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동국제약, 센텔리안24 신제품 ‘마데카 크림 에이징 포커스’ 출시동국제약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신제품 ‘마데카 크림 에이징 포커스’를 선보인다. 누적 판매 8500만 개를 기록한 ‘마데카 크림’의 최신상 제품으로, 표적-TECA™ 5만ppm과 병풀 유래 핵심 성분 18종을 함유해 고강도 안티에이징 케어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은 1월 4일 CJ홈쇼핑 론칭을 시작으로 공식몰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러쉬코리아, 2026 병오년 맞아 발달장애 예술가와 특별전러쉬코리아는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발달장애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새해맞이 특별전 ‘붉게 힘차게 말’을 1월 2일부터 2월 20일까지 러쉬 두물머리점 ‘러쉬빌리지’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감독 한젬마가 운영하는 네이버 커뮤니티 ‘그림 엄마’가 주최하고 러쉬코리아가 협력했으며, 국내외 발달장애 작가와 어머니 작가 등 총 91명이 참여해 회화·영상 작품 128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전국 26개 기관과 연계한 영상 전시로도 펼쳐지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스킨푸드, 2025년 기부액 2억1000만 원… 누적 34억 원스킨푸드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2억1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하며, 최근 6년간 누적 기부액 34억 원을 기록했다. 기빙플러스, 초록우산, 지파운데이션 등과 협력해 환경 캠페인, 재난 피해 지원, 취약계층 후원 활동을 이어왔으며, 이러한 공로로 ‘2025 기브그린 캠페인’ 사회기여 부문상을 수상했다. 한편, 스킨푸드의 ‘당근패드’는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하며 제품 경쟁력도 입증했다.■멀츠 에스테틱스 코리아, SDGBI 최우수그룹 선정멀츠 에스테틱스 코리아는 ‘2025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에서 최우수그룹에 선정됐다. 메디컬 에스테틱 산업 특성에 맞춘 자체 ESG Index를 기반으로 환경·사회·제도 전반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멀츠는 탄소 배출 절감, 친환경 패키지 도입, 의료기기 폐기 캠페인 등 공급망 전반에서 ESG 경영을 강화해 왔으며, 의료진·소비자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캠페인도 지속하고 있다.
뷰티신소영 기자2025/12/29 10:26
-
-
치료할 수 있는 치매로 알려진 특발성 정상압 수두증 환자가 퇴행성 뇌질환을 동반하더라도 수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예병석, 신경외과 장원석, 병리과 김세훈 교수 공동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을 앓고 있는 특발성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뇌 조직 검사, 영상 검사, 수술 예후 등을 종합 분석했다.특발성 정상압 수두증은 뇌에 물(뇌척수액)이 과도하게 차는 질환이다.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며, 보행 장애와 인지 저하, 요실금 등이 동시에 나타난다. 현재로서는 뇌척수액을 다른 부위로 배출하는 수술인 ‘뇌실복강단락술이나 요추복강단락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하지만 특발성 정상압 수두증 환자 중 상당수가 알츠하이머병이나 루이소체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함께 앓고 있어, ‘수술을 해도 효과가 없지 않겠느냐’는 우려로 치료 결정에 혼란이 있었다.특히 수술 중 퇴행성 뇌질환 병리의 동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뇌 조직 검사가 실제 뇌 병리를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 보행장애·운동 저하 등 특발성 정상압 수두증의 증상이 루이소체병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수 있어 도파민 신경 손상이 수술 예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근거가 부족했다.연구팀은 이러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VP 션트 수술을 받은 특발성 정상압 수두증 환자 58명을 분석했다. 수술 중 전두엽 피질에서 소량의 뇌 조직을 채취해 알츠하이머병 관련 단백질을 면역염색으로 확인했고, 일부 환자에게는 아밀로이드 PET과 도파민 수송체(DAT) PET 검사를 시행해 퇴행성 병리와 도파민 신경 기능을 함께 평가했다.그 결과, 전체 환자의 약 40%에서 알츠하이머병 단백질이 확인됐다. 특히 수술 중 시행한 뇌 조직 검사 결과는 아밀로이드 PET 검사 결과와 95% 이상 일치해, 제한된 조직 검사만으로도 실제 뇌 병리를 매우 정확히 반영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알츠하이머병 병리가 동반된 환자에서는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의 회복은 제한적이었지만, 보행 능력과 일상생활 기능은 수술 후 유의하게 호전됐다. 이는 환자와 보호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걷기 능력’과 ‘생활의 독립성’은 충분히 개선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특히 도파민 신경 기능과 수술 예후의 관계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타났다. 도파민 수송체(DAT) PET 검사에서 도파민 신경 기능이 저하된 환자군은, 도파민 기능이 비교적 유지된 환자군에 비해 수술 후 기능 회복 폭이 더 컸다.예병석 교수는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알츠하이머병 병리가 동반됐다는 이유만으로 수술 효과를 부정적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며 “인지 기능과 별개로 보행과 일상생활 기능은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뇌 조직 검사와 도파민 영상 검사를 함께 고려하면 어떤 환자가 수술로 이득을 볼 수 있는지를 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다”며 “환자 개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치료 전략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연구”라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정상압 수두증 치료에서 퇴행성 뇌질환 동반 여부를 보다 입체적으로 해석해야 함을 보여주며,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새로운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최근 게재됐다.
