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물 1.5L씩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방광염 위험이 48%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재발성 방광염을 앓는 폐경기 여성 140명을 대상으로 물 섭취와 방광염 재발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 참가자의 물 섭취량은 하루 1.5L 이하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만 일상적인 물 섭취 이외에 매일 물 1.5L를 추가로 마시게 했으며, 대조군은 물 섭취량을 동일하게 유지해 두 그룹을 비교했다. 연구는 12개월 동안 진행됐다.
그 결과, 추가 물을 마신 그룹은 방광염 재발이 현저히 줄었다. 12개월 동안 방광염 발병은 추가로 물을 마신 그룹이 평균 1.7회였다. 반면, 대조군은 평균 3.2회였다.
또한 추가 물을 마신 그룹의 경우 항생제 사용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광염 증상의 치료에서 사용된 연간 항균 요법의 수는 추가 물을 마신 그룹에서 1.9회, 대조군에서 3.6회였다.
연구를 진행한 토마스 후턴 박사는 "재발성 방광염이 있는 여성에게 물 섭취를 늘리라고 권고하는 게 적절하다"며 "매일 1.5L 이상의 물을 마시면 여성의 방광염 치료 및 예방을 위한 항생제 사용 감소로 인해 항생제 내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광염은 성별에 구분 없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발생빈도는 여성이 남성의 8배로 높다. 여성은 요도가 짧고 직선 모양이기 때문에 세균의 침입이 쉬운 탓이다. 또한, 항문에서 질 입구까지의 길이가 짧고, 불규칙한 배뇨습관, 월경·임신도 방광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