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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지방에 비해 근육량이 현저히 감소하는 근감소성 비만이 많다. 탄력 없이 축 늘어진 살은 근감소성 비만을 알려주는 지표다. 근육이 줄고, 지방이 많아지는 근감소성 비만은 심혈관 질환, 관절염, 허리디스크, 요실금, 만성통증, 대사성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게 운동이다. 무작정 시작하면 안 되고, 근감소성 비만을 막는 운동법을 알아두면 좋다.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비중은 7대 3 정도가 적절하다. 1시간 동안 운동할 경우, 40분간 유산소운동으로 심폐기능을 높이고 근육을 풀어 준 후 나머지 20분 동안 근력 강화 운동을 한다. 탄력밴드를 이용하거나, 벽에 기댄 채 앉았다 일어서기 등이 관절 손상 없이 근력을 강화시키는 데 좋은 운동이다. 운동으로 자기 체중을 5% 이상 줄인 후에는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비율을 5 대 5로 실시한다. 유산소운동 비율이 높을수록 체중이 많이 감소하는데, 체중 감소는 골밀도 감소로 이어져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중장년층의 운동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철저히 한다. 준비운동은 근육으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고, 근육과 관절을 풀어 운동 중 부상을 줄여준다. 정리운동은 호흡수, 혈압 등을 운동 이전 상태로 천천히 되돌려준다.운동 시간은 오후 2~4시가 좋다. 이른 아침이 아닌 오후 시간대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 오후 운동 그룹은 오전이나 새벽 운동 그룹에 비해 고혈압, 백혈병 등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정도 낮았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특히 오후 2~4시에는 자외선 강도가 그리 세지 않은 상태에서 햇볕을 쬐면서 운동할 수 있어 비타민D 체내 합성이 원활해진다. 햇볕을 받아 비타민D 합성이 원활해지면 뼈가 튼튼해지는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운동은 여럿이 함께 한다. 특히 근력운동을 할 때 골절, 부상 등의 위험이 높다. 집에서 혼자 운동하지 말고, 가족 등 3~4명과 함께 하면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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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은 거의 모든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폐질환은 물론 전세계 사망원인 1위인 암이 언급될 때도 빠지지 않는다. 이외에 뇌졸중이나 뇌출혈로 대표되는 뇌혈관질환을 비롯해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위장질환, 구강질환 등에도 흡연은 어김없이 등장한다.반대로 50세 이전에 금연하면 다음 15년간 사망할 위험이 흡연을 계속할 때보다 50% 감소한다. 25~35세에 금연하면 평생 비흡연자와 같은 여명을 갖는다. 폐암 발생 위험도 감소시킨다. 55세에 금연한 경우 폐암 발생이 5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급성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금연 1년 후 비흡연자 수준으로 떨어진다.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하직환 교수의 도움말로 담배에 대한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풀어봤다.-간접흡연이 더 해로운 이유가 있나요?간접흡연이 직접흡연 못지않게 해가 되는 건 양보다 질 때문이다. 흡연자가 마시는 연기는 필터를 통해 들어가지만 불 끝에서 나는 것은 바로 타오르게 된다. 간접흡연을 하게 되는 건 생연기다. 당연한 얘기지만 독성물질 함유량을 보면 생연기가 필터를 통해 들어가는 연기보다 독하다. 간접흡연이 양은 적더라도 건강에는 더 안 좋은 이유다. 외부에서 흡연하고 실내에 들어왔을 때도 몸이나 머리카락 등에 유해성이 남기 때문에 가족에게 독성물질을 전해줄 수 있다.-순한 담배는 덜 해롭겠죠?‘라이트’, ‘마일드’처럼 순한 담배는 덜 해로울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발암물질인 타르나 중독성을 가진 니코틴 함량은 약간 줄일 수 있지만, 순한 담배는 더 강하게, 더 깊게 피우게 된다. 줄담배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박하향 담배도 담배 연기를 들이마실 때 목에 시원한 느낌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이런 담배는 흡연자가 더 깊이 빨아들이고 더 오래 폐 속에 품고 있으려는 경향이 있다. 미국에는 박하향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흡연 관련 질환(폐암, 심장병, 뇌졸중 등)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뻐끔 담배도 위험하다. 뻐끔 담배는 흔히 담배 연기를 깊이 빨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안전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구순암이나 구강암, 설암 발생률을 높이게 된다.-여성 흡연이 남성 흡연보다 더 위험한가요?