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 심장처럼 '전기신호'가 흐른다

입력 2007.09.04 16:35   수정 2007.09.05 09:34

‘카할 간질세포’가 소화기관 움직임 도와

음식을 섭취하면 식도->위->십이지장->소장과 대장->항문 순으로 내려간다. 왜 내려갈까? 지구의 중력 때문이라면 물구나무를 서면 음식이 거꾸로 올라와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위와 장은 어떻게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영양분을 흡수하면서 아래로 내려 보내는 것일까?

심장이 1분에 60~100회, 하루 8만5000번 이상 박동하는 것은 심장의 ‘동방결절’과 ‘방실결절’이란 곳에서 심장근육에 보내는 전기신호 때문이다. 심장의 움직임을 조절해준다고 해서 ‘페이스 메이커(pace maker)’라고 한다.

위와 장을 움직이는 과정에도 심장 박동과 비슷한 역할을 해주는 뭔가가 있다는 주장이 1980년대 초부터 제기됐고, 1990년대에 나온 이론이 ‘카할(Cajal) 간질세포’라는 것이다.

자율신경이 음식을 소화해 아래로 내려 보내라는 신호를 보내면 카할 간질세포가 이를 받아 시간을 조절해 위와 장의 근육에 순차적으로 전달한다는 것.

2일부터 5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세계소화관운동학회 학술대회에서 미 네바다대학 숀 워드 교수는 “동물은 위장의 윗부분에는 박동 능력이 없으나 사람은 위장 상부에서도 박동 능력이 있다”고 발표했다.

심장의 전기신호는 밤낮으로 규칙적으로 발생하면 되지만, 위는 음식물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음식물의 양과 종류에 따라 움직임이 모두 달라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복합하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풍렬 교수는 “카할간질세포 연구는 소화불량증의 원인을 밝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임형균 헬스조선 기자 hy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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