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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만성 B형간염을 앓고 있는 신모(45)씨는 올들어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이 생겨 약효가 더 이상 듣지 않게 됐다. 의사는 "이제 두 가지 약제를 같이 써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다 얼마 전 간염 환우회를 통해 내성이 있는 만성 B형간염에도 효과를 보이는 신약이 출시됐다는 정보를 얻고, 주치의와 상의해 그 약을 처방받았다.◇B형간염 치료제 도약 3단계원래 B형간염에는 인터페론 주사제를 썼다. 하지만 인터페론은 약효가 잘 듣지 않는 환자가 있고, 근육통·가려움증·몸살 등의 부작용이 있다. 간염 치료는 1998년 먹는 약인 라미부딘 제제(상품명: 제픽스)가 개발되면서 한 단계 도약했다. 라미부딘 제제는 누구에게나 고른 효과를 내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 하지만, 오래 쓰면 B형간염 바이러스가 약의 공격을 피하는 돌연변이를 일으켜 내성을 보인다. 이 약을 1년 쓰면 내성 발현율이 14~32%, 5년 쓰면 60~70%에 이른다.B형간염 치료의 두 번째 도약은 2005년 엔테카비어 제제(상품명: 바라쿠르드)가 개발되면서 이뤄졌다. 이 약을 1차 치료제로 6년 간 쓴 환자의 내성 발현율은 1.2%다. 하지만, 이 약도 한계가 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다른 약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 환자가 엔테카비어 제제로 약을 바꾸면 항바이러스 효과가 떨어지고, 이 약제에 대한 추가 내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엔테카비어 제제의 단점을 극복한 신약이 최근 개발되면서 세 번째 도약이 이뤄졌다. 장기간 복용해도 내성이 안 생기고, 다른 약제에 내성을 가진 환자에게도 항바이러스 효과가 높은 테노포비어 제제(상품명:비리어드)가 지난 5월 국내에 출시됐다.◇간섬유화 완화·억제 효과도B형간염 환자가 첫 치료제로 테노포비어 제제를 선택해 복용하면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간학회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만성 B형간염 환자 331명을 대상으로 테노포비어 성분 약제를 5년 동안 복용시킨 결과, 내성은 한 명에게도 발생하지 않았고, B형간염 바이러스 증식도 효과적으로 억제됐다.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최문석 교수는 "바이러스가 내성을 갖게 되면 기존에는 두 가지 약을 함께 먹는 병합 요법을 써야 했지만, 테노포비어 제제로 약을 바꾸면 하나만 써도 항바이러스 효과가 높게 유지된다"고 말했다.이 약은 간이 딱딱해진 섬유화 현상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이 약을 5년간 복용한 만성 B형간염 환자 348명을 분석해 보니, 전체의 96%가 섬유화가 호전되거나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간학회에 발표됐다.◇"고혈압 약처럼 평생 복용해야"신약 개발과 더불어, 투약 방법도 항바이러스 효과가 강력하고 내성이 없는 치료제를 처음부터 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유럽간학회와 대한간학회 등의 B형간염 진료가이드라인은 테노포비어 성분 약제와 엔테카비어 성분 약제를 1차 치료제로 권고한다.B형간염 바이러스는 체내에 들어와도 처음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비활동성 바이러스 보유자). 그러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우리 몸은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간에 염증이 생긴다(활동성 바이러스 보유자). 과거에는 활동성 간염일 때만 항바이러스제를 먹도록 했지만, 최근에는 비활동성일 때에도 약을 먹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B형간염도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꾸준히 약을 복용시켜서 간경변과 간암 진행을 막는 치료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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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질환을 진료하는 전문의로서, 증상만 보아서 가장 헷갈리는 질환이 어깨질환과 목디스크이다. 필자는 최근 두 가지 사례를 겪었다. 56세 남성 김모씨는 "어깨가 아프다"며 찾아왔다. 우측 어깨와 등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했다. 의자 팔걸이에 팔을 올려놓으면 조금 덜하지만, 팔을 내려뜨리면 어깨통증이 더 심해졌다. 그러다가 목덜미까지 통증이 번져서 병원에 왔다. 진단해보니 목디스크였다.49세 남성 이모씨는 "목 디스크 같다"며 내원했다. 처음에는 목덜미가 아프더니 우측 팔에 통증이 오고, 팔꿈치까지 쑤시고 심하면 손가락까지 통증이 내려왔다. 역시 팔을 올리면 통증이 더 심해졌고, 누우면 통증이 더 악화됐다. MRI(자기공명영상)을 찍어보니 이번에는 어깨의 회전근개파열이었다.이처럼, 목디스크와 어깨질환은 완전히 다른 질환임에도 구분하기 힘들다.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비슷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의사도 자세하게 진찰을 해야만 알 수 있다.하지만, 두 질환의 증상은 각각 특징이 있다. 목디스크는 목덜미 주변과 등 부위까지 통증이 오고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보다 약간 아래쪽 팔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팔의 위치에 따른 통증 변화를 보고 진단하기도 한다. 팔을 내려뜨리면 목디스크로 인한 신경압박이 더 심해지고, 팔을 올리면 신경압박이 풀어진다. 따라서, 팔을 머리 위로 올렸을 때 통증이 감소하고 내려뜨렸을 때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목디스크이고, 그 반대이면 회전근개파열이다. 이 밖에, 목을 수직으로 눌러보거나 수직으로 누른 상태에서 목을 돌릴 때 통증이 있으면 목 디스크, 어깨를 엄지손가락으로 세게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회전근개파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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