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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3분 이내 양치질.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져 온 구강 관리 상식이다. 하지만, 이 습관이 오히려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CNN은 지난 30일(현지시각) 팟캐스트 ‘Chasing Life’를 통해 치과·교정 전문의이자 ‘If Your Mouth Could Talk’의 저자 카미 호스 박사의 구강 관리 조언을 소개했다. ◇양치, 아침 식사 후가 아닌 아침 식사 전카미 호스 박사는 팟캐스트에서 아침 식사 후가 아니라 아침 식사 전에 구강 관리를 시작하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호스 박사는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마다 입안 침의 pH 농도가 떨어지면서 산성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설탕이나 정제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입안에 이미 살고 있는 박테리아가 음식을 분해하며 산을 분비한다. 이 산이 치아 표면의 미네랄을 부식시키는데, ‘탈광화’라고 불리는 이 과정이 충치의 시작이다. 아침 식사 전에 양치하거나, 식후라면 최소 한 시간 뒤에 닦는 것이 치아 보호에 좋다는 것이 호스 박사의 의견이다.◇혀 클리너, 치실 사용을호스 박사는 칫솔질만큼이나 혀와 치아 사이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혀 표면은 입냄새와 유해 미생물의 온상이다. 그는 "칫솔만으로는 혀의 깊은 틈새까지 닦기 어렵고, 칫솔로 혀를 닦을 수도 있지만, 이는 아주 최소한의 세척만 가능하다"며 "U자형 금속 클리너나 전용 스쿠퍼가 달린 혀 클리너를 사용해 세균과 유황 성분을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치실은 역시 중요하다. 호스 박사는 "충치 대부분은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사이 공간에서 발생한다"며 “일부 치실에는 세정 성분이 포함돼 치아 사이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고, PTFE(영구 화학물질)나 석유계 왁스, 예를 들어 미세 결정 왁스가 함유된 치실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잠들기 전 '치실-양치-가글' 순서로 관리한 뒤 물로 헹구지 않으면 밤새 치아 표면 보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불소 논쟁의 대안, ‘나노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치아를 강화하는 불소는 충치 예방 효과가 입증된 성분이지만, 과다 섭취 시 부작용 논란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가 고용량의 불소에 노출될 경우, 치아 법랑질의 변색이나 변형을 유발하는 불소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 신경독성 등 전신 부작용 우려도 제기되고는 한다. 이에 대해 카미 호스 박사는 “불소는 연령, 치아 상태, 충치 위험도 등 개별적인 조건을 고려해 사용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교정 치료 중이거나 충치 발생 위험이 큰 청소년과 성인의 경우에는 불소의 이점이 잠재적 위험보다 클 수 있다”고 했다.반면 호스 박사는 임산부나 영유아처럼 불소 과다 노출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경우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이러한 대상군을 위한 대안 성분으로 ‘나노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nano-hydroxyapatite, n-HA)’를 제시했다. 나노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는 치아 법랑질과 동일한 성분을 모방한 물질로, 1970년대 미국 NASA에서 처음 개발됐다. 이 성분은 치아 표면의 미세한 손상 부위에 결합해 재광화를 돕고, 산성 환경으로부터 법랑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치아 민감성 완화와 함께 자연스러운 미백 효과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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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성관계 후 HIV(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던 남성이 인공지능(AI) 챗봇의 조언만 믿고 처방전 없이 약을 복용했다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31일(현지시각)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델리에 거주하는 45세 남성 A씨는 성관계 후 HIV 감염을 우려해 AI 챗봇에 대처 방안을 물었다. HIV 감염으로 면역세포가 파괴돼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AIDS(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가 발생한다.AI 챗봇은 A씨에게 ‘PEP(Post-Exposure Prophylaxis, 노출 후 예방요법)’를 권고했고, 이를 그대로 따른 그는 의사의 처방 없이 인근 약국에서 28일 치 약을 구매해 자가 복용했다. 그러나 약 복용 7일째부터 심각한 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후 눈 합병증까지 겹치며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던 그는 결국 인도 정부가 운영하는 뉴델리의 람 마노하르 로히아 종합병원에 입원했다.의료진은 A씨에게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을 진단했다. 이는 약물 반응으로 인해 피부와 점막에 광범위한 손상이 발생하는 치명적인 급성 전신 질환으로, 중환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현재 A씨는 약물 중단과 함께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여전히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HIV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 노출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 약물을 복용하는 PEP를 시행해야 감염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람 마노하르 로히아 종합병원 의료진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AI가 제공한 조언에 따라 환자가 처방전 없이 HIV 예방약 28일분을 모두 구매해 복용했다”며 “특히 해당 약물은 최신 치료 지침상 더 이상 권장되지 않는 구식 요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AI 챗봇이 일반적인 정보 제공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고위험 