 결절로 갑상선 제거 수술을 받은 경우 등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이 된다. 

갑상선호르몬이 적으면 난로 불구멍을 닫으면 연탄이 천천히 타는 것처럼 우리 몸의 대사가 감소되고 열 발생이 줄어들어 추위를 많이 타고 땀이 잘 나지 않으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잘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증가한다. 자율신경이 둔해져 맥박이 느려지고 위장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생긴다. 정신활동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감퇴하여 치매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다. 박경혜 교수는 "대사 저하의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다른 질병의 증상과 구별이 쉽지 않으며, 호르몬 결핍이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 환자들이 증상을 알아채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원인이 무엇이든 갑상선호르몬제제를 복용하여 부족분을 채워줌으로써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이 약제는 보충약제이지 병을 치료해주는 것이 아니므로 의사의 지시없이 중단해서는 안 된다. 박경혜 교수는 "갑상선호르몬제는 갑상선기능저하에 대한 '안경' 같은 치료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며 "시력이 나쁠 때 안경을 쓰면 잘 보이지만 안경이 시력저하를 치료해준 것이 아니니 안경을 벗으면 원래대로 잘 안보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예방하려면 요오드를 추가로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우리나라는 요오드 과잉지역이기 때문에 요오드를 추가로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갑상선에 과부하를 주어 기능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요오드는 천일염에 많이 들어있고 해조류, 특히 다시마에 풍부하다. 따라서 갑상선기능에 이상이 있다고 들었다면 천일염과 해조류 복용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영양제 및 건강보조식품에도 과량의 요오드가 포함된 경우가 있으므로 영양제나 건강보조식품을 선별없이 복용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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