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중독 걱정된다면… 자가진단 해보세요

입력 2021.06.01 07:30
초콜릿을 먹는 모습
탄수화물에 중독돼 지나치게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할 경우, 비만이나 고혈압, 대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단 음식을 과도하게 먹거나 자주 허기를 느낀다면 ‘탄수화물 중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흔히 ‘단맛 중독’이라고 부르는 탄수화물 중독은 단 음식을 필요 이상으로 먹으면서 계속해서 허기를 느끼는 증상이다. 신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정 수준의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하지만, 탄수화물에 중독돼 지나친 양을 섭취할 경우 비만과 고혈압, 대사증후군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탄수화물 중독의 원인은 단순당과 인슐린에 있다. 소화가 빠른 단순당은 포도당으로 빨리 전환된다. 포도당이 급격히 증가하면 ​췌장에서는 ​이를 처리하기 위해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하고, 이 과정에서 혈중 인슐린 농도가 높아져 단맛이 당기게 된다. 결국 단맛이 당겨 단 음식을 먹고 인슐린 농도가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단순당은 케이크, 쿠키, 빵, 피자 등 밀가루·설탕을 원료로 하는 음식과 초콜릿 등 단맛이 강한 음식에 많이 들어 있다.

탄수화물 중독은 비만, 당뇨병, 고혈압, 협심증, 뇌졸중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뇌에서는 세로토닌 호르몬 농도를 떨어뜨리고 혈당 수치를 낮춰, 기력이 저하되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기도 한다. 세로토닌 농도가 저하되면 인체가 세로토닌 농도를 높이기 위해 단 음식을 섭취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이로 인해 식사 후에도 무의식적으로 단 음식을 찾게 된다.

탄수화물 중독을 치료·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부터 개선해야 한다. 밀가루, 설탕 등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은 기본이다.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사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좋다. 1회 식사량이 적으면 혈당이 높게 올라가지 않아 인슐린 분비를 크게 자극하지 않기 때문이다. 흰쌀밥보다는 잡곡밥·현미밥이 추천되며, 과일주스 대신 생과일을 먹도록 한다.

다음은 탄수화물 중독 자가진단 테스트다. 8개 이상 해당된다면 중독, 5~7개에 해당된다면 중독 위험일 수 있다.

1. 배불리 먹어도 금방 배고프다.
2. 밀가루 음식을 ​주 3회 이상 ​먹는다.
3. 아침을 먹으면 오히려 배고프다.
4. 식사 후 졸리고 나른하다.
5. 단맛 나는 후식을 자주 먹는다.
6. 가족 중에 비만인 사람이 있다.
7.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높아진다.
8. 야식을 ​습관적으로 ​먹는다.
9. 잡곡밥보다 흰 쌀밥이 좋다.
10.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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