흡연 여성의 폐암 위험성은 여성 비흡연자의 4.2배, 남성 흡연자의 2배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여성의 폐암에서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 수용체의 발현 빈도가 높다는 보고가 있고, 발암물질의 해독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차이를 보인다는 설명도 있다.뿐만 아니라 뇌졸중의 위험성이 9.1배 증가하고, 관상동맥질환(심장병) 사망률 역시 비흡연 여성의 3.5배, 흡연 남성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 여성이 피임약을 복용 중이라면 더 위험하다. 뇌졸중·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성이 10배나 증가할 수 있다. 또 여성은 흡연량이 비슷한 남성보다 폐암·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의한 사망 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돼 있다.-금단증상은 어떻게 극복하나요?흡연은 마약중독과 같다. 니코틴 공급이 중단되면 심리적 불안감뿐만 아니라 침이 마르고 소화 장애, 변비 등 여러 증상이 발생한다. 몸 속에 쌓여 있던 니코틴이 빠져나가면서 나타나는 금단증상이다. 이 증상은 금연 후 약 15일간 나타날 수 있다. 어지럼증과 가벼운 두통이 생길 수 있지만, 이는 혈액 내 새로운 산소농도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혈압이 정상화하면서 수일 내에 사라진다. 근육이 저리고 아픈 듯한 느낌이나 땀, 떨림증 또한 혈액순환이 정상화되는 증거다. 이때 더운 목욕이나 샤워, 산보, 수영 등을 하면 좋다. 해당 증상은 2주 이내에 사라진다. 금단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니코틴 껌’이나 피부에 붙이는 ‘니코틴 패치’ 등 보조요법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심할 경우 의사의 도움을 받아 경구용 금연보조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담배는 한 번에 끊는 것이 좋다고 하던데요?금연의 성공 여부는 결국 본인의 강한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7일에서 15일 전부터 금연을 준비하고 단숨에 끊는 게 좋다. 흡연량을 점점 줄여가는 방법은 금연 성공률이 낮다. 술을 마신 후에는 흡연 욕구가 더 강해지기 때문에 술자리도 과감히 줄여야 한다.-얼마나 금연해야 담배를 끊었다고 할 수 있나요?3개월 이상 1년 정도 금연을 유지해야 어느 정도 담배 끊기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금단증상을 참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금연을 시작하면 처음 3일 정도가 가장 힘들다. 금연 유지기는 약 한 달간의 기간이 중요하다. 금단증상을 이겨냈더라도 정신적 의존을 극복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다. 본인의 금연에 대한 강한 의지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하직환 교수는 “담배 끊기를 망설이는 사람 중 일부는 체중 증가를 한 이유로 꼽는다. 실제 담배를 끊으면 평소와 같은 식습관과 생활방식을 유지하더라도 2~3㎏가량 체중이 늘어난다”면서도 “흡연 욕구가 강할 때 물이나 녹차를 마시고 운동을 하면 금연에 도움을 주고 금연 후 체중 증가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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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과 혈뇨는 대변이 나오는 길(대장, 직장, 항문)과 소변이 나오는 길(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출혈이 생겼다는 신호다. 이 길에 요로결석·방광결석 등 돌이 생겼거나, 세균이 침입해 염증이 생겼거나, 암이나 용종과 같은 종양이 생겨서 나오는 피가 대변과 소변에 섞여 나오는 것이다. 혈변과 혈뇨는 환자 본인이 숨기려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또 갑자기 나타나거나 비정기적으로 나타나고, 한 번 생겼다가 없어지는 경우도 많아 미리 정확하게 양상을 체크해 놓지 않으면 병원에 가서도 증상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따라서 평소 대소변 모양과 양, 횟수 등을 ‘배뇨·배변 일지’에 기록해 두면 좋다.혈뇨나 혈변이 한 번 나타났다가 괜찮아지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방광암은 눈으로 볼 수 있는 붉은색 혈뇨가 보였다가 멈추는 경우가 많다. 특히 40대 이상인데 한 번이라도 혈뇨가 눈에 보였다면 평상시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혈뇨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혈변 역시 단 한 번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 대장게실출혈이나 허혈성대장염의 경우, 혈변과 함께 빠르게 피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쇼크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다.피가 섞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피가 섞이지 않은 경우를 가짜혈변, 가짜혈뇨라 한다. 신체 이상과는 무관한데, 어떤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날까? 가짜 혈뇨 소변색은 붉지만, 종이 스틱에 소변을 묻혀 혈뇨가 있는지 검사해 보면 음성으로 나온다. 이는 음식이나 복용하는 약품 중에 함유된 분홍색 또는 오렌지색 때문에 소변색이 붉어진 것이다. 특정 약물이나 블랙베리 등의 식품이 원인일 수 있다. 