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주택가 화재 사고, 원인은 ‘이 동물’이었다… 예방하려면?

입력 2024.04.18 16:29
전기레인지 위에 올라간 고양이 두 마리
전기레인지는 사람 손가락뿐 아니라 반려동물 발바닥 등 체온이 있는 피부에 모두 반응해 작동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18일 서울 강동구 주택가에서 불이 나 주민 3명이 대피했다. 화재는 반려묘가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46분쯤 강동구 천호동 6층짜리 주택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40분 만에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소방 인력 63명, 차량 17대가 출동했다. 주민 3명은 스스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약 3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소방 당국은 거주자가 집을 비운 사이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 어떻게 막아야 할까?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 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빌라 2층에서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건드리는 바람에 불이 나 주민 12명이 대피한 사건이 있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반려동물이 낸 화재는 387건으로, 재산 피해액은 14억 원에 달한다. 소방청은 반려동물 화재 발생의 대표적 원인으로 ‘전기레인지’를 꼽았다. 실제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2016~2019년, 3년간 반려동물 화재 건수를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이 낸 화재 65건 중 64건이 ‘전기레인지’ 화재였고, 1건은 스탠드 전등 화재였다. 반려동물이 싱크대 위에 올라가 전기레인지 위에 설치된 스위치를 밟으면 레인지가 점화되는데, 이후 음식물 용기나 가연 물체(불에 잘 타는 성질을 가진 물체)에 불이 옮겨붙으며 화재로 이어진 것이다. 전기레인지는 전원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작동하는데, 사람 손가락뿐 아니라 반려동물 발바닥 등 체온이 있는 피부에 모두 반응한다(제주도소방안전본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전 전기레인지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밟아도 켜지지 않게 스위치 덮개를 씌우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전기레인지 주변에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주방용 키친 타올' 등 가연물을 올려둬선 안 된다. 반려동물이 전선을 물어뜯어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반려동물이 물어뜯는 버릇이 있다면 전선 피복이 손상되진 않았는지 자주 확인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외출할 때 전선 대신 씹을 수 있는 간식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혹시 모를 합성 화재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향초 등 촛불도 다 끄고 외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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