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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을 먹고 감기 증상은 개선됐지만, 졸음과 사투를 벌인다거나 항생제를 먹고 복통을 겪은 일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처럼 약은 병을 치료하기도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크고 작은 부작용을 동반하기도 한다. 부작용은 피할 수 있다면 피해야 하고, 피하지 못했다면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의약품 부작용 예방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항암제, 부작용 사례 최다최근 대한내과학회지에 서울대학교병원 약물안전센터가 게재한 약물이상반응 감시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0년 1월 1일~2019년 12월 31일) 이상반응이 가장 많이 보고된 약은 항암제다. 센터는 총 5만4803개의 약물과 7만5782가지 약물이상반응을 분석했는데, 항암제 사용 후 발생한 약물 부작용이 1만2240건으로 22.3%를 차지했다.특히 재발성 대장암과 직장암에 사용하는 '이리노테칸', 직장암과 위암 등에 사용하는 '옥살리플라틴'이 각각 2994건(5.5%)과 2789건(5.1%)으로 이상반응이 많이 보고됐다. 이 외에도 리툭시맙(1508건, 2.8%), 시스플라틴(1257, 2.3%), 카보플라틴(1045건, 1.9%), 트라스투주맙 아스파라기나제(256건, 0.5%), 제피티닙(254건, 0.5%), 토포테칸(158건, 0.3%), 세툭시맙(157건, 0.3%), 소라페닙(145건, 0.3%)이었다.항암제 다음으로는 신경계 약물군(마약성 진통제, 전신마취제, 기타 진통제 및 해열제), 항생제군(기타 베타-락탐 항생제, 기타 항생제, 베타-락탐 항생제, 페니실린, 퀴놀론계 항생제)가 순으로 이상반응이 많이 신고됐다.아나필락시스, 스티븐스-존슨증후군 등 심각한 수준의 부작용을 의미하는 '중대한 이상사례'도 항암제를 사용했을 때 가장 많이 발생했다. 중대한 이상사례로 평가된 사례는 총 5092건이었는데, 이 중 886건(16.1%)이 항암제였다. 항암제 중에서도 옥살리플라틴(207건, 3.8%) 사용 후 심각한 부작용이 가장 많이 보고됐다. 그 뒤를 리툭시맙(138건, 2.5%), 카보플라틴(125건, 2.3%), 시스플라틴(100건, 1.8%), L-아스파라기나제(50건, 0.9%), 이리노테칸(41건, 0.7%) 세툭시맙(32건, 0.6%)이 이었다.왜 항암제는 이상반응이 많이 생기는 걸까?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강혜련 교수는 "알레르기 반응은 원인 물질에 주기적으로 노출될 때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데 항암제는 주기적으로 투여하기 때문에 약물 알레르기가 생기기 더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래 백금 계열 항암제는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확률이 높고, 중증도 이상의 부작용은 경구용 항암제보다도 주사제 항암제가 더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생명 위협하는 약물 부작용, 예방법은?부작용은 되도록 피하고 싶은 게 약을 복용하는 모든 이들의 바람이다. 특히 아나필락시스처럼 목숨을 위협하는 중증약물이상 반응은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고, 피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약물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강혜련 교수는 "약물이상반응 사례가 흔하게 발생하는 백금계 항암제 옥살리플라틴의 경우, 6회 이상 사용하면 스테로이드를 미리 투여해 두드러기나 가려움 등의 이상반응을 줄이기도 한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그러나 이러한 처치는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이상반응을 예방할 수 없기에 예방법이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약물이상반응, 특히 중증반응은 예방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이상반응이 흔하게 발생하는 약을 미리 인지하고, 이 약의 사용횟수가 늘어나면 주시하고 있다가 문제가 생기면 바로 약물을 조정하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다"고 말했다.◇약물이상반응 의심된다면?다행히 약을 복용하고 나서 생기는 부작용의 90%는 두드러기, 가려움증 정도의 경증이다. 아나필락시스, 스티븐스-존슨증후군, 호흡곤란, 의식 상실 등 심각한 중증도 이상의 부작용은 10% 정도다. 대개 경증 부작용이 시간이 지나면서 중증 부작용이 되지 않기에 빠르게 처치만 하면 약물부작용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즉, 사소한 변화라도 약물부작용이 의심된다면, 빨리 병원이나 약국에 문의해 대책을 찾는 게 약물부작용에 대처하는 최고의 방법이다.강혜련 교수는 "약을 먹고도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으며, 약물이상반응은 약의 종류와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기에 환자는 자신이 어떤 약을 먹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이상반응은 약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 면역의 문제이기에 빠르게 대처하려면, 환자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항암제나 항생제의 이상반응 빈도가 높아도 누군가는 소화제 때문에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에 환자는 자신이 먹는 약이 무엇인지 잘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서울대학교병원 약물안전센터 박수빈 약사는 "사소한 이상반응이라도 언제 약을 먹고,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기록을 남기면 약물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수빈 약사는 "가려움증, 구역감, 두드러기, 어지럼증 등도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경증 이상반응일 수 있으니 약을 복용 후 문제가 있다면, 병원이나 약국에 문의해 약물 중단 여부를 판단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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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붓는다면 체액이 신체 조직에 축적돼 피부가 부어오르는 현상인 부종일 가능성이 크다. 