가짜 혈변 대변색은 분홍색 또는 붉은색이지만 분변잠혈검사에서 혈액은 검출되지 않는 경우다. 이 역시 음식이 원인이다. 비트, 토마토 등을 먹으면 색깔이 붉은색(진홍색) 변이 된다. 검은색 젤리나 블루베리를 먹은 경우에는 적갈색 변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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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거나 부딪혀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나고 통증이 계속되면 십자인대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십자인대파열은 무릎에 과도한 충격이나 회전력이 가해져 십자인대가 탄력의 한계를 넘어 파열되는 것으로, 운동을 할 때 외에 일상생활에서도 낙상, 미끄러짐 등 부상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흔히 운동선수들이 겪는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일반인 역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2019년 기준 국내 십자인대파열 환자 수는 6만4766명에 달한다.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하는 파열음이 들릴 수 있다. 24시간 내 통증과 부종이 생긴 다음 2∼3주 정도면 가라앉고, 이후 무리한 운동을 하는 등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무릎이 불안정한 느낌과 함께 걷는 게 힘들어진다. 증상이 심하면 무릎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다.부상 후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줄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무릎 관절의 다른 구조에 손상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십자인대파열은 관절 내시경이나 MRI 등을 통해 인대 파열 상태를 확인한 후 환자 활동 정도를 고려해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무릎 불안정성이 없거나 활동이 많지 않은 환자에게 50% 미만 부분 파열이 관찰되면, 보조기 착용을 통해 무릎 관절을 안정한 상태로 보호하거나 도수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보존 치료를 시행한다.파열 정도가 심하고 반월상 연골 파열 등 다른 구조의 손상이 있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 치료로는 손상된 인대를 제거하고 인대 이식을 통해 찢어진 인대를 대체하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주로 시행된다.수술 후 3개월 후부터 가벼운 조깅이 가능하지만, 정상적인 스포츠 활동은 손상 부위, 환자 상황 등에 따라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재활 초기에는 무릎 운동 범위 회복에 중점을 두고, 경과에 맞춰 재건한 인대를 보호하기 위한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한다. 이후 일상생활과 운동이 가능하도록 인대를 강화하는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십자인대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 운동 중 다리에 힘이 빠졌다면 즉각 운동을 멈추고, 평소 무릎·하체 근력 강화 운동과 점프, 착지 훈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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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친환경 LED 전문기업 LED iBond는 휴대용 살균기인 '퓨리잽'이 한국시장에 진출한다고 17일 밝혔다.이 제품은 UV-C LED 조명기술을 살균 용도로 개발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모든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1초만에 살균한다. 특히 휴대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iBond는 LED 바이러스킬(VirusKill)사를 설립해 퓨리잽(puriZAP)이라는 브랜드인 휴대형 UV-C LED기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기존 UV-C 조명은 수술실, 낙농장, 공기청정시스템 및 폐수시스템을 소독하기 위해 수십년간 사용돼왔다. 하지만 부피가 크고 고정형으로 제작돼 폭넓은 사용이 어렵고 UV-C 램프가 쉽게 파손되고 조사방법이나 시간에 따라 살균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었다.최근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더믹)으로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한 살균소독으로 분사형 액상 화학소독제가 많이 살포되고 있다. 화학소독제의 경우 친환경적이 아니고 표면 살균을 하기에는 살포범위나 대상에 제한이 있다.따라서 친환경적인 UV-C 램프 기술을 바이러스 살균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단파장인 UV-C 광선을 바이러스에 조사하면 세포벽 침투능력이 높아 살균과 소독에 효과적이다. 또 DNA와 RNA가 파괴되고 숙주세포를 감염시키는 능력을 차단시킨다. 