-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우리 딸, 선덕(태명)이를 건강하게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박미혜 교수님을 비롯해 이대엄마아기병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아이를 만나기 위해 멀리 호주에서 온 A씨는 꿈에서라도 바라던 첫째 딸을 품속에 안으며, 생명 탄생의 기쁨을 느꼈다. A씨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 병원을 퇴원하며 ‘의료진들에게 드리는 편지’를 통해 감사를 표했다.모든 출산은 축복이라지만, 선덕이의 출생은 더욱 의미가 있었다. 바로 이대엄마아기병원에서 태어난 6000번째 아이이자, 엄마 A씨에게는 51세에 처음 만난 아이이기 때문이다.이대엄마아기병원은 지난 26일 2층 고위험산과센터 앞에서 ‘분만 6000건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이대엄마아기병원은 지난 2019년 이대서울병원 모아센터로 문을 연 이후, 2024년 5월 23일 병원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1년간 매월 평균 150~160건의 분만을 시행하며, 올해 5월 말 누적 분만 5000건에 도달한 이후 불과 7개월 만에 누적 분만 6000건을 달성했다.특히 올해 엄마아기병동을 기존 20병상에서 26병상으로, 신생아중환자실(NICU)은 21병상에서 24병으로 각각 확장해 맞춤형 모아동실 시스템, 고위험 산모·태아집중치료실(MFICU) 등이 운영됐다. 고위험 산모 및 고위험 신생아에 대해 보다 전문적 대응이 가능해지면서 이대엄마아기병원을 찾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이대엄마아기병원에서 6000번째로 태어난 선덕이도 마찬가지이다. 한국계 호주인 남편과 결혼해 호주에 거주하던 51세 A씨는 7년 동안 아이를 기다렸지만, 소식이 없자 시험관 시술을 위해 한국을 찾았고, 국내에 임시 거주하며 선덕이를 잉태했다. A씨는 “비록 외국에서 살고 있지만, 한국인의 정신과 정체성을 잊지 말자”라는 뜻에서 아이의 태명을 선덕여왕의 ‘선덕’으로 지었다.본인이 고위험 산모라는 점에서 병원 선택에 고민이 컸던 A씨는 지인들에게서 “이대엄마아기병원에 고위험 산모와 고위험 신생아 관리에 경험이 많고 실력이 있는 의료진들이 많다”라는 추천을 받아 내원했고, 임신 33주차 조기 산통의 상황에서도 케어를 잘 받아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인 지난 23일 오전 11시 42분경, 제왕절개술로 2.74kg의 선덕이를 품에 안았다.A씨는 “입원 전, 후 기간 모든 의료진이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줘서 감사했으며, 아무 문제 없이 출산하고 무사하게 퇴원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박미혜 교수님과 이대엄마아기병원의 모든 직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박미혜 이대엄마아기병원장은 “밤낮으로 진료하고 헌신하는 의료진들이 있기에 고위험 산모 출산과 고위험 신생아들의 케어가 유기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며 “저출산 시대 많은 분만이 이뤄지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품고 내후년에는 누적 분만 1만을 목표로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현대인은 해가 떠 있는 시간 중 80~90%를 실내에서 보냅니다. 의식적으로 틈틈이 햇볕을 쬐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최근, 자연광을 쬐는 게 혈당 개선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1. 창가에서라도 햇볕을 쬐면 혈당, 지방 대사에 이롭습니다.2. 하루 한 시간 야외 신체활동으로 햇볕 쬐면 아주 좋아요!