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튼튼병원 운전 중엔 어깨·목에서 힘 빼고 한 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통증 생기면 무리한 활동 말고 안정치료·운동치료 받아야
직장인 강모(42·수원 영통구)씨는 지난해 여름 휴가 때 가족과 부산에 여행을 다녀왔다. 강씨는 여섯 시간 정도 운전을 했는데, 휴가를 다녀오고 나서 허리에 통증이 생겼다. 병원에 갔더니 "가벼운 허리 디스크가 생겼다"는 진단이 나왔다. 강씨는 치료받는 과정에서 의사에게 "운전을 한 번에 오래 하면 허리 디스크에 부담이 간다"는 말을 들었다. 지난 달에 일찌감치 다녀온 올 여름 휴가 때는 이 말을 기억하고 휴게소가 나올 때마다 차에서 나와 스트레칭을 했는데, 허리 통증에 시달리지 않았다.
허리 통증이 생기면 원인에 따라 보존적 요법, 비수술 치료, 수술 치료 중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김동현 병원장(왼쪽)과 박춘근 명예병원장이 환자의 치료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운전석 등받이는 100도 각도로 젖혀야
여름 휴가를 맞아 장시간 차를 타거나 비행기에 앉아 있어야 하는 사람은 디스크 등 척추 질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앉아 있으면 서 있을 때보다 허리 디스크에 두 배로 큰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척추는, 경추·흉추·요추·미골로 이뤄져 있는데, 수원튼튼병원 척추센터 김동현 병원장은 "척추는 한 곳에만 무리가 가도 다른 부위까지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척추에 무리가 덜 가게 하려면, 목베개를 쓰거나 어깨와 목에 힘을 빼고 앞을 바라보면 된다.
평소 요통을 겪고 있다면 운전할 때 특히 신경써야 한다. 의자는 100~110도가 될 정도로 젖히는 게 좋다. 의자에 방석을 깔면 허리에 압력이 더 가해지므로 안 쓰는 게 좋다. 핸들 윗부분을 잡았을 때 팔이 약간 굽는 게 좋고, 페달을 밟을 때는 무릎이 다 펴지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김동현 병원장은 "휴가철에 장시간 운전하면 근육과 인대가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척추에 많은 부담을 준다"며 "한두 시간에 한 번씩은 차에서 내려 스트레칭을 하라"고 말했다.
◇허리 아프다고 누워만 있으면 통증 확산돼
만약 휴가 중에 허리 통증이 생겼다면, 무리하게 활동하지 말고 안정을 취하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요통 외에도 다리가 땅기거나, 누워서 무릎을 쭉 편 채로 들어올렸을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3주 이상 허리 통증이 지속되면서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심하면 병원에 가야 한다. 허리 통증이 단순 염좌 때문일 경우, 안정치료·약물치료·주사·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요법을 시행한다. 통증이 심하면 경피적 신경차단술·신경성형술(PEN)·고주파수핵감압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를 4주 이상 해도 호전되지 않거나, 배변장애·마비·감각이상 등이 생겼으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주로 최소침습을 하기 때문에 치료의 정확도는 높고 회복기간은 짧다. 내시경레이저디스크제거술(PELD)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수술로, 국소마취 후 옆구리를 3~5㎜ 정도 절개한 뒤 가는 관을 넣고 디스크 내부를 확대해 보면서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주변 인대와 근육 손상이 거의 없고, 출혈이 적어 수혈도 필요 없다. 수술 후 입원 기간도 2~3일 정도로 짧으며, 퇴원 후에는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내과적 질환이 있거나 고령의 환자도 받을 수 있다.
◇최신 시설 갖춘 수원튼튼병원 개원
비수술이든 수술이든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최적으로 구사하는 튼튼병원 네트워크는, 2008년 안산튼튼병원에서 시작해 안산·일산·안양·대전·제주·서울 등 전국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원튼튼병원이 문을 열었다. 100병상 규모이며, 척추센터·관절센터·비수술치료센터·최소침습수술센터·검진센터·물리치료·운동치료센터를 운영한다.
척추센터 박춘근 명예병원장과 김동현 병원장을 비롯한 10명의 전문의가 척추·관절질환을 진료한다. 김동현 병원장은 "개인 맞춤형 스마트단말기를 설치하는 등 최신 시설을 구축했고, 최신 사양의 진단 장비를 도입했다"며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체계화된 치료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