하지만 사용시 보호장구 착용등 사용자의 주의와 안전이 필요하다.iBond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변이 바이러스도 발생하면서 일상적인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확실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현실에서 무엇보다 예방적 소독과 살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퓨리잽 휴대용 UV-C LED살균기는 호텔, 병원, 식당, 상점, 영화관, 공연장, 종교시설, 공공기관, 숙박시설, 모든 대중교통시설 등 불특정 다중 이용 시설과 학교, 병원, 요양시설 등과 같은 집단시설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며 "또 가전 등 모든 종류의 기기와 가구, 소모품, 공기정화 필터에 이르기까지 화학제품의 살균이 미치지 못하는 곳의 모든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99.9 %를 1초만에 사멸시킨다"고 덧붙였다.퓨리잽 휴대용 UV-C LED살균기는 보호안경 등 안전장구와 함께 제공되며 유럽의 CE인증과 살균인증 시험을 거쳐 덴마크, 독일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KC인증과 함께 한국표준시험연구원을 통해 살균효과 실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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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방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많았다. 조기 유방암과 전이성 유방암에 사용하는 퍼제타의 보험급여 범위 확대, 유방암 신약 키스칼리 보험급여 적용 등이 성사되면서 유방암 환자들은 효과적인 약을 더 적은 비용부담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을 누리지 못한 환자들이 있었다. 바로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치료 효과가 좋은 약제가 극히 드문데다 그나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면역항암제가 급여권 진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어떤 질환이기에 환자들이 소외감을 호소하는 것일까? 헬스조선이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민환 교수를 만나 삼중음성 유방암의 특징과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Q.유방암은 비교적 경과가 좋다고 알려졌는데 삼중음성 유방암은 예외인가?일반적으로 유방암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되는데, 가장 전형적인 호르몬 양성 유방암이 60%, 표적치료가 효과적인 HER2 양성 유방암이 15~20%를 차지한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이 둘을 제외하고, 호르몬 수용체(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와 HER2 표적 수용체가 모두 없는 유형을 가리킨다.호르몬 양성 유방암의 경우, 질병의 경과 자체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고 표적항암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삼중음성 유방암은 표적 수용체가 모두 없기 때문에 기존 표적항암제로 치료가 어렵고, 재발과 전이도 잘되는 공격적인 암이다. 게다가 진단을 명확하게 내리기 쉬운 암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가 더 까다롭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우리가 아직 모르는 여러 가지 타입이 존재한다고 볼 정도다. 실제 어떤 환자는 삼중음성 유방암 진단 후 2~3년까지 생존하는 반면, 어떤 환자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병이 악화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Q.다른 유방암과 비교해 재발률이 높은 편인가?그렇다. 재발률이 다른 타입의 유방암과 비교해 더 높다. 삼성병원에서 국내 유방암환자 약 3만5000명의 데이터를 정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삼중음성 유방암의 전체생존기간이 다른 유방암 대비 약 2배 정도 짧다.특히 삼중음성 유방암의 재발률이 다른 유형에 비해 높다. 삼중음성 유방암 재발이 특히 더 문제인 이유는 치료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다. 담당하는 환자 10명 중 7~8명 이상은 암이 재발하지 않지만, 재발한 경우에는 치료도 상당히 힘들고, 평균 생존기간도 약 1~1.5년 정도에 불과하다.Q.치료가 굉장히 까다로워 보인다. 일반적인 치료법은 무엇인가?유방암은 조기 단계 환자 비중이 95% 이상이기 때문에, 치료를 말할 때 조기와 전이를 구분해야 한다.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은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암 중 하나로, 주로 강력한 세포독성항암제와 수술적 치료를 통해 재발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원칙이다.그러나 전이나 재발이 된 환자의 경우는 굉장히 치료가 어렵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표적 수용체가 없어 표적항암제가 아닌 세포독성항암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 세포독성항암제에 의한 부작용과 내성이 발생하게 돼 예후가 좋지 않다.Q.표적항암제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의미인가?맞다. 