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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가 '오렌지 주스' 가격 상승으로 혼란에 빠졌었다. 아사히 음료, 유키지루시메구밀크 등 일본 음료 업체에서는 오렌지 주스 판매를 중단할 정도였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사상 최저가를 찍었다.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농축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2.76달러로, 지난해 9월(5.56달러였) 가격에서 반토막 났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난 걸까?이유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바뀐 소비자의 취향 ▲떨어진 오렌지주스 품질 ▲최악의 타이밍에 없어진 가격 경쟁력이다.더 이상 '오렌지 주스'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다. '건강'을 향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저당 열풍'이 거세다. 우리나라만 해도 제로 탄산음료 시장이 2018년부터 5년간 약 8배나 성장했다. 반면, 오렌지 주스는 대표적으로 과당 음료다. 꼭 제로 음료가 아니어도, 소비자는 새로운 음료를 찾는 경향이 커졌다.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의 글로벌 식품 애널리스트 멜라니 자노자 바텔메는 "젊은 소비자들이 더 새로운 맛과 흥미로운 음료를 찾고 있다"며 “에너지 드링크, 커피 음료, 말차, 버블티 등 다양한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표적인 오렌지 주스 제조업체 트로피카나는 재정적 위기에 빠졌다. 워싱턴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트로피카나는 최근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고,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서비스 매체 데트와이어는 트로피카나의 모회사인 트로피카나 브랜드 그룹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고, 순이익은 10%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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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스케이팅 선수 차준환(23)이 남다른 소식좌 면모를 드러냈다.지난 23일 방송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14회 말미에는 정재형과 차준환의 출연이 예고됐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차준환은 “(피겨 스케이팅은) 식단 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스포츠”라며 “밥을 잘 안 먹는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앞서 여러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철저한 식단 관리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예고 영상에서 그는 자신의 냉장고를 소개하면서 파스타 종류 중 펜네(양쪽 끝이 비스듬하게 잘린 숏파스타)에 대해 “도시락에 조금 싸주시는데 10알 정도 먹는다”고 말했다. 차준환처럼 파스타 같은 정제 탄수화물을 제한하면 체중 관리에 도움 된다. 밥이나 면·빵 같은 정제 탄수화물은 혈당지수가 높아 비만을 유발하기 쉽다. 혈당지수는 음식에 포함된 탄수화물이 혈당치를 올리는 정도를 의미한다.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갑자기 증가하고,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도 급격하게 분비된다. 이로 인해 혈당이 급속하게 감소하면서 우리 몸은 허기를 느끼고 다시 식욕이 생기며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체내 분비된 인슐린은 높아진 혈당을 지방세포에 저장하면서 비만을 유발한다.다만, 필수 영양소인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안 좋다.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일상에서 피곤함과 무기력함을 느끼기 쉽다. 몸의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탄수화물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탄수화물을 필요한 양보다 적게 먹으면 우리 몸은 단백질을 더 소비하게 된다. 이때 단백질이 빠져나가면서 근육의 기능이 약해져 무기력함이 생기기 쉽다.따라서 탄수화물을 아예 끊기보다 탄수화물 일일 섭취권장량(1100~1400kcal)의 45~55%를 저항성 탄수화물로 섭취해주는 게 좋다. 저항성 탄수화물은 몸에 흡수되는 속도가 느려 혈당이 빨리 오르지 않고, 체내 지방에도 적게 축적된다. 감자, 고구마, 콩류, 통곡류, 바나나 등이 대표적이다.차준환이 소식한다고 무작정 이 식습관을 따라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칼로리 섭취가 충분하지 않으면 면역체계가 무너져 감염 대항력이나 상처 회복력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며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빈혈, 호흡 부전, 월경 중단, 손발 저림, 근육 축소에 따른 운동 능력 손상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특히 골다공증, 당뇨병을 앓고 있으면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소식을 시도하고 싶다면 장기적으로 조금씩 먹는 양을 줄여야 한다. 평소 섭취량에서 10∼20% 줄이는 것을 시작으로 본인 신장의 적정 체중에 맞게 점차 줄이는 것이 좋다. 먹는 양을 줄이더라도 인체에 필수적인 칼로리 섭취 및 영양 균형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또한 규칙적인 시간에 아침, 점심, 저녁을 일정량 나눠 먹는 게 중요하다. 