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해외여행 간다면 지금 예방주사 맞으세요

입력 2015.06.03 09:08

접종 4주 지나야 항체 '최대치'… 여행지 유행 감염병 확인해야

주요 해외 감염병과 발생지역 정리 표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처럼, 해외에서 감염되기 쉬운 병들이 많다. 메르스는 예방 백신이 없는 상태이지만, 대부분의 감염병은 예방 주사나 약으로 막을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는 "백신 주사를 맞고나서 4주 후쯤 병에 대항하는 항체가 최대치에 도달한다"며 "7~8월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한두 달 전인 지금이 백신이나 약을 처방받기에 적절한 때"라고 말했다.

▷황열(중남미·아프리카)=황열(黃熱)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생긴다. 발열·두통·구토가 3일 정도 지속되고 1~2일 간 증상이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신(腎)부전·간(肝)부전·황달과 함께 고열이 생길 수 있으며, 사망률은 7~8% 정도다. 늦어도 여행 10일 전에는 주사를 맞아야 한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적도 20도 내외 국가에서 주로 발생한다.

▷A형간염(동남아·남미·아프리카)=A형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거나, A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해 생긴다. 구토가 생기고, 소변색이 콜라색으로 진해지며, 눈에 황달이 생긴다. 심하면 간부전이 올 수 있고, 드물게는 사망한다. 최소 여행 2주 전에는 백신 주사를 맞아야 하며, 여행 전 1회와 6~12개월 후 1회, 총 2회를 맞아야 한다.

▷장티푸스(동남아·서남아·아프리카) =장티푸스균(살모넬라타이피)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어 발생한다. 두통·구토·설사 등이 나타난다. 초기에 항생제로 치료하면 사망률은 1%에 그치지만, 치료하지 못하면 10~20%가 사망한다. 사망의 90%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다. 여행 2주 전에는 주사를 맞아야 한다.

▷말라리아(동남아·아프리카)=말라리아 원충(기생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생긴다. 말라리아 원충은 몸에 보통 2주 정도, 길게는 1년까지 잠복해 있는다. 이후 발열이 생기고, 빈혈·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사구체신염이나 혈소판 감소증·세뇨관(소변 생성에 관여하는 관) 괴사증이 생긴다. 치료하면 4% 사망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10%가 사망한다. 백신이 없기 때문에, 혹시 몸 안에 들어올지 모르는 말라이아 원충을 죽이는 약을 여행 2주~1달 전부터 여행 후 4주 정도까지 계속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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