불과 5~10년 전만 해도 삼중음성 유방암은 표적항암제 치료가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고, 실제로 표적항암제 자체가 거의 개발되지 않기도 했다. 최근에야 삼중음성 유방암에서도 표적항암제가 많이 시도되고 있다. BRCA 유전자 양성인 경우에는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억제제 계열 표적항암제를 사용하고, PD-L1(Programmed death-ligand 1) 양성인 경우에는 면역항암제를 시도하는 식이다.호르몬 양성 유방암에서 주로 나오는 경우이긴 하나, 삼중음성 유방암이라도 PI3K/AKT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경우 PI3K나 AKT에 대한 저해제를 사용할 수 있다. 유형을 떠나 드물게 낮은 수준의 HER2 양성을 보이는 경우는 HER2-ADC(항체-약물 결합체) 약제를 사용할 여지도 생기고 있다. 최근에는 Trop-2(Tumor-associated calcium signal transducer 2)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사시투주맙 고비테칸(sacituzumab govitecan)도 나왔다. 앞으로 표적치료제도 점점 세분화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Q.재발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무엇인가?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을 비롯한 면역항암제가 가장 범용성 있는 치료제라고 보고 있다. 재발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PD-L1 양성인 환자에게 사용되는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의 병용요법(아테졸리주맙+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이다. 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의 3상 임상 IMpassion130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임상시험에서 PD-L1 양성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은 모두 유의하게 연장됐다. 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은 PD-L1 양성 환자에게 25개월의 전체생존기간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처음으로 2년 이상의 생존기간이 확인된 것이다. 최근에는 또다른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도 재발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사용과 관련, 미국 FDA 허가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다만,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60~70% 환자, 즉 PD-L1 음성 환자에게는 면역항암제가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중음성 유방암 중 10~1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는 BRCA 양성 환자에게는 올라파립, 탈라조파립 등 PRAP억제제를 쓸 수 있다. 물론 환자 비율이 10% 정도로 적어, 널리 활용되고 있지는 않다.PI3K와 AKT1 유전자 돌연변이 역시 아직은 연구가 많이 필요한 상태다. 최근에 사시투주맙 고비테칸 약제가 등장해, 앞으로 타입에 관계없이 2차 치료 임상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는 하고 있다.Q.항암치료에서 이상반응은 중요한 문제다.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면 이상반응도 적은 편인가?그렇다. 특히 유방암에서는 면역항암제와 세포독성항암제를 같이 시행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면역항암제를 함께 사용해서 세포독성항암제 단독사용보다 이상반응을 높이지 않는 것은 중요한 결과다. 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글로벌 3상 임상연구에서는 치료를 중단해야 할 중증 이상반응 발생도 아주 적은 편이었다.일부 환자에서 이상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가 면역성 합병증, 폐장염, 호중구감소증, 대장염, 혹은 매우 드물게 뇌염, 신장염 등이 발생했다. 피부와 갑상선 질환은 면역항암제 이상반응 중 가장 흔하다. 갑상선 기능이 떨어져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피부도 바르는 약으로 보존되는 환자도 있지만 일부는 피부 반응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개인적으로 면역항암제를 처방했을 때 의미가 있는 이상반응이 발생한 경우는 거의 없다. 세포독성항암제 치료가 물론 힘들지만, 면역항암제를 병용해서 더 힘들어지는 확률은 10명 중 1~2명 수준이다. 사실 환자들이 면역항암제 치료과정에서 제일 힘들어하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다. 삼중음성 유방암의 경우, 티쎈트릭 840mg을 2주마다 맞게 되는데, 비급여이기 때문에 연간 수천만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Q.경제적 부담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많은가?굉장히 많다. 치료를 시작하기도 어렵고, 효과가 있는데도 사용을 중단하는 환자도 많다. 치료를 중단한 분들 중에는 사용 가능한 표적항암제가 마땅히 없어 세포독성항암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당연히 상태가 더 악화된다. 