햇볕이 대사 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자연광과 인공조명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자연광의 경우 밖에 나가지 않고, 창가에서 햇볕을 쬐는 것으로 실험했습니다. 참여자들은 4.5일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각각의 빛에 노출됐고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혈당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참여자들은 하루에 세 번 비슷한 식사를 하고 두 번씩 같은 운동을 수행했습니다. 연구팀이 설정한 혈당 목표치는 79~129로, 참여자들의 혈당이 목표 내 범위에 머무른 시간을 퍼센티지화한 TIR 지표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TIR이 높을수록 하루 중 혈당이 목표치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패턴을 보였다는 의미입니다.분석 결과, 자연광 노출군(TIR 50.9%)은 인공조명 노출군(TIR 43.3%)보다 정상 혈당 범위에 더 오래 머물렀습니다. 자연광 노출군은 더 많은 지방을 소모하고 탄수화물은 적게 섭취하는 등 긍정적인 대사 변화도 나타났습니다.생체리듬 안정돼 혈당 조절 도와자연광 노출이 왜 혈당을 비롯한 대사 개선 효과를 냈을까요? 연구팀은 “빛은 생체시계를 맞추는 중요한 신호”라며 “우리 몸은 해를 기준으로 언제 깨어있고 언제 쉬어야 하며 에너지를 어떻게 쓸지 결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아침부터 낮 시간대에 자연광을 충분히 받아야 생체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혈당 조절 등 대사 기능에도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입니다.자연광은 대사물질에 영향을 미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위 연구에서 낮 동안 자연광을 충분히 쬔 사람들은 잠들기 전 멜라토닌 분비가 활성화됐습니다. 멜라토닌은 숙면을 돕고 대사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입니다. 자연광 노출군은 근육 세포 유전자 활동도 달라졌습니다. 이 유전자들은 우리 몸이 하루 주기에 맞춰 포도당을 쓰도록 촉진해 혈당 개선 효과를 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된 지질인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에스터 등을 줄이는 효과도 있었습니다.하루 ‘한 시간’ 꼭 햇볕 쫴야햇볕의 대사 개선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하루 한 시간은 야외로 나가 햇볕을 쬐는 게 가장 좋습니다.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대호 교수는 “야외로 나가 햇볕을 쫴 비타민D가 합성되면 근육, 뼈 대사가 촉진돼 혈중 포도당이 적절히 소모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햇볕만 쬐러 나가는 게 번거롭다면 신체활동과 결합해보세요. 이대호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하루 권고 신체활동량인 한 시간을 가급적 야외에서 진행하면 햇볕과 운동의 대사 개선 효과를 모두 누릴 수 있다”며 “단, 얼굴 부위에는 선크림을 바르고 햇볕을 직접적으로 너무 과도하게 쬐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한 자외선은 피부 세포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 교수는 “하루 다섯 시간 동안 야외활동으로 햇볕을 쬔 사람의 당뇨병성 망막병증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햇볕은 한 시간 내외로 적정량만 쬐고 눈 질환 예방을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나가는 게 어렵다면, 위 연구에서처럼 창가에 앉아서라도 꼭 햇볕을 쬐도록 하세요!
