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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0대 A씨는 두통과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소화불량, 불면증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다양한 이상 증세에 시달려 신경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그는 이름부터 생소한 ‘자율신경실조증’ 진단을 받았다. A씨가 진단받은 자율신경실조증이란 대체 무엇일까?◇자율 신경 불균형이 원인… 다양한 증상 동반자율신경실조증(autonomic dysfunction)은 자율신경계의 기능이상으로 발생하는 증후군이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신체 내부와 외부 환경에 따라 동공, 침샘, 심장, 폐 등 장기의 기능을 조절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한다. 자율 신경은 크게 신체 기능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키는 교감신경과 신체를 쉬거나 영양분을 소화하여 비축하는 상태로 만드는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는데, 둘은 균형을 맞추며 외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한다. 위급하거나 고도의 집중력이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교감 신경이 심장을 강하게 뛰게 하고 혈류를 증가시켜 몸을 각성시킨다. 반대로 휴식을 취할 때는 부교감 신경이 심장박동과 혈압을 떨어트려 신체를 안정 상태로 되돌린다.하지만 자율신경이 망가져 이 둘의 균형이 깨지면 문제가 생긴다. 한양대병원 신경과 오기욱 교수는 “평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조절이 되지만, 자율신경실조증 환자의 자율 신경은 적절하게 외부 변화에 반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자율신경계는 매우 많은 장기와 연결돼 있어 이상이 생기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맥박이 지나치게 빨라지는 빈맥과 너무 느려지는 서맥 증상이 나타나고, 소화 기능이 저하돼 구역, 구토, 복부 팽만감, 설사와 변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교감 신경이 지나치게 항진되면 공황장애, 불안장애, 불면증 등의 정신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땀 분비에도 문제가 생겨 다한증이나 무한증이 생기기도 한다.자율신경계가 균형을 찾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급격한 환경 변화이다. 온도, 습도, 기압 등의 주변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면, 자율신경계가 변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오기욱 교수는 “더운 여름에 외부 활동을 하면 생길 수 있는 체온조절 장애가 대표적인 예시이다”며 “일사병, 열 피로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당뇨병, 암 등 다양한 기저 질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율신경계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진단 어려워, 극복하기 위해선 개인 노력 필수자율신경 기능이상은 한 가지 원인으로 생기는 것이 아닌 다양한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기능 이상이라 진단이 어렵다. 오기욱 교수는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기저질환과 주변 환경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며 “특수한 상항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인지 일상적인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인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신경계 이상이 의심되면 혈액검사, 심전도, X-Ray 검사 등 일반적인 몸 상태를 확인한다. 이후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자율신경계를 진단할 수 있는 다양한 검사 중 적절한 검사를 시행한다.자율신경실조증을 일으킬 수 있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새로운 병이 발견되면, 해당 질환의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다양한 증상에 대해서는 적절한 약물을 통해 대증치료를 시행한다. 자율신경계 기능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선 개인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오기옥 교수는 “수면 부족, 과음, 과식 등의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적절한 운동을 통해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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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상에서 금천구청장배 건강 달리기 대회가 주목받고 있다. 완주 여부와 무관하게 참가비 1만원을 내고 수육과 두부 김치, 막걸리 등을 먹을 수 있기 때문. 단 달리기 후 과음은 탈수를 부를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지난 17일부터 금천구육상연맹 홈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연일 차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연맹이 다음달 26일 개최하는 제20회 금천구청장배 건강 달리기 대회 때문이다. 