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목소리 오래가면 '성대 마비'… 치료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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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치료·수술치료를 통해 성대마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사진=헬스조선 DB

소리를 지르거나 말을 많이 해 목에 무리가 가면 목소리가 쉰다. 대개 휴식을 취하면 금방 회복되지만, 시간이 지나도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으면 성대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대부분의 쉰 목소리는 성대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인데, 대표적인 원인으로 성대마비가 있다. 성대가 마비되면 3개월 이상 쉰 목소리가 나고 목소리가 변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성대마비는 어떻게 치료할까?

성대마비 환자의 29%는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다. 흡연·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는 정도다. 성대를 움직이는 후두신경에 문제가 생겨도 성대가 마비될 수 있다. 후두암·갑상선암·폐암 등을 앓는 환자가 수술 후유증으로 성대마비를 겪기도 한다. 후두신경이 손상되는 것 외에도 주변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성대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성대가 마비되면 목소리가 갈라지고 쉬는 증상이 생긴다. 성대 양쪽 중 한쪽이 마비되는 경우가 흔한데, 이 경우 양쪽 성대가 맞물리지 못해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난다. 목소리를 내려 힘을 주니 목이 쉽게 피로해지고 더 무리가 간다. 또 성대는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기능을 하는데, 성대의 움직임이 제한되면 사레가 자주 들리고 기침이 난다. 심해지면 폐 기능이 떨어지는 등 합병증에 걸릴 위험도 있다. 목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다 보니, 성대마비 환자는 일상생활이 어려워 심한 경우 대인기피증에 걸리기도 한다.

성대마비에 걸렸다고 무조건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10명 중 2명꼴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낫는 경우도 있으나,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하다. 성대 근육이 오래 마비돼 퇴화하면 회복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음성치료를 꾸준히 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음성치료는 성대를 여닫기·호흡조절법을 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증상이 심하면 수술을 받기도 한다. 성대 양쪽에 벌어진 틈을 없애기 위해 마비된 성대의 부피를 늘리는 물질을 주사한다. 수술을 하면 성대 양쪽이 맞닿으면서 쉰 목소리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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