-
15여년 전, “살면서 내 혈압이 떨어진 걸 본 적이 없다”는 70세 초반의 환자가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신진호 교수를 찾아왔다. 그 환자는 이미 고혈압약을 세 알 복용하고 있었음에도 혈압이 지나치게 높았다. 고혈압약을 3개 이상 써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였다.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이에 신진호 교수는 혈압을 어떻게든 낮추려 그의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고혈압약을 여섯 알 처방했다. 6~7년간 치료를 이어간 끝에 ‘혈압과의 기 싸움’에서 이겼다. 혈압을 낮추는 데 성공하고 약도 줄인 것이다. 그 환자는 지금도 네 알의 약은 복용하나 용량은 이전의 절반으로 줄었고, 80세 중반이 된 지금까지도 심한 중풍이나 심장마비 없이 잘 지내고 있다. 고혈압 환자 10명 중 1명가량은 이 환자처럼 저항성 고혈압이다. 처음엔 심하지 않던 고혈압도. 관리에 소홀하다 보면 저항성 고혈압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혈압은 무조건 초장에 잡아야 한다”는 신 교수에게 저항성 고혈압의 치료 방법을 물었다.-저항성 고혈압은 무엇인가?“고혈압에는 크게 네 가지 기전이 있다. ▲첫째는 몸으로 들어오는 염분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 것 ▲둘째는 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가느다란 혈관들이 충분히 확장되지 않는 것 ▲셋째는 혈압을 올리는 콩팥의 고유한 기능이 지나치게 활성화된 것 ▲넷째는 교감 신경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이다. 첫째에서 셋째까지의 세 가지 기전 중 일부를 약으로 차단하면 보통의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조절된다. 어떤 기전을 얼마나 차단할지는 환자마다 다르다.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은 약이 기대만큼 듣지 않는다. 첫째에서 셋째에 이르는 고혈압 발생 기전을 모두 차단하기 위해 세 가지 약을, 환자의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용량까지 썼는데도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을 때 저항성 고혈압으로 진단한다.”-저항성 고혈압이 아닌데 저항성 고혈압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나?“통계적으로는 고혈압 환자의 10~15%가 저항성 고혈압이라지만, 병원에서 혈압을 잴 때에는 긴장한 나머지 평소보다 혈압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이에 환자가 집에서 직접 혈압을 재서 오게 하거나, 병원에서 환자의 몸에 혈압 측정기를 부착하고 하루에 50~60차례 혈압을 잰 다음 평균치를 내면 저항성 고혈압 비율이 8~9% 수준으로 줄어든다. 게다가 환자들이 생각보다 고혈압 약을 잘 복용하지 않는다.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 중 절반가량만이 의사에게 처방받은 고혈압 약을 제대로 복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래서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를 외래 진료에서 만나면, 의료진이 보는 앞에서 고혈압 약을 복용하게 한 다음 한두 시간 후에 혈압이 떨어지는지를 직접 확인한다.고혈압 환자라면 자신의 혈압을 집에서도 주기적으로 측정하는 습관을 들일 것 그리고 약을 충실히 먹은 후에, 혈압이 떨어지는지 직접 확인해 볼 것을 권장한다. ‘약을 제대로 먹었음에도 효과가 충분치 않아서’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고 판정되면 복용하는 약물의 가짓수를 늘리고, 양도 대폭 높여야 할 수 있다. ‘진짜 저항성 고혈압’인지 아닌지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은 어떻게 치료하나?“▲염분 배출 저하 ▲혈관 확장 저하 ▲콩팥의 혈압 상승 기능 과활성화 등 세 가지 기전을 차단하는 약을 작용 시간이 최대한 긴 것들로, 최대 용량으로 쓴다. 여기에다 네 번째 약을 추가한다. 콩팥 옆에서, 콩팥의 혈압 상승 기능을 보조하는 부신이 분비하는 호르몬을 억제하는 약이다. 현재 국제적인 고혈압 치료 지침은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부신의 알도스테론 호르몬 작동 경로를 차단하는 ‘스피로노락톤’을 4차 치료제로 권고한다. 