대회 안내문에 따르면 선착순 모집하는 참여자 950명은 금천구청역 안양천 인근 광장에서 출발해 5km 또는 10km 코스를 뛴다. 참가비는 1만원에 불과하다.이번 대회가 화제가 된 배경에는 완주나 기록에 집착하지 말자는 취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대회에선 메달과 기록 칩을 따로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수육을 제공한다. 참가자 전원에게 수육, 두부김치, 막걸리 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수육런’이라 불리기도 한다. 온라인상에선 “10km 뛰고 오면 수육이 없다. 수육 먹으려면 5km 코스를 뛰어야 한다” “보통 다른 대회에선 10km가 메인인데, 여긴 빨리 뛰고 와서 수육 먹으려고 하는 바람에 5km가 메인”이라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그러나 달리기 후 술을 먹으면 좋지 않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운동 후 술을 주는데 건강달리기가 맞나”, “적당히만 먹으면 괜찮을 텐데 수육에 막걸리는 적당히가 안 될 듯”, “기껏 달려놓고 막걸리로 하체 운동 효과 다 없애버리기”와 같은 반응도 나왔다. 운동 후엔 술을 먹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있다. 근육 성장을 방해하는 등 부정적인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정말 그럴까? 뉴질랜드 매시대 연구팀은 운동 후 음주가 근육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성인 남성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만 체중 1kg당 0.5g 알코올음료를 섞은 오렌지 주스를 마시게 하고, 다른 그룹에는 알코올이 전혀 없는 오렌지 주스를 마시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의 골격근 수축력과 36시간, 60시간 뒤 수축력을 비교해본 결과, 두 그룹 모두 운동 전보다 골격근 성능이 좋았고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후 알코올양을 체중 1kg당 1g으로 늘려 실험한 연구에서는 알코올을 마시지 않은 그룹이 확실히 골격근 성능이 뛰어났다. 알코올이 근육 성장을 저해하지만, 체중 1kg당 0.5g의 소량은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다만 마라톤과 같은 고강도 운동 후 음주는 수분 배출을 부추겨 탈수에 이르게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게 좋다. 알코올은 항이뇨호르몬 작용을 차단해 소변을 자주 보도록 하는데, 달리기로 이미 수분이 많이 배출된 상태에서 알코올을 섭취하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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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맛있는 음식이 떠오르고, 음식을 맛보면 계속 먹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인간의 욕구다. 하지만 과한 식욕은 폭식을 부르고 비만, 당뇨병 등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욕을 참기 힘들 때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페퍼민트·라벤더 향 맡기페퍼민트나 라벤더 향을 맡으면 식욕 조절에 도움이 된다. 후각 수용체가 감지한 정보가 뇌에 전달되면 포만감을 주는 렙틴이 분비돼 식욕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식욕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두 시간에 한 번 페퍼민트 향을 맡은 사람은 배고프다는 충동이 적게 일어나 1주일간 평균 섭취량이 2800kcal만큼 줄었다. 페퍼민트 향은 정신을 맑게 하고 음식에 집중된 신경을 분산시킨다. 라벤더 향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해 식욕 조절을 돕는다. 또 숙면을 돕는 효과도 식욕 조절에 기여한다. 수면시간이 짧으면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잘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마, 관자놀이 마사지하기이마나 관자놀이를 가볍게 마사지하면 세로토닌 분비량이 늘어나 식욕이 줄어든다. 세로토닌은 뇌에 식욕 억제 신호를 보내는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이다. 실제로 고도비만 남녀 55명이 식욕 억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동작 4가지(이마 마사지, 귀 마사지, 발가락 마사지, 벽 가만히 응시하기)를 실시한 결과, 이마 마사지의 식욕 억제 효과가 다른 마사지보다 10% 더 좋았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파란색 계열, 높은 그릇에 담아 먹기밥을 먹을 때 파랑·보라·검정 등 어둡고 찬 계열 색 그릇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들은 쓴맛이나 상한 음식을 연상시켜 식욕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반면, 빨강·노랑·주황 등 밝고 따뜻한 계열 색은 매콤달콤한 맛을 연상시켜 식욕을 돋운다.밑바닥이 높은 그릇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각적인 효과로 인해 더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했다고 인지해 포만감이 높아진다. 실제 동덕여대 연구팀이 일반 그릇에 400g의 밥을 먹은 참여자들과 밑바닥이 높은 그릇에 300g의 밥을 먹은 참여자들의 포만감을 분석했다. 그 결과, 참여자들 간 식후, 식후 1시간, 식후 2시간 포만감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식사 30분 전 물 마시기 폭식이 걱정된다면 식사 30분 전에 미리 물을 마시는 것도 식욕을 가라앉히는 데 좋다. 