고기, 생선, 콩, 채소 등 영양소를 생각해 식단을 구성하는 것도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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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진이(34)가 자신의 다이어트 비법을 공개했다.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진짜 윤진이’에는 ‘산후조리원 vlog | 조리원 다이어트 방법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영상에서 최근 둘째를 출산한 윤진이는 “둘째를 낳아보니 첫째랑 다르게 몸이 좀 쇠약해졌다”며 “2~3시간 자다 깨고 그랬는데 다행히 어제는 조금 많이 잤다”고 말했다. 이어 “몸무게를 매일 재고 있는데, 1kg씩 빠지고 있다”며 출산 후 59kg이던 몸무게가 매일 조금씩 빠져 현재 54kg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다이어트 비법으로는 “물을 많이 마시려고 한다”며 “병원에서는 남편 때문에 야식을 먹었는데, 조리원에서는 한 번도 야식을 먹은 적 없다. 확실히 다이어트는 혼자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밥도 천천히 먹고, 방에서도 계속 걷는다”고 말했다.◇물, 노폐물 배출 도와 다이어트 효율 높여윤진이가 조리원에서 많이 마시고 있다는 물은 다이어트 성공에 기본이 되는 중요한 요소다. 체내 수분량이 부족하면 콩팥의 독소 배출 기능이 저하된다. 독소가 몸속에 쌓이면 자연스레 간의 기능도 떨어지는데, 간은 음식으로 흡수된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대사 활동을 돕는 기관이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대사에 문제가 생겨 결국 다이어트 효과가 감소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노폐물 배출이 원활해져 신체 기관 기능이 향상되면서 다이어트 효율이 올라간다. 윤진이처럼 가까운 곳에 물을 배치해두며 마시는 습관은 좋지만, 한꺼번에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저나트륨혈증(혈중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1.5~2L의 수분 섭취를 권고한다.◇천천히 먹기, 포만감 빨리 느껴 과식 막아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으면 과식을 방지할 수 있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오래 씹을수록 다량의 침이 분비되는데, 침 속에는 아밀라아제 효소가 들어 있다. 아밀라아제는 탄수화물 소화효소로 전분을 빠르게 분해해 당분으로 만든다. 혈중 당분 농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뇌의 만복 중추(식욕이나 갈증이 충족되면 음식물에 대한 욕구가 없어지게 하는 중추)로 배가 부르다는 신호가 전달된다. 음식을 오래 씹으면 입안에서 효소가 많이 분비되고 당분이 많아진다. 혈중 당분 농도도 빠르게 높아지기 때문에 포만감을 빨리 느껴 과식을 예방할 수 있다. ◇걷기, 체지방 태워 체중 감량에 도움윤진이가 조리원 방 안에서 하고 있다는 걷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체지방을 태워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또 근육을 키우고 균형감을 잡는 데도 효과적이다. 걸으면 지속해서 하체 근육을 잡아가며 쓰게 된다. 걸을 땐 서 있다가 발을 앞으로 차면서 이동하는데, 이때 다양한 다리 근육이 골고루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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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기업 카사바 사이언스가 초기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시무필람’의 두 번째 임상 3상 시험에서도 인지 기능 개선 효과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와 키썬라(성분명 도나네맙) 성공 이후 여러 제약사가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개발에 나섰지만, 연이어 개발 중단을 발표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카사바, 시무필람 관련 모든 개발 중단카사바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시무필람의 임상 3상 시험 'REFOCUS-ALZ'의 두 번째 연구 결과를 25일(미국시간) 공개했다.시무필람은 필라민 A 단백질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이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경구제다. 필라민 A 단백질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에 해당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덩어리의 생성을 차단하는 데 관여한다.앞서 카사바는 작년 11월 시무필람의 첫 번째 임상 3상 시험 'ReThink-ALZ'에서 실패하면서 ReFocus-ALZ 시험도 같이 중단했다. 다만, 연구에 참여한 일부 환자에서 임상 76주 이후 알츠하이머병 치료 가능성이 나타나 연구를 재개했다.REFOCUS-ALZ는 1125명의 경증~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시무필람과 위약의 효능을 비교한 연구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3개 집단으로 나눠 시무필람 50mg·100mg 또는 위약을 2회씩 투여했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ADAS-COG12와 ADCS-ADL 척도로 평가된 인지·기능 변화였다. ADAS-COG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분·행동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단어 기억, 건설 실습 등 12개의 작업을 관찰해 평가하는 척도며, ADCS-ADL은 환자의 일상생활 기능을 측정하는 지표다. 2차 평가변수에는 신경정신과 증상과 간병인이 느끼는 부담이 포함됐다.