양쪽 다리가 특히 주로 잘 붓는 부위인데, 이때 정강이뼈 앞쪽을 손가락으로 눌러 쑥 들어간다면 부종이다.부종의 원인은 다양하다. 신장 질환이 대표적이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신부전이나 소변으로 단백뇨가 많이 나오는 신증후군 환자에게서 흔히 부종이 나타난다. 신증후군이라면 세포 사이 결합 조직인 간질의 압력이 낮은 부위에서 부종이 나타나는데, 이 경우 대개 눈 주위가 붓는다. 이 외에 원인 질환으로 심부전증, 간경화,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이 있다.건국대병원 신장내과 조영일 교수는 “신장 질환이나 심부전, 간경화, 갑상선기능저하증 등과 같은 내과적인 질병들이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며 “몸이 부으면 우선 내과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영일 교수는 “특별한 종류의 고혈압약과 당뇨병약, 스테로이드, 여성호르몬, 소염진통제과 같은 약물도 부종을 유발할 수 있어, 내과 질환이 없는 데도 자주 붓는다면 복용 중인 약물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부종은 특별한 원인 질환이나 약물과 관계없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특발성 부종이라고 한다. 대부분 가임기 여성에서 나타나며, 아침보다는 밤에 체중이 더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명확한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월경이나 스트레스, 약물, 짠 음식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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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도 '비대면' 상황이 늘어나면서 컴퓨터·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늘었다. 이럴 때일수록 눈은 피로해진다. 눈에 피로가 쌓이면 노화를 앞당기는 활성산소가 안구에 쌓인다. 나빠진 눈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 이때 도움되는 것이 '눈 수영'이다. 눈 수영은 우리 눈의 '모양체' 근육을 단련시켜 노안을 예방한다. 모양체는 눈의 또 다른 조직인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해 사물을 식별하게 한다. 정상적인 눈은 가까운 물체를 볼 때 모양체가 수축해 수정체가 두꺼워지고 초점이 망막에 맺혀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노안이 오면 모양체 근육의 힘이 약해져서 가까운 거리의 물체를 보기 힘들어지게 되기 때문에, 눈 근육을 미리 단련시키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눈 수영은 피지선(마이봄샘)을 깨끗이 씻어내기 때문에 안구건조증, 충혈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눈 수영은 어떻게 하는 걸까? 몸으로 수영하듯 안구를 물에 담근 채로 운동하면 된다. 얼굴을 담글 수 있는 크기의 그릇을 준비해 정제수를 3분의 2 정도 채운다. 물속에 얼굴을 담근 후 천천히 눈을 뜬다. 눈동자를 시곗바늘이라고 생각하고 상·하, 좌·우, 대각선 방향으로 움직인다. 상·하, 좌·우, 대각선으로 한번 움직일 때마다 눈을 두 번씩 깜빡여준다. 눈는 있는 힘껏 감는다. 단, 일반 수돗물은 세균 감염 위험성이 있어 반드시 정제수나 전용 세척액을 사용하고, 세숫대야도 눈 세척 전용 대야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눈 수영은 아침에 일어난 후에 하는 게 좋다. 눈은 깜빡임을 통해 피지선에서 기름을 배출하는데, 자는 중에는 이러한 작용이 일어나지 않아 눈에 노폐물이 쌓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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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성인은 하루 평균 7시간 정도 자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이보다 적게 자면 각종 신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이를 증명한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대구보훈병원 연구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9세 이상 성인 1만5014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14.4%가 이상지질혈증 환자였다. 이상지질혈증은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중 하나 이상이 기준에 합당하지 않을 때 진단한다. 적정 수면(7∼9시간)을 취하는 사람은 전체의 53.4%(8028명), 잠이 부족한 사람(6시간 이하)은 43.5%(6535명), 지나치게 긴 수면을 하는 사람(9시간 초과)은 3%(451명)를 차지했다.또한 수면의 양별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적정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유병률이 9.8%로 가장 낮았고,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13%, 수면이 지나친 사람은 10.5%였다. 연구팀이 이상지질혈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을 감안해 분석한 결과, 수면이 부족한 사람의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은 적정 수면을 취하는 사람의 약 1.2배로 높았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혈전(피떡) 생성 위험을 높이고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를 촉진한다.