생수는 공복감을 완화할 뿐 아니라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다이어트 중이라면 체중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캐나다 퀸스대의 연구 결과, 식사 전 물을 약 500mL씩 12주간 마시면 체중 약 2㎏을 감량할 수 있다. 다만,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기보다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게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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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중에서도 드문 암인 침샘암이 발생한 50대 여성의 사례가 공개됐다. 쿤밍의대 등 중국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59세 여성 A씨는 두 달 정도 왼쪽 아래 어금니 뒤쪽에 덩어리가 잡혀 2019년 6월 쿤밍의대 부속 구강병원을 찾았다. 어금니 뒤의 덩어리는 점점 커졌고 건드렸을 때 약간의 통증이 있었다. 병원 검사 결과, 직경 1cm 크기의 둥그런 종괴가 있었다. 약간 단단한 정도였고, 덩어리를 둘러싼 점막은 빨개지거나 붓는 등의 이상 증상이 없었다. A씨는 혀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입을 벌리는 데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조직 검사 결과 생낭암종(Adenoid cystic carcinoma)이라는 침샘에 생기는 암인 것으로 밝혀졌다. 의료진은 곧바로 암을 떼어내는 수술을 진행했고, 현재까지 4년 6개월간 추적 관찰 중인데 재발 없이 양호한 상태다.침샘암은 침을 생산·분비 하는 귀밑샘·턱밑샘·혀밑샘 및 여러 작은 침샘 부위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침샘암은 두경부암의 일종이다. 전체 암의 0.3%, 두경부암의 1%를 차지할 정도로 드문 희귀암이다. 국가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침샘암 발생 건수는 661건이다. 침샘암은 주로 양쪽 귀 아래로 넓게 퍼진 귀밑샘에서 종양이 발견된다.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회복 가능하다. 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초기에 발견이 쉽지 않다. 실제 침샘암은 대부분 통증이 없는 덩어리로 시작된다. 종양이 주변 신경을 침범한 뒤에야 얼굴 일부가 무감각해지거나 저림을 느끼고, 얼굴 움직임에 문제가 생긴다. A씨처럼 어금니 뒤에 생기는 경우는 드물지만 비슷한 위치에 덩어리가 잡히거나, 볼·턱·목 주변이 붓거나 혹처럼 불룩 튀어나오면 의심할 필요가 있다. 목 뒤쪽이나 림프샘 쪽에서 무언가 만져지거나 안면신경에 이상이 있다면 침샘암 2기 정도일 수 있어 즉시 병원을 찾는 게 좋다.침샘암은 대부분 A씨 사례처럼 수술로 제거하며 필요하면 방사선 요법을 병행한다. 침샘암 예방법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구강 위생을 청결하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이 사례는 '국제외과학회지 사례보고서'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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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애인이라면 그 사람의 모든 걸 다 사랑하게 된다. 심지어 애인의 ‘냄새’마저도 예외가 아니다. 모델 한혜진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코로나로 격리를 했어야 했는데, 뭔가 냄새나는 걸 갖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티셔츠를 벗어달라고 해서 티셔츠를 가지고 들어가서 베개에 씌워뒀었다. 그게 진짜 위안이 됐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애인의 냄새에 위안을 받는 심리, 자세히 알아봤다.◇냄새, 애인으로부터 느끼는 안정감 느끼게 해일반적으로 후각은 감정을 건드리는 기관으로, 애인으로부터 얻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후각으로 채우는 것일 수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후각은 인간의 정서나 감정에 영향을 준다”며 “예를 들어, 김치찌개 냄새를 맡으면 예전에 어머니가 해주셨던 게 생각나 안정감을 갖게 된다거나 낙엽 타는 냄새를 맡으면서 과거에 헤어졌던 연인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냄새를 통해서 과거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곽 교수는 “후각에서부터 얻게 되는 안정감과 편안함은 사람마다 다 다르게 나타난다”며 “그중 하나가 애인의 냄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애인에게 포근히 안겼을 때만 맡을 수 있는 냄새는 자신이 외롭거나 힘들 때 위안이 될 수 있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객관적으로 좋은 냄새가 아니더라도 위안을 받을 수 있을까? 곽금주 교수는 “냄새는 습관화가 되는 것”이라며 “대부분 좋은 향을 좋아하지만, 좋지 않은 냄새마저도 너무 익숙해지거나 혹은 상대를 너무 사랑한다면 그 냄새조차도 좋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곽 교수는 “좋은 냄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들이 엄마의 젖을 찾는 이유 역시 그 냄새에 익숙해지고, 엄마한테 의존하고 안정감을 갖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관련 연구도 많아… 수면 질 상승하고, 스트레스 해소까지애인 냄새와 관련한 연구 결과도 실제로 많이 존재한다. 