임상 결과, 시무필람 50mg과 100mg 용량 모두 위약 대비 경증~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 기능을 유의미하게 개선하지 못했다. 임상에서 시무필람 투여군은 주요 1·2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 약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다.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카사바는 시무필람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하던 모든 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카사바 릭 배리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시무필람의 부정적인 치료 효과가 명확하게 나타나 실망했다”며 " 시무필람 개발을 위한 모든 연구를 중단할 예정이다" 고 말했다.◇레켐비·키썬라 허가 이후 실패 사례 이어져카사바의 실패는 전체 알츠하이머병 신약 임상 실패 사례의 일부에 불과하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얻은 레켐비와 키썬라를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자 많은 제약사들의 주요 관심사로 급부상했으나, 아직 이 두 약물 이외에는 유의미한 연구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특히 작년 4분기에 알츠하이머병 신약 연구 실패 사례가 많았다. 세이지 테라퓨틱스는 작년 10월 신경퇴행성질환 신약 후보물질 '달자넴도르'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평가한 임상 2상 시험에서 실패했다. 세이지는 달자넴도르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을 중단한 후 헌팅턴병 치료제로 다시 평가했으나, 해당 임상 시험에서도 실패해 개발을 최종 중단했다.아티라 파마도 작년 10월 알츠하이머병 신약 '포스코니메톤'을 평가한 임상 2·3상 시험에서 충분한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 다만, 일부 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에서 인지 기능이 일부 개선돼, 개발 중단 대신 추가 연구를 진행하는 방향을 선택했다.이 외에도 애브비와 알렉토가 협력해 개발 중이던 'AL002'는 작년 11월 임상 2상 시험에서 실패해 연구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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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을 씹을 때 한 개에 수백~수천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와 침과 함께 섭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과학자들은 식품, 음료, 각종 포장, 코팅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물론 플라스틱 생산 과정 등에서 배출되는 1nm~5mm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을 사람들이 매년 수만 개씩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막대한 양이 소비되는 껌에 대한 연구는 널리 이뤄지지 않았다.껌은 보통 고무 베이스와 감미료, 향료, 기타 성분으로 만들어진다. 천연 껌 제품은 치클이나 다른 나무 수액 같은 식물성 폴리머를 사용하며, 다른 제품은 석유 기반 폴리머로 만든 합성 고무 베이스를 사용한다.이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샌제이 모한티 교수 연구팀은 천연 및 합성 껌을 씹을 때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합성 껌 5개 브랜드와 천연 껌 5개 브랜드를 실험 참가자에게 씹게 한 다음, 타액 샘플을 채취해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되는 속도와 양 등을 측정했다.그 결과, 껌 1g당 평균 10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껌에서는 1g당 최대 637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되기도 했다.연구팀은 이는 무게가 보통 2~6g인 껌 하나에서 최대 3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라며, 연간 160~180개의 작은 껌을 씹는다면 연간 수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또 대부분 미세플라스틱은 껌을 씹은 후 처음 2분 이내에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미세플라스틱의 94%가 껌을 씹은 후 8분 안에 방출됐다.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껌을 씹을 때 미세 플라스틱을 직접 섭취하게 돼 잠재적으로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연구 저자인 모한티 교수는 "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 것은 타액 속 효소 때문이 아니라 씹을 때 강한 마모성 때문"이라며 "미세플라스틱 노출 가능성을 줄이려면 새 껌을 씹는 것보다 한 조각을 오래 씹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연구팀은 이 실험에서는 20㎛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은 기기와 기술 한계로 식별이 어려웠고 훨씬 작은 입자는 검출되지 않았을 수 있다며,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 플라스틱 방출 가능성을 평가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화학회 춘계학술대회(ACS Spring 