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알코올 섭취, 고관절에도 영향 줘 ‘대퇴골두무혈성 괴사’ 유발

입력 2016.07.18 14:43
고관절 그림
과음이나 폭음을 즐긴다면 '대퇴골두무혈성 괴사'에 걸릴 확률이 높다. 사타구니나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질환을 의심해야한다/사진-조선일보 DB

과음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알코올 섭취가 고관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폭음이나 과음에 의해 발생하기 쉬운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이다. 대퇴골두무혈성 괴사 증상과 발병 시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성인에게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고관절 질환 중 하나로, 음주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30~50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적절한 양의 술을 마시는 사람보다 폭음하거나 과음하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다.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골반과 허벅지를 잇는 뼈인 대퇴골두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눌려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뼈 세포들이 괴사해 뼈가 무너진다. 술을 마시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생겨난 지방이 미세혈관을 막고,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뼈 조직을 썩게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질환은 고관절을 움직이지 못해 일상적으로 걷는 것조차 불가능해질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초기에 질환을 자각할만한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신이 술을 마실 때 폭음이나 과음을 하거나 주기적으로 음주를 즐기는 타입이라면 작은 이상 증세가 나타나더라도 절대 간과하지 말고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증상은 사타구니나 엉덩이 부근에 발생하는 통증이다. 양반다리 자세가 어렵거나 양쪽 다리길이가 차이나 절뚝거리며 걷는다면 이미 증상은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통증이 허리부터 무릎, 골반까지 확대되는 등 발생 부위가 애매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고관절 질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의료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괴사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를 시행한다. X-ray나 MRI로 괴사 범위와 위치, 손상 정도를 확인하여 치료법을 결정하는데, 보통 1기부터 4기까지로 증상을 진단한다. 1기는 괴사가 미미한 상태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고, 2기부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단, 2기지만 괴사 정도가 비교적 덜한 상태라면 최대한 자기 관절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대퇴골두에 구멍을 뚫어 피를 통하게 하는 다발성천공술로 치료할 수 있다.

괴사 진행 단계가 2기 후반, 3기, 4기에 해당되면 괴사로 손상된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수술로 치료하게 된다. 통증은 2기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나, 특히 3~4기에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해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하다. 웰튼병원 송상호 병원장은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질환명이 생소할 수 있으나, 평범한 남성들에게서 흔히 발병하는 질환”이라며 “평소 고관절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민감할 필요가 있으며, 무엇보다 술자리에서 과음이나 폭음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계 뉴스 헬스케어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