영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15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베개로 사용할 2개의 티셔츠를 받았다. 한 개는 연인이 24시간 착용했던 티셔츠였고, 나머지 하나는 낯선 사람이 착용했거나 아무도 착용하지 않은 티셔츠였다. 참가자들에게는 2개의 셔츠가 각각 어떤 티셔츠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연인의 냄새가 밴 티셔츠와 함께 잠들었을 때 평균 수면 효율이 2% 이상 개선됐다. 이는 멜라토닌 보충제를 복용했을 때와 비슷한 개선 효과를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연인의 냄새를 맡으면 안정감을 느끼고 근육 이완 효과를 느낄 수 있으며, 이는 곧 수면의 질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팀이 96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상대방의 냄새를 맡으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분석했다.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자신의 남편의 셔츠 냄새를 맡게 했고, 한 그룹은 다른 이성의 냄새를 맡게 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무슨 냄새를 맡는지 모르는 상태였는데, 남편 셔츠 냄새를 맡은 그룹 여성들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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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18일 1990년부터 현재까지 간, 심장, 신장, 폐, 췌장, 각막, 골수 등 2만 5000건이 넘는 장기이식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식 후 생존율은 1년 기준 ▲간 98% ▲심장 95% ▲신장 98.5% ▲폐 80%를 보여, 세계 유수 장기이식센터와 대등하거나 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해 이뤄지는 장기이식의 20%가 서울아산병원에서 행해진다. 간 이식은 국내 3건 중 1건을, 심장, 신장, 폐 이식은 5건 중 1건을 담당하고 있다.간이식의 경우 수술 건수만 8,500건을 넘었으며, 생존율도 ▲1년 98% ▲3년 90% ▲10년 89%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자랑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국내 간이식 최장기 생존자(1992년 당시 42세) ▲국내 첫 소아 생체 간이식 환자(1994년 당시 9개월) ▲국내 첫 성인 생체 간이식 환자(1997년 당시 38세) ▲세계 첫 변형우엽 간이식 환자(1999년 당시 41세) ▲세계 첫 2대1 생체 간이식 환자(2000년 당시 49세) 모두 현재까지 건강한 삶을 이어오고 있다.서울아산병원에서 이뤄지는 간이식의 85%는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이다. 면역학적 고위험군인 ABO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은 서울아산병원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으며, 혈액형 적합 간이식과 대등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서구에 비해 뇌사자 장기 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속에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수술법을 개발하고 힘을 쏟은 결과다.서울아산병원은 이식 환자 뿐 아니라 간 기증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복강경과 최소 절개를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은 기증자의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흉터를 최소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생체 간이식 기증자 중 사망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한 명도 없었다.심장이식은 1992년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말기 심부전을 앓고 있던 당시 50세 여성 환자에게 국내 처음 시행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00건 이상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다 수술 기록이며, 생존율도 ▲1년 95% ▲5년 86% ▲10년 76%로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의 생존율을 크게 앞선다.심장이식은 높은 수술 성공률에도 뇌사자 기증만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말기 심부전 환자들은 기약 없이 기다려야만 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심장이식 대기가 길어 오랜 기간 약물로 연명해야 하거나 심장이식이 불가능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심장 역할을 하는 좌심실보조장치(펌프를 통해 심장 기능 보조)를 이식해 증상 악화를 막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 좌심실보조장치 이식은 100건 이상 진행했다.신장이식 또한 압도적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신장 기능이 망가져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2015년 이후 연간 400건 이상, 누적 7500건에 달하는 신장이식을 시행해왔다. 이식신 생존율(이식 후 신장이 잘 기능해 투석 및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 비율)은 ▲1년 98.5% ▲5년 90% ▲10년 77.1%로 미국 장기이식관리센터(UNOS)의 이식신 생존율 ▲1년 99.9% ▲5년 85.4%와 유사한 수준이다.