의료 상황에서 임상적 판단을 대신 내려줄 수는 없다”며 “국가 차원에서 이를 제한하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인도 국가 보건 지침에 따르면 HIV 노출 후 예방 요법은 엄격하게 관리되는 약물 요법으로, 의학적 평가, 노출 위험 평가, 기본 검사와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추적 관찰 후에만 시작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씨의 사례와 같이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을 감독 없이 사용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반응, 장기 손상 및 장기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한편,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은 50% 이상이 약물에 의해 발생하며, 피부 박리와 점막 손상, 눈·호흡기·소화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수포가 벗겨지면서 피부 박리가 발생하면 이차 감염, 전해질 이상 및 체온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심한 경우 실명이나 장기 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원인 약물을 중단하고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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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암학회는 매년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1년에 ‘2’번, ‘2’가지 검사(간 초음파, 혈액검사)로 간 건강을 점검하고 간암을 조기 발견하자는 의미다. 간암의 날을 맞아 간암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간에는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붙는다. 간 자체 신경세포가 적어, 암이 간을 둘러싼 피막을 침범한 후에야 비로소 통증이나 이상 증상을 느끼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예완 교수는 “복부 팽만감, 황달, 심한 피로감, 체중 감소 등으로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미리 검사하는 것이 간암 관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국가 암 통계에 따르면 2019~2023년 새로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0.4%로 2001~2005년 20.6%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2위로 같은 기간 발생한 암 환자 생존율(75%)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즉, 간암은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 위험이 커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치명적인 간암의 원인은 무엇일까? 흔히 술이 간암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B형·C형 간염 등 바이러스성 간염이 가장 주된 원인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당뇨 관련 ‘대사 관련 지방간’ 환자가 급증하며 간암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간암 환자의 약 80%에서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병증’이 선행된다. 박예완 교수는 “바이러스성 간염, 과도한 음주, 독성 물질 등으로 간세포 손상이 반복되면 만성 염증이 발생하고 섬유화가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종양 관련 유전자와 신호 경로가 변형돼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며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알려져 있던 ‘대사이상 지방간’ 환자의 간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간암을 조기에 진단하려면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보는 게 좋다. 초음파만으로는 작은 결절을 놓칠 수 있고, 혈액검사만으로는 수치가 정상인 암을 놓칠 수 있어 두 가지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40세 이상 간암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박예완 교수는 “발병 원인을 명확히 아는 경우, 꾸준히 관리하면 조기 발견과 완치 기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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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느리고 건강하게 나이가 들어가는 게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속노화를 유발하는 음식을 알고, 피하려는 노력을 해보자. ◇단순당 가속노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식품은 단순당과 정제곡물이다. 단순당과 정제곡물은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데, 우리 몸은 혈당을 내리기 위해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을 과다 분비시키며 이때 노화가 가속된다. 몸에 들어온 에너지가 근육이 아닌 지방과 간에 쌓이도록 하기 때문이다. 정제곡물 속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체내에 당독소가 쌓인다. 당독소가 많을수록 면역체계가 망가져 염증이 생기고 당뇨병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당독소는 특히 혈관에 쌓이면 치명적이다. 혈당과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은 경우 피가 굳어져 혈전이 만들어진다. 이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혈관을 막아 뇌출혈, 심근경색 등을 유발한다.◇튀긴 음식튀긴 음식은 활성산소를 생성한다. 산화력이 강해 정상세포를 공격 및 손상시켜 노화를 부추긴다. 튀김류는 고온 조리 과정에서 최종당화산물(AGEs)이라는 독소가 생성되는데 과다 섭취 시 노화가 빨라진다. 가급적 고온 조리 방식인 튀기기, 굽기 등을 피하고 수분이 있는 상태에서 낮은 온도로 조리하는 데치기, 삶기 등을 선택하는 게 좋다. ◇알코올·카페인피부는 63%가 수분으로 구성되는데 알코올, 카페인 등을 섭취하면 탈수 현상이 생겨 수분을 부족하게 만든다. 피부 수분이 부족해지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주름이 생기는 노화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게다가 술 마신 뒤에 물을 마시면 피부보다 다른 장기에 수분이 우선 공급돼 피부 노화가 빨라진다.