다만, 알도스테론 호르몬이 성호르몬과 비슷한 측면이 있어 이 약을 쓰면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작용 경로도 같이 차단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남성은 성 기능 저하, 여성형 유방, 여성은 생리 불순, 부정 출혈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스피로노락톤의 대안은 없나?“대한고혈압학회 연구자 네트워크에서 아밀로라이드라는 약과 스피로노락톤을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에게 무작위로 배정해 12주간 기존 고혈압약에 추가 복용하게 한 결과, 아밀로라이드의 혈압 강하 효과가 스피로노락톤에 뒤지지 않음이 확인됐다. 현재 고혈압 치료 지침은 저항성 고혈압의 네 번째 치료제로 스피로노락톤을 쓰게 하고 있지만, 이 약을 썼을 때 부작용이 생겼거나, 부작용이 생길 것이 우려되는 경우 아밀로라이드를 복용해볼 수 있다. 아밀로라이드는 체내 나트륨 재흡수를 막음으로써 혈압을 떨어뜨린다.다만, 콩팥 기능이 떨어진 탓에 나트륨이 체외로 잘 배출되지 않아 혈압이 높은 환자들은, 스피로노락톤이나 아밀로라이드를 쓰면 칼륨 수치가 급상승할 생길 위험이 커진다. 약을 쓰더라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이런 약들까지 썼는데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고혈압 발생의 네 번째 기전(교감 신경 호르몬의 과분비)의 영향을 막기 위해 교감 신경 차단제를 추가로 복용한다.”-눈여겨보고 있는 신약은 없나?“이미 생성된 알도스테론의 작용을 차단하는 게 아니라, 알도스테론 호르몬 분비 자체를 차단하는 신약도 개발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 ‘백스트로스태트(Baxdrostat)’다. 이 약을 쓰면 스피로노락톤으로 성호르몬 작용이 차단돼 생기는 각종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한국의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연구가 이뤄졌다.”-‘신장 신경 차단술’로도 혈압을 낮출 수 있다던데?“신장 신경 차단술은 혈관 겉면을 감싸 안은 채 신장으로 연결된 교감 신경을 소작해, 신장이 혈압을 올리는 다양한 기전을 차단하는 시술이다. 혈관 안으로 접근해 신경을 소작하는 방식과 혈관 밖에서 소작하는 방식이 있는데, 후자의 효과가 더 뛰어나다. 전자는 혈관 안으로 카테터를 넣어 혈관 내부 몇몇 지점에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시술하는데, 혈관이 함께 손상될 위험이 있고, 신경이 제대로 다 차단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옆구리에 작은 구멍을 뚫고 가는 복강경 기구를 넣어 혈관 밖으로 접근하면, 의사가 혈관을 덮고 있는 신경을 보면서 혈관 밖에 동그랗게 전극을 감싸 신경만 완전히 소작할 수 있다. 혈관 안에서 접근할 때보다 에너지도 적게 필요하고, 시술 시간도 2시간을 넘지 않는다.”-신장 신경 차단술을 받은 후에도 고혈압 약을 복용해야 하나?“현재로서 신장 신경 차단술은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이 약을 완전히 끊게 한다기보다는, 복용하는 약의 개수를 줄여주는 시술이다. 체감하기에는 혈관 외부에서 접근하는 방식으로 신장 신경 차단술을 받은 환자들은 복용하는 약이 두세 개는 줄어든다.”-고혈압 환자들이 자주 하는 오해가 있다면?“혈압이 낮아지면 콩팥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콩팥은 심장에서 밀어 보낸 혈액을 ‘거르는’ 역할을 한다. 이에 혈압이 높은 사람은 혈류도 세니 콩팥 검사 결과에서 사구체 여과율이 높게 나온다. 고혈압 환자가 혈압약을 먹어 혈압이 떨어지면 오히려 사구체 여과율이 낮아진다. 이 수치가 나의 원래 콩팥 기능이라고 봐야 한다. ‘고혈압 약을 먹으니 콩팥 기능이 오히려 떨어졌다’며 혈압약을 먹지 않는 사례가 있는데, 이런 기간이 오래되면 거센 혈류에 콩팥 조직이 점점 너덜너덜해지고, 흉터가 남아 딱딱해지면서 기능이 악화된다.”-고혈압 환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생활요법과 약물치료를 고혈압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병행해, 수축기 혈압은130mmHg, 이완기 혈압은 80mmHg 아래로 낮춰야 한다. 이 선을 넘지 않으면 혈압이 향후에도 잘 관리된다. 관리에 소홀해서 이 선을 자꾸 넘나들다 보면 혈압이 점점 상승세를 타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약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한다.”