면역항암제 치료가 중단되면 다시 질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다. 상당수의 환자들이 경제적인 이유 하나 때문에 면역항암제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다.Q.건강보험재정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고비용 약제인 면역항암제 보험급여 범위를 확대하면 국가 재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다양한 해법이 있을 것이다.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등 학계에서도 여러 논의를 진행해오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 의견을 조금 더 경청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암 환자가 실제로 원하는 것은 '효과 있는 약'이다. 현재 우리나라 보험체계는 MRI, CT 등 검사는 아주 저렴하게 해줄 수 있지만, 치료할 약은 줄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국내 유방암 환자는 연간 2만3000명 발생하고, 이중 삼중음성 유방암은 약 12%다. 여기에는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가 포함되어 있으니 재발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만 보면 그보다 적을 것이다.항암 효과를 1.5~2배까지 올릴 수 있는 훨씬 좋은 치료제가 있는데도 비급여로 인해 사실상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 보니 환자에게 임상연구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게 되는데 임상연구를 통해 약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기간도 보통 2~3년 정도다. 그 이후에는 약 지원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부를 비롯해 모든 사람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지금처럼 임상연구에만 맡겨서는 해결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Q.삼중음성 유방암 전문의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삼중음성 유방암이 다른 유형의 유방암에 비해 전이나 재발률이 높지만, 치료를 포기할 수준으로 경과가 안 좋은 질환은 아니다.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이 90%이고 재발률은 약 15~20% 내외인데, 이보다는 좋지 않은 수준일 뿐이다. 치료를 받으면 나아질 수 있다.개인적으로는 정말 효과가 있는, 근거가 확실한 약에 대한 파격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 물론,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면역항암제가 눈에 띄는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그렇다고 면역항암제가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근거도 없다. 전체 암환자 중 약 10~15% 환자 정도만 면역항암제에 반응할 것으로 추정되고, 반응하는 환자들 중에서는 내성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지만 특정 질환에서 효과가 분명한 약이고, 근거수준이 굉장히 높다면 확실한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암 환자가 근거 수준이 매우 낮은 구충제를 사용하거나 대체치료를 받게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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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는 코로나19를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일종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에 걸린 당뇨병 환자, 예후가 어땠을까.◇코로나19 입원 당뇨 환자, 한 달 내 20% 사망프랑스에서 실시한 연구다. 지난해 3월 10일부터 4월 10일까지 한 달간 코로나19로 입원한 당뇨 환자 2796명의 경과를 조사해 분석했는데, 21%(577명)가 28일 이내에 사망했다.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사망한 셈이다. 따져봤더니 미세혈관 합병증이 있거나, 간수치가 높거나, 백혈구 수치가 높을 때(다른 감염질환 가능성) 사망 위험이 컸다. 특히 입원 전에 인슐린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은 사망 위험이 44%나 더 높았다. 인슐린 치료를 받는다는 건 그만큼 당뇨병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그 때문에 사망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입원 환자 절반만 증상 호전돼위 연구 기간 동안 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환자는 절반(1404명)이었다. 12%는 연구 기간이 끝날 때까지 계속 입원해 있는 상태였고, 나머지 17%는 증세 악화 등의 이유로 다른 시설로 이송됐다. 퇴원한 환자들을 살펴봤더니 연령대가 비교적 낮았고, 평소에는 메트포르민 제제를 복용해 혈당을 관리하고 있었다. 