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풀어주는 ‘봄향기 테라피’ 하세요

입력 2008.03.10 15:29

봄은 겨울 동안 몸에 응축했던 에너지를 상하좌우 방향으로 퍼지게 하는 계절이다. 생동하는 봄의 기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춘곤증, 소화불량, 나른함, 식욕부진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땐 봄바람을 타고 향긋하게 번지는 봄나물이 제격이다.

봄나물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영양제와 같다. 봄의 기운을 한껏 머금고 대지에 모습을 드러내는 상큼한 봄나물로 잃었던 입맛을 찾는다면 겨울 동안 부족했던 영양분을 채우고 춘곤증 등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것이다.

냉이

채소류 중에서 냉이는 성질이 너무 차지도 따뜻하지도 않으며, 단맛이 있다.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고, 칼슘, 철분, 비타민 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 좋다. 특히 소화기능이 약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들에게 좋으며 피를 멈추게 하는 지혈작용을 해 생리불순 코피, 산후출혈 등에 효과가 있다. 동맥경화와 간에 지방이 고이는 것을 막아주고 변비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밥맛이 없고, 간 기능이 떨어져 피로가 심한 사람이나 전날 과음을 한 사람에게 특히 이롭다.

두릅

여린 두릅순의 신선한 향기는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활력이 없는 사람, 정신적으로 긴장이 지속되는 사무직 종사자와 학생들이 먹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잠도 편안하게 잘 수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 신장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능이 있어 신장이 약한 사람, 만성 신장병으로 몸이 붓고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이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 C가 특히 많다. 두릅의 쓴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피로회복에 도움된다. 조리할 때는 살짝 데치는 것이 영양분 파괴를 막을 수 있다.

달래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맛이 있는데 예로부터 정신을 안정시키고 숙면을 취하게 해주며 정력을 좋게 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와 조절에 관여해 노화를 방지해준다. 빈혈, 동맥경화, 장염, 위염에도 효과가 있다. 성질이 따뜻하므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고 주로 소음인들에게 좋다.

씀바귀

성질이 차서 오장의 나쁜 기운과 열기를 없애주고, 염증을 식혀주는 효과가 있다.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잠을 몰아내는 작용을 해 춘곤증으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좋다. 봄의 씀바귀는 식욕을 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했다. 옛 어른들이 봄에 씀바귀를 먹으면 여름을 타지 않는다고 했을 정도다. 젖몸살이 나거나 기침을 많이 할 때, 소변색이 붉고 요도가 거북할 때도 좋다. 주로 소양인이나 태양인에게 좋은 나물이다.

민들레

봄에 흔하게 보이는 민들레는 성질은 평이하지만 약간 찬 편으로 몸 속의 열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러 곳의 염증 질환에 사용된다. 여러 부위의 종기, 몸이 허약해 입안에서 냄새가 날 때, 방광염, 질염 등에 사용할 수 있으며 모든 체질에 좋다. 꽃은 떼어내고 파란 이파리를 먹는다. 


/이준희 경희대병원 사상체질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