서울아산병원은 거부반응 발생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 이른바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부적합하거나 기증자와 수혜자 간 조직 적합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교차반응 검사 결과가 양성인 경우에도 신장이식을 안전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신장이식도 100건 넘게 활발히 시행하고 있으며 개복 수술과 비등한 임상 결과를 보이고 있다.폐이식의 경우 2008년 특발성폐섬유증 환자에게 뇌사자의 폐를 이식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5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했다. 이 중에는 가습기 살균제 부작용으로 심각한 폐 손상을 입은 환자 13명과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으로 폐기능을 상실한 환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250명의 폐이식 환자 중 약 70%는 인공심폐기(에크모)나 기계적 환기 장치를 오래 유지한 중증 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식 후 생존율은 ▲1년 80% ▲3년 71% ▲5년 68%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유수 폐이식 센터의 성적을 합한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의 생존율 ▲1년 85% ▲3년 67% ▲5년 6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폐는 간이나 심장, 신장 등 다른 장기와 달리 뇌사자 기증이 적어 이식 대기가 길 뿐 아니라 호흡 과정에서 외부 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크다. 이식 거부반응마저도 심해 이식 후 생존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서울아산병원은 고도화된 중환자 관리 시스템을 통해 이식 환자들의 면역억제제 복용을 적절히 조절하고 올바른 호흡 재활 운동을 도와 생존율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황신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장(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은 "지금까지 2만 5000 명에 달하는 환자들에게 고귀한 생명을 선사할 수 있던 원동력은 절체절명의 중증 환자까지도 살려내고자 하는 사명감이었다"고 밝혔다. 황 센터장은 "생명을 향한 의지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한 끝에 서울아산병원의 장기이식은 어느덧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며 앞"으로도 많은 장기부전 환자들이 장기간 질 높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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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환자가 전문 완화의료 상담을 받으면 생애말기 공격적이고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혈액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문 완화의료 상담의 역할을 보여주는 국내 최초 연구다.혈액암은 암이 진행돼 생애 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혈구감소증, 감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인해 중환자실 치료, 심폐소생술, 신대체요법 시행, 인공호흡기 등 공격적 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다. 고형암의 경우 조기에 암 치료와 전문 완화의료 상담을 병행하면 생애 말기 돌봄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혈액암은 전문 완화의료 상담을 의뢰하는 비율이 낮고 대부분 후기에 상담이 진행돼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또한 없었다.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신동엽 교수·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 교수 공동 연구팀은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사망한 혈액암 환자 487명을 대상으로 전문 완화의료 중 하나인 ‘자문 기반 완화의료 상담 서비스’가 생애말기 공격적 의료 이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상담 서비스는 중증질환자가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 다학제로 구성된 완화의료팀이 전인적 케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분석 결과, 사망한 혈액암 환자 487명 중 입원 기간에 완화의료 상담 서비스를 받은 환자는 32%(156명)로 나타났다. 그 중 급성 백혈병이나 림프종 등 진행이 빠른 환자군, 입원 시점에서 질병 상태가 조절되지 않는 환자군 등에서 완화의료 상담을 받은 비율이 높았다. 본인이 연명의료를 원치 않는다는 문서를 작성한 완화의료 상담군과 비상담군의 비율은 각각 34%, 18.4%였다. 사망이 임박한 시기에 환자 본인이 연명의료를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한 비율 역시 완화의료 상담군(34.4%)이 비상담군(19.9%)에 비해 높았다. 