종합해보면 당뇨 상태가 심각하지 않고, 약을 꾸준히 복용해 혈당을 잘 관리하고, 나이가 많지 않고, 합병증이 없고, 다른 감염질환이 없을 때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호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국내서도 당뇨 환자 코로나19 사망률 높아연구에서 알 수 있듯 당뇨 환자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전 세계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최대 26.4%가 당뇨병 환자다. 국내 5000여 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당뇨병이 있으면 기계호흡이 필요한 경우가 1.93배, 사망률은 2.66배로 높았다. 인슐린 치료를 받는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25% 증가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는 1월 성명을 통해 당뇨병 환자들은 코로나19에 취약하고, 감염 시 예후가 좋지 않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피하지 말고 적극 받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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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치료제 피나스테리드(제품명 프로페시아)가 우울증·자살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지난 11월에 발표된 데 이어, 최근 제조사에서 이 사실을 알면서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탈모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프로페시아는 1998년에 미국에서 첫 출시된 뒤 전세계 52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세계 매출 1위의 탈모치료제다. 국내 복제약(제네릭)만 106개가 있으며, 지난해 기준 탈모치료제 시장은 1000억 규모로 추산될 만큼 크다. 지난해 말부터 제기된 탈모치료제의 여러 의혹과 관련, 대한모발학회 임원진들이 입장을 내놨다. 대한모발학회 최광성 회장(인하대병원 피부과)은 “인과관계가 명확한 것이 아닌데, 과도한 걱정으로 환자들이 탈모치료제 대신 검증되지 않은 치료로 돌아설까봐 우려된다”며 “현재로서는 탈모치료제에 의한 우울증 보다, 탈모 자체로 인해 생긴 우울·심리적 위축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피나스테리드 고용량에선 우울증 관련 없어탈모치료제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우울증 등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포스트 피나스테리드 신드롬’이라는 이름으로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피나스테리드 성분은 탈모를 유발하는 혈중 호르몬(DHT)을 낮춰 탈모 진행을 억제한다. 최광성 회장은 “포스트 피나스테리드 신드롬은 탈모치료제가 뇌 호르몬까지 변화시켜 우울증을 초래한다는 주장이지만, 명확히 밝혀진 건 없다”며 “최근 발표된 논문도 ‘약을 먹으면 우울증이 유발된다’는 약제와의 인과관계를 규명한 것이 아니고 약 복용 중 발생한 증상에 대해서만 단순 비교한 것으로, 논문을 쓴 저자들도 피나스테리드가 원인이라는 증거는 아니며 다만 연관이 있다는 의미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 11월 미국의사협회지에 실렸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이 세계보건기구가 153개국으로부터 모든 약의 이상반응 사례를 수집한 데이터베이스(VigiBase) 중 피나스테리드의 이상반응 사례를 분석한 결과, 자살과 연관된 것이 356건, 우울증·불안 등 정신적인 문제가 2926건 보고됐다. 이런 이상반응은 피나스테리드 1mg을 복용하는 45세 이하 젊은 남성들만 관련이 있었다. 대한모발학회 원종현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피부과)는 “이 연구는 우울증, 자살과 관련된 이상반응 사례를 모으고 약제와의 연관성을 분석해 보고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우울증 평가 시 대상 환자들의 정신질환 유무나 개인별 성향, 직업이나 가정환경 등 다른 변수들이 고려되지 않고 약 복용 중 발생한 증상에 대해서만 단순 비교했다는 점에서 연구에 인과 관계가 명확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피나스테리드 성분 5mg이 든 고용량 제제는 현재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최광성 회장은 “피나스테리드가 우울증·자살을 유발한다면 약의 농도가 진할수록 부작용 발생도 많아져야 하는데 탈모 치료에 쓰이는 저용량(1㎎)에서는 우울증·자살 관련도가 증가했지만,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쓰이는 고용량(5㎎)에선 관련도가 없었다”며 “우울증 등을 유발하는 건 약 보다 탈모 자체라고 보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탈모는 그 자체로 심리적 위축과 우울감을 불러올 수 있으며, 탈모 치료를 하면 오히려 우울감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이다.◇국내 제품 라벨에 경고 문구 써 있어제약사는 약물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적절한 모니터링과 함께 보건당국에 의무적으로 보고를 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련 규정에 따라 제품 라벨에 주의사항을 표시를 하도록 한다. 