연구팀은 논문에서 "수면 부족으로 인한 렙틴 호르몬 농도의 저하가 중성지방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며 “수면 부족이 대사와 관련한 호르몬 기능과 인체 면역 방어체계에 영향을 미쳐 혈중 지방 농도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렙틴 호르몬은 식욕 억제와 중성지방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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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프리랜서 A씨는 작년 초 SUV 차량을 새로 출고한 뒤로 지방을 여행 다니며 차박(차에서 잠자고 머무르는 여행) 캠핑을 즐겼다. 차에서 먹고 자는 차박 캠핑을 일 년 넘게 반복해온 유 씨는 최근 가슴 아래쪽 쓰린 증상과 함께 신물이 역류되는 증상과 눈이 쉽게 충혈되고 안구통증이 있어서 병원을 찾았더니 '역류성 식도염'과 '녹내장'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A씨처럼 차박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가운데, 이들은 여러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바베큐 즐기고 바로 취침… '위식도 역류질환' 불러차박 캠핑을 할 경우 보통 차 안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식이나 조리하기 간편한 밀키트, 쿠킹박스 등의 간편식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스턴트 음식이나 밀키트 등은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인데다, 식사를 좁은 차 안에서 반복적으로 하게 될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위에 있는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가슴통증, 속쓰림, 기침 등의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재발하기 쉽고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게 특징적이다.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 과체중, 비만, 노화 등으로 인해 점점 위식도 접합부의 조임근이 헐거워지고, 이로 인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면서 식도에 염증 손상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특히 기름지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을 과도하게 즐기고 바로 눕는 생활습관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데, 차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차박 캠핑의 경우 이러한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주된 위험요인이다.차박 캠핑을 하면서 위식도 역류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 안에서 식사 후 바로 눕지 말고 차 밖으로 나와서 산책 등 가벼운 활동을 통해 소화를 시킨다. 늦은 시간 식사와 과식은 삼가고 가급적이면 차 밖으로 나와서 바른 자세로 앉아 먹는다. 또한 술, 기름진 음식과 매운 음식, 고염분식, 커피, 탄산음료, 민트, 초콜릿, 신맛이 나는 주스, 향신료 등은 최대한 줄인다. 김범진 교수는 "차 안에서 잠을 잘 때 좌석을 완전히 풀 플랫(좌석이 180도 완벽히 펼치는 것)하는 것보다는 머리 쪽이 15도 정도 올라오도록 좌석을 접어 왼편으로 눕는 게 좋다"고 말했다.◇어두운 차 안에서 스마트폰 사용, 녹내장까지 유발녹내장과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 위험도 초래할 수 있다. 차박을 하면 좁은 차 안에서 잠자기 전에 눕거나 엎드려서 스마트폰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깜깜한 차박지의 어두운 차 안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장시간 쳐다보면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 안의 섬모체 근육이 긴장해 눈의 피로도가 심해져 퍼져 보이거나 두 개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또한,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보기 위해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들면 안구건조증이 악화된다. 반복되면 안구 통증이 심해지고 두통도 생기면서 녹내장까지 유발할 위험이 있다.중앙대병원 안과 전연숙 교수는 “밤에 어두운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많은 양의 빛을 수용하기 위해 눈의 동공이 확대되어 이로 인해 굴절된 빛이 한 점에 모이지 않고 어긋나는 구면수차가 증가해 눈부심과 빛 번짐을 일으키고 야간 근시가 발생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눈의 조절이 과도해지면서 성장이 끝난 성인도 근시가 진행되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전 교수는 “어두운 차 안에서 엎드려 고개를 숙인 채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면 동공이 커지면서 수정체가 앞으로 이동해 방수의 흐름이 차단될 수 있는데, 갇힌 방수의 압력으로 홍채가 앞으로 밀리면서 방수가 빠져나가는 경로인 전방각이 막혀 안압이 상승하게 된다”며 “갑자기 안압이 올라가면 시신경에 기계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혈액순환이 감소되어 시신경의 급격한 손상을 유발하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통증을 참고 치료하지 않으면 수일 내에 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따라서 평소 전방각이 좁은 사람은 녹내장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차박을 할 때 엎드려 자거나 어두운 곳에서 엎드려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 차 안에서 휴대폰을 봐야 한다면 주변을 밝게 하고 바르게 앉거나 천정을 보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보는 것이 낫다. 