-
전 세계 보건과 지구 환경을 함께 고려할 때 학교 급식의 질을 높여야 할 과학적 근거가 제시됐다. 학교 급식을 전 세계 모든 아동에게 확대할 경우 영양결핍 감소는 물론 식이 관련 질환 사망과 온실가스 배출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글로벌보건연구소 연구팀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학령기 아동 모두에게 학교 급식을 제공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해, 건강·환경·비용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학교 급식 제공 범위, 급식 빈도, 식단 구성, 식품 폐기량을 달리한 여러 미래 시나리오를 설정했다.건강 영향 평가는 비교위험평가를 활용해 단기적인 영양결핍 변화와 장기적인 식이 위험 요인, 사망률 변화를 추정했다. 환경 영향은 식품 관련 환경 발자국 지표를 이용해 온실가스 배출량, 토지 이용, 담수 사용 변화를 분석했다. 비용 분석에는 국제 식품 가격 데이터와 탄소의 사회적 비용, 질병 비용 추정치를 적용해 급식 확대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평가했다.분석 결과, 2030년까지 학교 급식을 보편화할 경우 식량 불안정 지역에서 영양결핍 유병률이 약 2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기에 형성된 식습관이 성인기까지 일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 건 이상의 비감염성 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급식 구성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단 권고안에 부합하고 식품 폐기량이 줄어들 경우, 식품 관련 환경 영향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급식 확대에 따른 추가 비용은 국가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고소득 국가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0.1%, 저소득 국가는 약 1.0%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연구팀은 기후변화 피해 비용과 질병 부담 감소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급식 제공 비용의 상당 부분을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연구를 이끈 마르코 슈프링만 교수는 “보편적 학교 급식은 아동의 건강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정의 식량 안보와 식품 시스템의 지속가능성까지 동시에 높일 수 있다”며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는 정책적·재정적 지원 없이는 급식 격차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말했다.다만 연구팀은 이번 분석이 모델링을 기반으로 한 추정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슈프링만 교수는 “식습관이 성인기까지 유지되는 정도나 각국의 급식 운영 방식에 따라 실제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며 “현실적인 정책 설계와 단계적 도입을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 지구 건강(The Lancet Planetary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
-
-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날이 추워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기에 걸리기 쉬운 몸 상태가 된다. 체온이 섭씨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이 약 30%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그럴 때 '파프리카'를 먹어보는 건 어떨까? 비타민C가 풍부해 떨어진 면역력을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파프리카의 영양 성분과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파프리카에는 비타민C, 베타카로틴, 식이섬유, 칼륨 등 여러 영양소가 들어 있다. 파프리카는C 함량은 100g당 375mg으로 피망의 2배, 딸기의 4배, 시금치의 5배, 귤의 10배 수준이다. 색깔마다 비타민C 함량이 다른데 녹색 파프리카에 비타민이 가장 많이 들어 있다. 게다가 파프리카 껍질에는 알파카로틴, 베타카로틴, 루테인 등이 다량 함유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눈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파프리카는 색깔마다 효능이 조금씩 달라 이를 인지하고 먹으면 더 좋다. 초록색 파프리카는 비타민C와 철분이 풍부해 감기와 빈혈 예방에, 빨간색 파프리카는 칼슘과 인이 풍부해 암과 혈관 질환 예방에, 노란색 파프리카는 피라진 성분이 들어 있어 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좋다. 주황색 파프리카는 비타민과 철분,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눈 건강과 피부 건강 개선에 효과적이다. 한편, 파프리카는 단맛이 나고 식감이 좋아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껍질째 기름에 볶아 먹으면 더 좋다. 파프리카 껍질에 들어 있는 영양소 중 지용성 성분이 많아 기름에 익혀 먹으면 영양소 흡수율이 60~70%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베타카로틴이나 캡산틴 같은 항산화 성분은 가열했을 때 세포벽이 부서지면서 우리 몸에 더 잘 흡수된다. 다만, 너무 오래 가열하면 일부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어 센불에서 짧게 가열하는 게 좋다. 비타민C 역시 가열했을 때 파괴되는 성분으로 비타민C 섭취를 위해서는 샐러드에 생으로 곁들여 먹거나 구연산이 든 식초나 사과를 넣고 익혀 비타민C 파괴를 최소화한다. 또한, 장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생 파프리카 섭취에 주의한다. 생 파프리카에 있는 렉틴 성분이 장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
-
