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의 ‘향기와 맛 치료 연구재단’은 어떤 향기가 남자들의 성적흥분을 자극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31명의 18~64세 사이의 남성 실험 참가자들이 무향의 마스크를 썼을 때와 향을 뿌린 마스크를 썼을 때의 차이를 비교했다.
향을 뿌린 마스크에는 24가지 아로마 향과 6가지의 혼합 향 등 총 30가지 향이 사용됐으며, 이 향기들이 각각 남성들에게 성적자극을 얼마나 주는지 음경의 혈액순환 변화를 통해 관찰했다.
그 결과, 호박 향을 맡은 남성의 혈류가 가장 빠르게 변화했다. 특히 호박 향과 라벤더 향을 섞었을 때에는 반응이 40%(성적자극에 의한 혈액순환 변화수치)로 크게 나타났으며, 호박 향과 도넛 향을 섞었을 때에도 다른 20%로 높은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 도넛 향과 감초 향의 혼합은 31.5%, 오렌지 향은 19.5%, 라벤더와 도넛 향의 혼합 향이 18%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알랜 허쉬(Alan Hirsch) 교수는 “호박의 향기가 다른 아로마 향기들보다 남성들의 성적흥분을 자극시켰다”며 “향기는 조건반사적인 반응을 나타나게 하는데,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배우자나 연인의 향기 또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의 향 등을 맡았을 때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를 보도한 abc뉴스에서는 연구결과에 대해 확인해보고자 방송에서 한 커플에게 호박 파이를 구워주며 자연스럽게 냄새를 맡게 했다. 그러자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또한 눈빛이 달라졌고, 시선을 주고받으며 혀로 음식과 입술을 핥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허쉬 박사는 “향기를 맡은 후 이러한 반응들이 나타나는 것은 후각의 신경(후 신경구)과 뇌 가운데에 환락을 담당하는 부분 간의 회로가 직접적으로 연결돼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abc뉴스가 24일 보도했고, 미국 소비자보호단체 푸드컨슈머(Foodconsumer)온라인 홈페이지에 28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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