어두운 곳에서 20분 이상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피한다. 만약 차박 캠핑을 즐기다 눈이 충혈되고 침침해지면서 두통과 안구 통증, 오심,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있으면 ‘급성 패쇄각 녹내장’을 의심하고 빨리 안과를 찾아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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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진 임산부에게 자궁경부봉합수술(일명 맥도날드 수술)이 오히려 심한 태반 염증과 위험한 임신 결과에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 박혜아 임상강사, 최석주 교수, 노정래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8~2019년 사이 자궁경부봉합수술을 받고(타원 수술 포함) 본원에서 분만한 총 310명을 적응증에 해당하는 군과 해당하지 않는 군 두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적응증에 해당하는 군에 비해 해당하지 않는 군에서 자궁경부 길이가 2cm 이상이었을 때 오히려 28주 이전 조산과 신생아 이환 위험도가 약 4배 정도 증가하고 심한 태반 염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는데 자궁경부봉합수술을 받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는 뜻이다. 게다가 조산 과거력이 없는 저위험 산모의 경우 경부 길이가 짧더라도 실제로 조산할 확률은 18~20% 정도로, 5명 중 4명은 만삭에 분만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 자료에 의하면 자궁경부봉합 수술을 받는 수가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우리나라 산모 1,000명당 수술을 받은 건수는 최소 8.1명(최대 14.3명)으로, 미국보다 2-4배 이상 많았다. 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 자궁경부봉합수술 건수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수술 건수가 ‘감소 추세’라고 발표한 미국의 연구 결과와 대조를 이룬다. 조산의 과거력이 없는 저위험 산모에서는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진 경우 미국, 영국, 캐나다 학회의 지침은 모두 수술 대신 ‘프로제스테론’이란 호르몬 치료를 일차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오수영 교수는 “학회에서 제시한 자궁경부봉합수술의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불안함에 불필요한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 이른 조산 및 심한 태반 염증 등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자궁경부가 짧다고 모두 조산하는 것은 아니니 (특히 저위험군에서는) 지나친 걱정은 피하는 것이 좋고, 수술을 결정할 때는 신중을 기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의대 산부인과 박미혜 교수(現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회장)는 이번 연구에 대해 “임상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연구로 신중한 자궁경부봉합수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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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 건강하지 못하면 가스가 잘 차면서 속이 더부룩하다. 면역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면역세포의 70~80%가 장에 존재하고, 장내 점막이 미생물이나 미생물의 부산물, 독소 등이 혈류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장이 건강하려면 장 연동운동이 활발해 노폐물이 빨리 배출돼야 한다. 장 건강을 챙기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잠에서 깬 직후 물 마시기아침에 일어나면 장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무언가를 먹으면 위장이 움직이는 위대장 반사(gastro- colic reflux)가 일어난다. 아침 공복에 물 한 잔은 장 운동을 도와 배변을 원활하게 한다. 식이섬유 충분히 먹기식이섬유는 수분을 흡수해 대변량을 늘리고, 장이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이로 인해 대변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지고 장내 환경이 깨끗하게 유지된다. 식이섬유는 양배추·고구마 등 각종 채소와 통곡물에 들어있는데, 100g 기준으로 양배추 8.1g·찐 고구마 3.8g·귀리 24.1g이 들어있다. 한국인 영양소섭취기준에 따르면 성인은 하루 20~25g의 식이섬유를 먹으면 된다.끼니 거르지 않기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고, 육식 위주의 편식을 자제해야 장운동이 활발해진다. 끼니를 제때 먹는 습관을 지니면 소화효소, 호르몬 등 각종 생체활성물질이 일정한 시간에 분비돼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기름진 육류나 튀김 등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은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육류는 장 속에 비교적 오래 머물러 독성물질을 만들어낼 위험이 있다. 또한 육류를 소화하기 위해 몸속에서 ‘담즙(소화효소)’ 분비량이 늘어나면, 대장 세포의 분열을 촉진해 암 발생 위험률이 높아질 수 있다.유산균 섭취하기유산균을 섭취해 장내 유익균의 비율을 늘리는 방법도 있다. 