연말·연초를 맞아 크고 작은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설렘을 안고 참석했지만, 모든 자리가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파티 에티켓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지난 25일(현지 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에티켓 전문가 마이카 마이어는 “파티 주최자들의 고민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익명으로 받고 있는데, 하루에도 수백 건의 메시지가 도착한다”며 “모임에서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인식하고 상황에 맞는 예절을 지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웨딩 기획·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지나 조킬레토는 “팬데믹을 거치며 형성된 사회적 분위기가 여전히 사람들의 행동 방식에 영향을 주고 있는 듯하다”며 “과거에 비해 서로를 배려하려는 사회적 감각이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을 맞이하는 일에는 상당한 에너지와 노력이 들어간다”며 “초대받은 사람 역시 그 노력을 인식하고 관계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참석 여부를 가능한 한 빨리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최자가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참석 인원을 가늠하는 일이다. 따라서 개인 사정이나 컨디션 문제로 참석이 어렵다면 최대한 이른 시점에 정중하고 간단하게 의사를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전 동의 없이 다른 사람을 데려오는 행동은 무례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동반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주최자와 다른 참석자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야 한다.각자 음식을 준비해 나누는 포트락(pot luck) 파티에 초대받았다면, 음료나 디저트뿐 아니라 메인 요리와 잘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포트락 파티가 아니더라도, 사전에 주최자에게 필요한 물품이 있는지 물어보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는 답을 받았더라도, 감사의 뜻으로 와인이나 초콜릿, 향초 같은 작은 선물을 준비하면 부담 없이 마음을 전할 수 있다.약속 시간은 지키는 것이 기본 예의지만, 파티의 경우에는 약간 늦게 도착하는 편이 오히려 배려가 될 수 있다. 파티 직전은 청소와 음식 준비로 가장 분주한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5~15분 정도 늦는 것은 무리가 없으며, 15분 이상 지각이 예상된다면 사전에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예의다.흡연 가능 장소 등 주최자의 생활 규칙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한 매너다. 술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과음으로 인해 구토를 하거나 물건을 훼손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 또 누군가 무알코올 음료를 선택했다면 술을 권하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예절이며, 각자의 건강 상태와 선택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파티 내내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행동 역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이는 대화의 흐름을 끊을 뿐 아니라, 함께 있는 상대에게 무관심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모임 중에는 휴대전화를 잠시 내려두고 눈앞의 사람과의 소통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대화 주제로는 정치나 종교처럼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이야기보다는, 인상 깊게 읽은 책이나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처럼 긍정적인 주제가 적합하다.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이 강조한 조언은 “너무 오래 머무르지 말라”는 것이다. 분위기가 좋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은 주최자의 휴식 시간을 침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에티켓은 격식을 차리는 규칙이 아니라 나와 타인의 에너지를 지키는 장치”라며 “이번 연말에는 피로만 남는 모임보다 서로를 채워주는 따뜻한 자리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다이어트는 평생의 숙제다. 헬스조선은 다이어트를 어렵게만 여기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우리 주변의 인물들을 만나 비법을 공유하는 코너를 연재한다.(편집자주)헬스조선에서 직접 만난 '이렇게 뺐어요' 서른세 번째 주인공은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는 박지혜(34·충남 홍성군)씨다. 박지혜씨는 스트레스성 폭식과 폭음으로 살이 찌기 시작했고, 여기에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으로 인한 요요까지 겹치며 체중이 129kg까지 늘어났다. 이후 건강에 이상 신호가 켜지면서 그는 '살을 빼야겠다'보다 '아프지만 말자'는 마음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했고, 그렇게 1년 8개월 동안 총 54kg을 감량했다. 현재 키 168cm에 체중 75kg인 그는 지속 가능한 '건강한 다이어트'를 이어가고 있다. 박지혜씨에게 직접 다이어트 비법을 물었다.-다이어트 시작 전 건강 상태는 어땠나?"살이 찌면 대부분 비슷할 것 같다. 어깨가 말리고 고관절이 접히는 느낌이 있었고, 만성 피로도 심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빈혈과 1년 넘게 지속된 불명열이었다. 자가면역질환인 혈관염을 의심받기도 했는데, 정확한 원인과 병명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건, 외형적인 문제를 넘어서 실제로 몸이 아프다는 걸 체감하게 됐다는 점이다. 그전까지는 '뚱뚱해도 나는 건강하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는데, 건강까지 무너지니 '이러다 진짜 위험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감도 컸고, 좌절감도 컸다.