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에 피 섞여 나왔는데… '한 번'이면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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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을 한 번만 봤더라도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클립아트코리아

혈변과 혈뇨는 대변이 나오는 길(대장, 직장, 항문)과 소변이 나오는 길(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출혈이 생겼다는 신호다. 이 길에 요로결석·방광결석 등 돌이 생겼거나, 세균이 침입해 염증이 생겼거나, 암이나 용종과 같은 종양이 생겨서 나오는 피가 대변과 소변에 섞여 나오는 것이다.

혈변과 혈뇨는 환자 본인이 숨기려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또 갑자기 나타나거나 비정기적으로 나타나고, 한 번 생겼다가 없어지는 경우도 많아 미리 정확하게 양상을 체크해 놓지 않으면 병원에 가서도 증상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따라서 평소 대소변 모양과 양, 횟수 등을 ‘배뇨·배변 일지’에 기록해 두면 좋다.

혈뇨나 혈변이 한 번 나타났다가 괜찮아지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방광암은 눈으로 볼 수 있는 붉은색 혈뇨가 보였다가 멈추는 경우가 많다. 특히 40대 이상인데 한 번이라도 혈뇨가 눈에 보였다면 평상시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혈뇨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혈변 역시 단 한 번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 대장게실출혈이나 허혈성대장염의 경우, 혈변과 함께 빠르게 피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쇼크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다.

피가 섞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피가 섞이지 않은 경우를 가짜혈변, 가짜혈뇨라 한다. 신체 이상과는 무관한데, 어떤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날까? 가짜 혈뇨 소변색은 붉지만, 종이 스틱에 소변을 묻혀 혈뇨가 있는지 검사해 보면 음성으로 나온다. 이는 음식이나 복용하는 약품 중에 함유된 분홍색 또는 오렌지색 때문에 소변색이 붉어진 것이다. 특정 약물이나 블랙베리 등의 식품이 원인일 수 있다. 가짜 혈변 대변색은 분홍색 또는 붉은색이지만 분변잠혈검사에서 혈액은 검출되지 않는 경우다. 이 역시 음식이 원인이다. 비트, 토마토 등을 먹으면 색깔이 붉은색(진홍색) 변이 된다. 검은색 젤리나 블루베리를 먹은 경우에는 적갈색 변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