2025)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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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활동이 모두 단절된 고립·은둔 청소년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고립은 중요하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거나, 가족·친척 외 사람과 교류가 없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유지되는 것 ▲은둔은 가끔 학교 출석 등 사유로 불가피하게 외출하는 것을 제외하면 집안에서 나오지 않은 상태가 6개월 이상 된 것을 말한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9살 이상 24살 이하 1만 9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8.6%(5484명)가 고립·은둔 청소년으로 확인됐다. 고립·은둔 청소년 10명 중 7명이 “현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이들 10명 중 4명은 스스로 상황을 벗어나려고 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둔 청소년들이 사회로 복귀할 방법은 없을까?◇반복되는 좌절에 의지 꺾이는 게 은둔 원인은둔 청소년은 자신의 생활 공간에만 틀어박혀 있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 경제 활동이나 PC방 방문 등을 목적으로 외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마저도 장소와 시간대가 제한적이다. 일상 속에서 이런저런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무언가 해야겠다는 의지 자체가 꺾이면 은둔이 시작된다. 문제는 은둔이 악순환이라는 데 있다. 큰마음 먹고 사회 활동을 시작하려 해도, 방 안에서 자신이 제자리걸음 하는 동안 남들은 앞서 갔다는 생각에 사회에 발들이기가 두렵다. 뒤처진 만큼 빨리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서둘러 입학 또는 취업했다가, 간만에 하는 조직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나와 다시 은둔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조바심내지 말고, 방안에서 작은 성취부터 전문가는 은둔을 끝내려면 ‘작은 성취부터, 천천히’ 이뤄나가야 한다고 당부한다. ▲하루 두 번 씻기 ▲끼니 제때 챙겨 먹기 ▲하루 한 번 하늘 사진 찍기 ▲이불 개기 ▲하루 한 번 창문 열기 등 스스로 정한 규칙을 직접 지키는 것부터 시작한다. 바깥에 나가 보겠다는 결심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이불 개기, 끼니 제때 먹기 등 사소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해, ‘나도 한다면 할 수 있는 사람’이란 믿음이 받쳐줘야 가능하다. 세워 놓은 규칙을 지키기 못한 날이 있더라도, ‘난 이것밖에 안 된다’며 자책하지 말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은둔 청년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파이나다운청년들의 김혜원 이사장(호서대 청소년 문화 상담학과 교수)은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은둔 청년은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경향이 있어서, 규칙 지키기를 하루라도 빼 먹으면 굉장히 자책한다”며 “매일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계획을 느슨하게 세우고, 실패해도 본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강제로 끌고 나오기, 오히려 은둔 강화될 위험부모가 아이를 강제로 끌고 나오는 것은 부작용만 일으킬 수 있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섣불리 나왔다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실패 경험만 얻어갈 수 있다. 그럼 은둔이 오히려 강화된다. 부모가 “네가 돈 걱정이 없으니까 집에만 있지”라고 말하는 것도 상황을 나쁘게만 한다.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한 은둔 청년이 대화의 창을 더 닫아버릴 수 있다. 자녀를 반강제로 병원이나 상담소에 끌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은둔형 외톨이에게 병원이나 상담소 방문은 동물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만큼이나 무서운 일이다.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르게 치료를 권유했다간 방 안에 틀어박히는 시간만 길어질 수 있다. 외출이든 치료든 지속해서 이어져야 효과가 있다. 그러나 외부의 손에 끌려나온 것이라면, 병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치료받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아이 무한히 지지하는 게 부모 역할은둔을 끝내는 건 결국 은둔하는 당사자에게 달려있다. 본인이 준비됐을 때, 자발적으로 나와야 사람들 속에 계속 머무를 수 있다. 타인의 회유와 강요에 못 이겨 나왔다면 또다시 은둔 상태로 되돌아가고 만다. 부모가 해야 할 것은 자녀를 향한 무한한 지지다. 아이가 왜 마음의 문을 닫았는지 자녀의 속내를 이해해보려 해야 한다. 자녀가 집안에서 무언가 해보려고 시도하면 그 행동을 도와준다. 시간과 공간이 한정적이라도 외출할 수 있는 은둔 청년이라면, 꾸준히 바깥에 나올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식이다. 바로 병원이나 상담소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하루에 한 번 하늘 보기나 바깥 걷기 같은 간단한 행동을 계속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초조한 마음에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보라며 아이를 닦달하지 않으려면, 부모 역시 아이의 은둔 기간을 버틸 ‘지구력’을 길러야 한다. 