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었다."-다이어트를 결심한 계기는?"솔직히 말하면, 건강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듣고도 술을 마시며 신세 한탄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냥 아무도 몰래 다이어트를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치전에 막걸리를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이런 생활이 반복될 것 같았다. 오늘이 아니면 또 내일로 미루고, 다시 술 마시고 신세 한탄만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휴대폰을 꺼내 피티샵을 검색했고, 가장 먼저 나오는 곳 중 후기가 괜찮은 곳에 전화해 다음 날 상담 예약을 잡았다.직업적으로도 고민이 컸다. 학원이나 외부 강의에서 사람들 앞에 서야 하는데, 살이 찌면서 맞는 옷을 고르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다른 사람 앞에 서는 게 점점 두려워졌고, 스스로 깔끔하지 못해 보이는 것 같아 위축되기도 했다. 그런 부분도 바꾸고 싶었다."-체중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생활 습관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하고, 술을 마시는 패턴이 반복됐다. 피자에 소주를 즐겨 먹었고, 초콜릿을 너무 좋아해서 초콜릿이 들어간 간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 정도였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술을 마시고, 다음 날에는 초콜릿 들어간 음식으로 해장하는 생활이 이어졌다. 또 한 번은 살을 빼보겠다고 발포 비타민만 마시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한 적도 있는데, 그 이후 요요가 크게 와서 오히려 체중이 더 늘었다."-다이어트 목표는 '체중 감량'이 아니라 '건강 회복'이었나?“맞다. 처음 목표는 정말 단순했다. '아프지만 않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피티샵 상담 때도 '걸을 때 고관절이 덜 아팠으면 좋겠다', '두통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만 했다. 센터 등록을 고민할 때도 '다이어트를 하면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나아질까', '고열이나 염증 수치가 좋아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컸다. 의사 선생님도 이대로 가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대사 질환이 생길 수 있다며 생활 습관 개선을 권하기도 했다."
-
더운 여름날 외래 진료실에서 마주한, 반팔을 입은 청소년 친구. 팔목에는 빨간색의 선명한 상흔이 여럿 보입니다. 학교에 가면 쉬는 시간에도 덩그러니 혼자 있는 상황이 영 익숙해지지가 않는다고 합니다. 점심을 혼자 먹는 것이 싫어서 학교에 다니고 싶지 않다는 말도요. 아이의 감정 흔적을 보며 쉽사리 말을 꺼내기 어려워 “아프지 않았어?”라는 말을 건네곤 합니다.많은 부모님, 학교 선생님, 정신 건강 분야 종사자 분께서 물어오십니다. “자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죽고 싶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몸에 스스로 상처를 내며 고통을 가하는 비자살적 자해(non-suicidal self-injury)는 역설적으로 아이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사춘기 청소년의 감정 반응은 매우 빠르지만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아직 배워가는 단계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회·문화적으로 이 시기 청소년에게 학업과 성취를 강조하곤 합니다. 그럼 우리 아이들은 슬픔, 분노, 좌절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표현하고 해소하는 방법을 어떻게 경험하고 배울 수 있을까? 저는 종종 이 같은 의문을 품곤 합니다.아이들에게 자해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질문을 하면 “감정이 폭발했어요” “무슨 감정인지 모를 다양한 감정들이 휘몰아쳤어요” “스스로가 너무 한심했어요”와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자해 행동은 이렇게 아이들의 감정이 격앙될 때, 부정적 정서가 해소되지 않을 때, 스스로를 무가치하다 여길 때 심리적 괴로움을 줄이려는 수단인 경우가 많습니다.자해를 처음 접한 가정과 학교에서 어른들은 때로는 충격을 받기도, 때로는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다시는 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합니다. 아이들도 어른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자신을 조절하고 통제하려고 노력하지만, 종종 실패하고는 합니다. 어른으로 살아온 시간이 오래된 우리는 학교 생활에서 친구와 다투는 것이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수많은 시험을 치르며 마음이 단단해지는 것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매일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긴 시간 수업을 듣는 게 얼마나 피곤하고 힘들었는지, 매년 반이 바뀌어 적응하는 것이 얼마나 낯설었는지를 점점 잊어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안 그래도 마음이 힘든데 어른들의 실망하는 모습을 보며 더 죄책감을 느낄 우리 아이들에게 “왜 그랬니?” 라고 말하기보다 “힘든 일이 있었니?” “그때 어떤 기분이었니?”라고 물어본다면 어떨까요?우리 아이들이 자해를 멈추게 하려면 자해를 무작정 금지하기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대화하며 감정의 언어부터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픔 자체를 없앨 수는 없지만, 아픔에 대해서 소통하고 단단하게 견디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어른들이 많아진다면 우리 아이들 팔목에 감정 흔적이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본 자살 예방 캠페인은 보건복지부 및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대한정신건강재단·헬스조선이 함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