장에는 1g당 1000억 마리 넘는 균이 사는데, 유익균과 유해균 비율이 85대 15 정도일 때가 가장 좋다. 유익균은 프로바이오틱스(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 살아있는 균)라고도 불리는데, 섭취하면 장에 도달해 장내 세균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준다. 요구르트 등 제품에 든 유산균을 섭취해도 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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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팀(제1저자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상연 교수)이 인공와우수술 전과 수술 중에 다양한 전기생리학적 검사들을 활용하여 선천성 난청 환아의 인공와우 이식 수술 결과 예측 및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선천성 소아 난청은 신생아 100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데, 약 60~70%가 난청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선천성 소아 난청의 8%를 차지하는 청각신경병증 환아 대부분은 OTOF 유전자 변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청각신경병증은 소리가 귀를 거쳐 뇌로 보내지는 과정 중 어느 부분(내유모세포, 연접 부위, 신경원세포, 청신경 등)에 문제가 생긴 경우로, 소리 탐지는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말소리 구별(어음 변별)이 잘 안 되는 난청의 한 형태를 말한다.청각을 담당하는 대뇌의 청각피질 영역은 소리 자극에 의존해 발달하게 된다. 출생 후 2~3년 내에 청각피질 영역의 발달이 대부분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적절한 소리 자극으로 대뇌를 발달시켜야 정상적인 청각 발달로 언어인지 능력 및 사회적, 정서적 발달이 이뤄질 수 있다. 선천성 난청이 있다면 가능한 빨리 난청을 발견하여 인공와우 등을 통해 청각 재활 치료를 조기에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그 중에서도 OTOF 유전자(신경전달물질 분비에 관여하는 유전자) 변이에 의한 청각신경병증은 오직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통해서만 청력을 회복할 수 있고, 그 효과 또한 우수해 주목을 받아왔다. 다만, 환자별로 치료 시기와 수술 후 재활기간에 따라 말소리 변별 회복 정도가 달라 수술 결과를 예측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이에 최병윤 교수 연구팀은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경정숙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대뇌피질 청각유발전위 검사(CAEP; Cortical Auditory Evoked Potential)’를 통해 특정 신호의 유무가 수술 후 적절한 말소리 변별 회복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해당 신호의 지연 정도에 따라 수술 후 적절한 재활 기간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CAEP 검사란 대뇌가 인지하는 말소리 자극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파형의 크기를 분석해 환자의 청각능력 성숙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이다.연구팀은 OTOF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아 10명의 인공와우 수술 전 검사 결과 및 기록들을 후향적으로 조사했다. 인공와우 수술 시점의 연령과 기계 착용 기간에 따른 CAEP 검사 결과를 비교한 결과, 2세 이후에 수술 받은 경우에는 검사에서 특정 신호가 확인되지 않으며 언어 발달 또한 지연되는 것이 확인됐다. 반면 1세 미만일 때 수술 받은 환아에서는 해당 신호의 지연이 줄어들고 언어 발달이 원활하게 이뤄졌다.그러나 1세 전후로 조기에 이식 수술을 받았더라도 장치를 착용한 기간이 3~6개월에 불과한 경우에는 해당 신호의 지연이 줄어들지 않았다. 즉, OTOF 유전자 변이로 인한 청각신경병증은 다른 유전적 난청보다도 조기에 인공와우 이식을 시행하고, 수술 후 충분한 청각 재활 기간을 거쳐야 말소리 변별 회복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또한, 연구팀은 심한 달팽이관 기형으로 인한 난청 환아들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를 통해 수술 중 전기생리학적 검사의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내이의 기형으로 인한 선천성 난청은 약 20%를 차지한다. 이처럼 달팽이관 기형이 있는 경우에는 달팽이관의 나선신경절세포와 인공와우 전극과의 접촉을 최대화하기 위해 full band형 직선형 전극을 쓰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그러나 최 교수는 기형적인 달팽이관 내 잔존하는 나선신경절세포의 분포가 예측과는 다른 경우도 있기에, 수술 중 full band형 직선형 전극과 나선형 전극에 대한 ‘청신경 복합활동전위(ECAP; Electrical Compound Action Potentials)’ 측정을 통해 더 반응이 좋은 전극을 선택함으로써 수술 후 더 좋은 청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연구 교신저자인 최 교수는 “전기생리학적 검사 결과들을 바탕으로 환자별로 가장 알맞은 수술 시기는 언제인지, 가장 적합한 전극은 무엇인지를 선택하고 적절한 전극 삽입 위치를 고려해 수술 계획을 정하고 진행하게 된다”며 “특히, 심한 달팽이관 기형으로 난청이 동반된 환아들도 인공와우 수술로 청력을 회복할 수 있는데, 이 때 중요한 것이 가장 적절한 전극 삽입 위치를 찾는 것이고 이 때 ECAP 검사가 중요한 몫을 담당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발표된 두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PLOS ONE’과 ‘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 에 각각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