김혜원 이사장은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의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는데 부모가 계속 치료받자, 상담받자 권하는 것은 은둔 기간을 길어지게 만들 뿐”이라며 “자녀의 은둔으로 불안한 마음을 아이더러 ‘밖에 나오라’ 채근해서 풀지 말고, 심리상담사를 찾아서 ‘우리 아이가 왜 저러는 걸까요’‘저는 어떻게 해 줘야 할까요’ 털어놓으며 해소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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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는 치매를 정복하지 못했다. 그중 큰 이유는 약물이 뇌에 도달하려면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게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BBB를 통과할 필요 없이, 다른 방법으로 인지 기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됐다. 뇌 노폐물이 척수액을 통해 뇌막 림프관으로 배출되는데, 이 혈관을 청소해 노폐물 배출을 도우면 된다는 것이다. 이 관은 뇌를 둘러싼 혈관 망에 속해, BBB와 관련이 없다. 그저 아이디어에 그친 게 아니라, 동물 실험으로 증명도 됐다.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조나단 키프니스 교수 연구팀은 신체가 노화할수록 노폐물을 정화하는 능력을 잃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노폐물이 축적되면서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이전 연구에서 인간은 50세부터 뇌·척수액 흐름이 감소하며, 배수 시스템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팀은 고령 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눈 후, 두 그룹 모두 동일한 검은색 막대를 우리 안에 20분 동안 넣어 탐구하도록 했다. 한 그룹은 림프관 기능을 향상해 뇌에서 노폐물이 많이 배출되도록 했고, 한 그룹은 그대로 뒀다. 이후 다음 날 같은 검은색 막대와 새로운 은색 직사각형 프리즘을 넣었다. 기억력이 떨어진 쥐는 다시 검은 막대에 관심을 보이고, 인지 기능이 높은 쥐는 새로운 프리즘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두 그룹 중 뇌 림프관이 재생된 그룹에서 더 오래 새로운 물체에 큰 관심을 보였다.염증 수치로도 확인됐다. 림프관이 매우 손상돼 뇌에 노폐물이 쌓이면, 뇌 면역 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과부하로 염증 수치를 높이는 신호를 보낸다. 이때 인터류킨-6 수치가 올라가, 인지 기능 저하를 촉진한다. 연구팀이 두 그룹의 염증 수치를 확인한 결과, 림프관을 청소한 그룹에서만 인터류킨-6 등 염증 수치가 크게 감소해 뇌 통신 기능이 회복됐다.연구팀은 "림프계 기능은 뇌 건강과 인지 기능 향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뇌 외부에 있는 림프관을 표적으로 강화하면, 인지 기능을 개선하거나 인지 저하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침습적인 치료법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Cell'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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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에서 48개 신약이 승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정부가 우선 심사나 조건부 승인 등을 시행하면서 승인되는 신약 개수 또한 매년 늘고 있다.26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지난해 종양학·신경계 질환, 항감염제 등 약 20개 치료 분야에 걸쳐 48개 1등급(퍼스트 인 클래스, 계열 내 최초) 신약을 시판 허가했다.이는 최근 3년 간 가장 많은 허가 건수다. 앞서 NMPA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21건, 40개 신약을 허가했다. 48개 신약 중 17개는 우선 심사 경로를 통해 시판 승인을 받았고, 11개는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임상시험 중인 의약품 13개도 ‘획기적 치료제’로 포함·허가됐다.지난해 중국은 여러 소아·희귀질환 치료제 또한 시판 허가했다. 106개 소아용 의약품이 승인됐으며, 이 중 20개는 우선 검토 승인 절차를 통해 신속 허가됐다. 35개는 소아과 적응증으로 확대·허가돼, 소아용 의약품 부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희귀질환치료제 허가는 총 55건으로, 이 중 20건이 우선 심사 승인에 포함됐다.현재 중국은 환자들에게 광범위한 의약품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우선 심사 승인, 조건부 승인, 획기적 치료 프로그램 등을 시행 중이다. NMPA 약물평가센터 관계자는 중국중앙텔레비전과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의약품 승인을 가속화하기 위해 4개의 가속화 경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특히 우선 심사 승인은 검토 기간을 200일(근무일 기준)에서 130일로 단축했다. 긴급 임상 수요를 충족하고 해외에서 승인 받은 의약품의 경우 검토 기간이 70일까지 줄었다. 우선 심사 대상에는 수요가 높은 의약품과 주요 감염병·희귀질환 치료제, 신약, 소아용 의약품, 백신 등이 포함됐다.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중국은 2020년 의약품 등록·관리 규정을 개정한 후 496건의 의약품 승인 신청을 우선 심사 프로그램에 등록했는데, 이 중 42.54%가 항암치료제였다”며 “지난해에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을 승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