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다한증, 불면증… 다양한 증상 한번에 나타나는 당신, 혹시 ‘자율신경실조증’?

입력 2024.04.18 21:00
다한증
자율신경실조증은 자율신경계의 기능이상으로 발생하는 증후군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30대 A씨는 두통과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소화불량, 불면증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다양한 이상 증세에 시달려 신경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그는 이름부터 생소한 ‘자율신경실조증’ 진단을 받았다. A씨가 진단받은 자율신경실조증이란 대체 무엇일까?

◇자율 신경 불균형이 원인… 다양한 증상 동반
자율신경실조증(autonomic dysfunction)은 자율신경계의 기능이상으로 발생하는 증후군이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신체 내부와 외부 환경에 따라 동공, 침샘, 심장, 폐 등 장기의 기능을 조절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한다. 자율 신경은 크게 신체 기능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키는 교감신경과 신체를 쉬거나 영양분을 소화하여 비축하는 상태로 만드는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는데, 둘은 균형을 맞추며 외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한다. 위급하거나 고도의 집중력이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교감 신경이 심장을 강하게 뛰게 하고 혈류를 증가시켜 몸을 각성시킨다. 반대로 휴식을 취할 때는 부교감 신경이 심장박동과 혈압을 떨어트려 신체를 안정 상태로 되돌린다.

하지만 자율신경이 망가져 이 둘의 균형이 깨지면 문제가 생긴다. 한양대병원 신경과 오기욱 교수는 “평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조절이 되지만, 자율신경실조증 환자의 자율 신경은 적절하게 외부 변화에 반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자율신경계는 매우 많은 장기와 연결돼 있어 이상이 생기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맥박이 지나치게 빨라지는 빈맥과 너무 느려지는 서맥 증상이 나타나고, 소화 기능이 저하돼 구역, 구토, 복부 팽만감, 설사와 변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교감 신경이 지나치게 항진되면 공황장애, 불안장애, 불면증 등의 정신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땀 분비에도 문제가 생겨 다한증이나 무한증이 생기기도 한다.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찾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급격한 환경 변화이다. 온도, 습도, 기압 등의 주변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면, 자율신경계가 변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오기욱 교수는 “더운 여름에 외부 활동을 하면 생길 수 있는 체온조절 장애가 대표적인 예시이다”며 “일사병, 열 피로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당뇨병, 암 등 다양한 기저 질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율신경계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진단 어려워, 극복하기 위해선 개인 노력 필수
자율신경 기능이상은 한 가지 원인으로 생기는 것이 아닌 다양한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기능 이상이라 진단이 어렵다. 오기욱 교수는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기저질환과 주변 환경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며 “특수한 상항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인지 일상적인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인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신경계 이상이 의심되면 혈액검사, 심전도, X-Ray 검사 등 일반적인 몸 상태를 확인한다. 이후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자율신경계를 진단할 수 있는 다양한 검사 중 적절한 검사를 시행한다.

자율신경실조증을 일으킬 수 있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새로운 병이 발견되면, 해당 질환의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다양한 증상에 대해서는 적절한 약물을 통해 대증치료를 시행한다. 자율신경계 기능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선 개인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오기옥 교수는 “수면 부족, 과음, 과식 등의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적절한 운동을 통해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