지난 3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 복용 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을 제조사인 MSD(미국 머크)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알고 있었음에도 소비자에게 경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 피나스테리드 제품 라벨에는 우울증과 자살 생각을 포함한 기분변형에 대한 내용이 사용상 주의사항으로 기술돼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분변형과 우울증: 피나스테리드 1mg을 투여한 환자에서 우울한 기분, 우울증이 보고되었고, 이보다는 적은 건수로 자살생각을 포함한 기분변형이 보고되었다. 정신학적 증상에 대해 환자를 관찰하고, 만약 환자에게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피나스테리드 투여를 중단하고 의료전문가에게 상담하도록 해야 한다’이다.◇우울한 기분 등 느끼면 복용 중단국내에서 피나스테리드 복용 후 보고된 이상반응 중 자살 충동에 관련된 것은 2016년까지 총 3건이다. 원종현 홍보이사는 “이는 20년 간 많은 환자에게 처방된 약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심각하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며 “다만 처방 받은 모든 사람들이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에 대한 보고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든 약제는 일정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최광성 회장은 “피나스테리드에 복용 후 우울한 기분 등이 발생하면 의사와 상의하고 복용을 중단하거나 약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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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돌기만 했다. 주변을 배회할 뿐, 중심으로 진입하지 않았다, 못했다. 왜 마이너리티를 자처하는지 물은 이도 있다. 대답하지 않았다. 그 정도로만 살았다. 넘보지 않을 세상을, 일찍이 밀쳐두었다. 거기까지만, 그때까지만…. 넘보지 않을 것을 넘보지 않았다. 내 세상이 아닌 걸 알았으므로, 그 세상 아니어도 살아갈 곳 있었으므로.산행도 사람을 닮아가나. 여러 해 북한산을 오르면서도, 북한산성 안으로 선뜻 발 들여놓지 않았다. 우회하고, 배회하고, 관망했다. 꾸준히 다가가기는 했다. 누구에게든, 어디로든 다가가는 건 세상에서 가장 수줍은 일, 행복한 일이니까.◇태양도 잠든 시간, 향로봉을 향하는 즐거움겨울, 새벽이면 길음역 3번 출구를 나와 7211번 녹색 버스를 탄다. 북악터널을 지나 평창동, 구기동을 휘감아 돌아 불광동 가기 직전의 구기터널 앞에서 내린다. 이르면 오전 7시, 해뜨기 전이다. 그러나 흐릿하게 날은 밝아온다. 일출 전의 시민 박명―. 부지런한 도시인(시민)들을 비춰주는 한 가닥 엷은 빛(박명)이다. 오늘의 태양은 지평선과 수평선 밑에서 아직 숨 고르는 중이면서도 본색을 숨기지 못한다. 아스라한 빛을 지상에 뿜어낸다. 그 어둔 빛을 뚫고 고요한 주말의 북한산으로 다가간다, 다가간다. 24시간 편의점 옆 예찬김밥에서 김밥 한 줄을 사고, 주택가에 청명하게 똬리 튼 영광교회를 지나 짧은 계곡을 오른다. 탕춘대능선으로 통하는 길이다. 향로봉을 향하는 암반의 가파른 능선. 그러나 향로봉은 쉽게 자신을 내어주지 않는다. 60~70도 각도로 솟아오른 험로를 조금 비껴, 비봉으로 통하는 우회로를 택한다. 그렇게 해발 535미터, 향로봉 옆 산마루에 오르면 오른쪽으로 기다란 비봉능선이 펼쳐진다. 천천히 능선을 밟으며 비봉을, 사모바위를, 승가봉을 지나면 문수봉이 절경의 절벽으로 우뚝 솟는다. 그렇게 북한산성을 향해 다가간다, 다가간다.◇때론 북한산성 안으로 진입하고 싶지만…북한산은 자신의 거대한 몸을 동북에서 남서로, 경기도와 서울을 관통하며 길게 펼친다. 북한산성은 그 중간쯤에서 서쪽으로 치우쳐 형성된 타원형의 산성이다. 군데군데 돌들을 쌓아 올렸으되, 인력이 없었어도 타원의 윤곽 이미 뚜렷한 천혜의 요새다. 북한산의 정중앙에 육중한 검(劍)으로 솟은 백운대를 중심으로 기기묘묘한 암봉들이 타원을 이루며 양 방향으로 내부의 분지를 껴안으며 펼쳐져 내려간다. 서서히 고도를 낮춰가다 북한산의 서쪽 지평에서 합류한다. 비봉능선을 거쳐 도착한 문수봉도 그렇게 산성을 이루는 봉우리 중 하나다. 문수봉을 넘어 잠깐 걸으면 대남문이 나타난다. 문(門)은 산성의 내부와 외부를 가르는 통로다. 왼쪽 계곡으로 방향을 틀면, 북한산성 내부로 진입한다. 300년 전 조선의 왕이 유사시에 피신하려 했던 행궁의 터를 중심으로, 자연과 역사의 기억이 어지러이 얽혀 있는 곳이다. 대남문에서 잠깐 고민한다.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 산성 내부로 진입할 것인가. 그렇게 북한산성의 속살을 들여다볼 것인가. 중심으로 진입할 것인가. ◇경계에서 보는 서울, 한강, 불꽃 봉우리들오래된 습관처럼, 북한산성을 에두르기로 한다. 대성문을 지나고, 보국문을 스쳐 대동문으로 향한다. 진입 대신 관망을 택한다. 산성 안팎을 가르는 돌담들을 따라 경계를 배회한다. 대동문에서 다시 경계를 이탈해 성곽 밖으로 나간다. 진달래능선, 길고 좁은 길을 따라 우이동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하루의 산행을 마친다. 4시간 쯤, 통산 10여 킬로미터의 간소한 산행. 언젠가는 경계를 뚫고 북한산성 내부로 진입할 것이다. 하지만 경계 위에서만 보이는 것들이 따로 있다. 탕춘대능선, 비봉능선, 북한산성 주능선을 느린 걸음으로 주파하며 멀리서 뱀처럼 유영하는 한강을 보고, 서울의 전모를 조감한다. 불꽃처럼 명멸하는 북한산의 수많은 봉우리들을 감상한다. 그렇게 주변부를 방황하고 배회하는 것만으로도 볼 수 있는 것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 다른 세상을 넘보지 않아도, 절경은 넘쳐난다. 다가갈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