연구팀은 “완화의료 상담이 연명의료에 대한 자기결정을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은 비상담군과 완화의료 상담군의 ‘사망 전 1달 이내의 공격적 치료 비율’도 세부 항목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중환자실 치료 56.8%·25.0% ▲심폐소생술 시행 22.4%·3.8% ▲인공호흡기 적용 53.2%·18.6% ▲신대체요법 시행 39.6%·14.7% ▲중환자실에서 사망 50.8%·10.9%로, 비상담군이 모든 항목에서 상담군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환자실에서 사망 비율’은 4.7배가량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나이, 성별 등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질병군, 예후인자 등 임상적 요인을 감안해 분석했을 때도 상담군이 비상담군에 비해 사망 14일·1개월 이내 중환자실 입실 확률과 중환자실에서 사망할 확률이 낮게 나타났다.이밖에 3일 이내로 사망이 임박한 시기에 혈액검사, 영상검사, 비위관(콧줄) 삽입, 혈압상승제 사용 등의 처치를 받은 비율도 완화의료 상담군이 비상담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혈액암 환자에서 빈번히 이루어지는 수혈 횟수 역시 사망이 임박했을 때는 완화의료 상담군이 비상담군에 비해 유의하게 적었다.연구팀은 완화의료 서비스 제공이 혈액암 환자의 삶의 존엄한 마무리를 지원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신동엽 교수는 “혈액암은 고형암과 다르게 질병 특성과 종류에 따라 예후를 예측하기 어렵고 지속적인 고강도 치료가 필요해 생애말기 공격적 치료의 비율이 높다”며 “최선의 암 치료와 완화의료를 병행해 생애말기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남은 삶을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보건복지부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 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 결과는 혈액암 치료 분야 국제 학술지 ‘유럽 혈액 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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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 감염증(CDI) 전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격리보다는 실시간 위치 파악 등 관리 강화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입원환자의 항생제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 감염증(CDI)’은 설사와 장질환을 일으키며, 재발이 잦고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CDI는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 미국에서만 연평균 2만9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감염병 가이드라인에서는 CDI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서 격리 조치가 권고되고 있다.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김민형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희정 교수 공동연구팀은 CDI 전파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병원 내에서 교직원과 환자 및 보호자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RTLS(Real time Locating System)를 이용해 2021년 9월부터 12월까지 CDI 진단을 받은 입원환자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2520명에 의한 접촉사례 3620건을 분석하고,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 내 CDI 감염 여부를 추적 관찰한 것이다. 전체 접촉사례 중 직접접촉은 909건, 의료진을 통한 간접접촉은 421건, 의료장비 등을 통한 환경노출은 2290건이었다.전체 접촉자 중 58명이 3개월 내 CDI로 진단됐으며, 접촉사례 기준으로는 전체의 3.5%인 126건이었다. 연구팀은 새롭게 CDI로 진단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CDI가 기존에 진단됐던 환자들로부터 전파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전장유전체분석(Whole Genome Sequencing)을 시행했다. 그 결과 CDI 균주가 변이된 전파 건수는 2건(2명)으로, CDI 전파비율은 0.05%에 불과했다.CDI 전파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평균 접촉시간은 1시간 53분으로 매우 짧았고, 설사 등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시기의 접촉에도 감염병 전파가 이뤄졌다.연구의 저자 김민형 교수는 “CDI는 무증상 시기의 짧은 시간 접촉만으로도 감염병의 전파가 이뤄질 수 있는 반면, 병원 내 CDI의 전파율은 0.05%로 낮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CDI의 경우 원내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기존의 증상 위주의 격리보다 철저한 환경 소독을 포함한 감염병 예방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격리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 증가하고 의료기관에서는 격리실의 부족상황을 겪고 있다”며 “개별 감염병의 정확한 특성을 분석하고 과학적인 예방법을 수립한다면 이러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 학술지인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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