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육에 막걸리 제공하는 달리기 대회 화제… 운동 후 술, 한 잔은 괜찮을까?

입력 2024.04.18 20:00
달리기 대회 정보
사진=금천구육상연맹 제공
최근 온라인상에서 금천구청장배 건강 달리기 대회가 주목받고 있다. 완주 여부와 무관하게 참가비 1만원을 내고 수육과 두부 김치, 막걸리 등을 먹을 수 있기 때문. 단 달리기 후 과음은 탈수를 부를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지난 17일부터 금천구육상연맹 홈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연일 차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연맹이 다음달 26일 개최하는 제20회 금천구청장배 건강 달리기 대회 때문이다. 대회 안내문에 따르면 선착순 모집하는 참여자 950명은 금천구청역 안양천 인근 광장에서 출발해 5km 또는 10km 코스를 뛴다. 참가비는 1만원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가 화제가 된 배경에는 완주나 기록에 집착하지 말자는 취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대회에선 메달과 기록 칩을 따로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수육을 제공한다. 참가자 전원에게 수육, 두부김치, 막걸리 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수육런’이라 불리기도 한다. 온라인상에선 “10km 뛰고 오면 수육이 없다. 수육 먹으려면 5km 코스를 뛰어야 한다” “보통 다른 대회에선 10km가 메인인데, 여긴 빨리 뛰고 와서 수육 먹으려고 하는 바람에 5km가 메인”이라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그러나 달리기 후 술을 먹으면 좋지 않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운동 후 술을 주는데 건강달리기가 맞나”, “적당히만 먹으면 괜찮을 텐데 수육에 막걸리는 적당히가 안 될 듯”, “기껏 달려놓고 막걸리로 하체 운동 효과 다 없애버리기”와 같은 반응도 나왔다. 
운동 후엔 술을 먹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있다. 근육 성장을 방해하는 등 부정적인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정말 그럴까? 뉴질랜드 매시대 연구팀은 운동 후 음주가 근육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성인 남성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만 체중 1kg당 0.5g 알코올음료를 섞은 오렌지 주스를 마시게 하고, 다른 그룹에는 알코올이 전혀 없는 오렌지 주스를 마시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의 골격근 수축력과 36시간, 60시간 뒤 수축력을 비교해본 결과, 두 그룹 모두 운동 전보다 골격근 성능이 좋았고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후 알코올양을 체중 1kg당 1g으로 늘려 실험한 연구에서는 알코올을 마시지 않은 그룹이 확실히 골격근 성능이 뛰어났다. 알코올이 근육 성장을 저해하지만, 체중 1kg당 0.5g의 소량은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다만 마라톤과 같은 고강도 운동 후 음주는 수분 배출을 부추겨 탈수에 이르게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게 좋다. 알코올은 항이뇨호르몬 작용을 차단해 소변을 자주 보도록 하는데, 달리기로 이미 수분이 많이 배출된 상태에서 알코올을 섭취하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