◇냉동식품냉동식품은 신선한 상태에서 바로 냉동돼 유통되기 때문에 저장 기간이 길어지는 대신 영양소가 일부 손실된다. 특히 냉동 과정에서 상당량 파괴되는 비타민C, 비타민 B군, 미네랄 등은 피부 건강과 노화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다. 이러한 영양소가 부족하면 피부 탄력이 저하되고 주름이 생기며 조기 노화 가능성이 높아진다. 냉동식품은 되도록 신선한 상태에서 바로 냉동된 제품이거나 트랜스지방이나 화학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은 것 위주로 고르는 게 좋다. 냉동식품만으로 식사를 해결하기보다 신선한 식재료를 곁들여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가공육가공육 생산 과정에서 첨가되는 나트륨, 방부제 등은 체내 염증을 유발해 노화를 촉진한다. 되도록 신선한 육류를 고르고 동물성 단백질 외에 콩류, 견과류 등 식물성 단백질을 적절히 섭취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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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은 주로 단백질인 케라틴으로 구성돼, 섭취하는 식품이 모발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건강의료전문지 ‘웹엠디’에 게재된 ‘모발 건강을 위한 최고의 음식 10가지’에 대해 알아본다.▶고구마=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푸석푸석하고 윤기를 잃은 모발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두피 피지선에서 유분 생성을 촉진해 모발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한다.▶등 푸른 생선=연어, 고등어 등 등 푸른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모발 성장, 윤기, 밀도 등에 영향을 미친다. 혈류를 개선해 두피 쪽 염증 생성 등을 막아 모발, 두피를 모두 건강하게 만든다. 연어는 케라틴 합성을 돕는 핵심 영양소인 비오틴도 풍부하다.▶그릭 요거트=모발 구성 요소인 단백질이 풍부하며 모발 성장을 촉진하며 두피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비타민B5(판토텐산)도 함유하고 있다. 판토텐산은 단백질 대사에 관여해 모낭을 튼튼하게 만드는 기능을 하는 영양소로 탈모 예방 등 모발 건강에 필수적이다.▶시금치=짙은 녹색 잎채소인 시금치는 전반적인 모발 건강에 이롭다. 시금치 속 비타민A, 비타민C, 철분, 엽산이 함께 작용해 모발에 수분을 공급하고 건강한 두피를 만든다.▶시리얼=시리얼 중에서도 통 곡물, 콩류 등 철분이 풍부한 재료 비율이 높은 종류를 섭취하자. 철분은 모발 생성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는 영양소로 신체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섭취해야 한다. 실제로 체내 철분, 비타민D 수치가 높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탈모 위험이 낮았다는 포르투갈 포르투대 연구 결과도 있다.▶저지방 가금류=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모발 성장이 더뎌지는 휴지기에 들어간다. 케라틴 생성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인 라이신, 시스테인이 풍부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좋은데 이는 동물성 단백질에 풍부하다. 동물성 단백질 중에서도 포화지방 함량이 낮은 닭고기, 오리고기 등을 골라먹는 게 좋다.▶계피=혈액순환을 돕는 향신료로 각종 식품에 곁들여 먹으면 모낭에 산소, 영양분을 공급한다.▶달걀=튼튼한 모발 생성에 필수적인 단백질, 철분의 공급원이다. 모발 성장을 돕는 비타민B군 비오틴도 풍부하다. 계란 한 개당 비오틴이 약 10㎍(마이크로그램) 들어있는데 이는 하루 섭취 권장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양이다. ▶굴=모발을 생성하는 세포에 필수적인 아연이 풍부하다. 철분 함량도 높아 건강한 모발 생성을 촉진한다.▶구아바=모발 손상을 방지하는 비타민C가 풍부하다. 한 컵당 비타민C가 377mg가 들어있는데 이는 하루 권장량의 네 배가 넘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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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 속껍질째로 먹을 경우 탄수화물의 체내 흡수 속도가 더뎌지고, 식후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이점이 많지만, 땅콩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식품이기도 하다. 세계알레르기협회에서는 우유, 달걀, 생선, 갑각류 등과 함께 땅콩과 견과류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 식품으로 지목한다.땅콩 알레르기 환자가 아몬드를 먹었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왜일까.땅콩은 아몬드나 호두처럼 나무에서 열매를 맺는 견과류가 아닌, 땅속에서 자라는 콩과 식물이기 때문이다. 같은 종류 식품에서는 신체가 서로 다른 알레르기 항원을 유사한 것으로 인식하는 알레르기 교차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호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최대 37%가 캐슈넛과 헤이즐넛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5~10%가 완두콩, 대두 등 다른 콩과 식물에 반응을 보인다.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는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대다수는 아몬드, 브라질넛, 캐슈넛, 헤이즐넛 등의 견과류를 섭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견과류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약 30%다. 국제 학술지 ‘면역학’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땅콩 알레르기 환자 2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참가자의 90%가 아몬드를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중 33%는 알레르기 교차반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몬드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샤자드 무스타파 박사는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일부 견과류는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으며, 견과류 섭취는 영양가 있는 식단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다만 땅콩 알레르기 환자가 아몬드를 비롯한 다른 견과류를 섭취하기 위해선 정식으로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혹시 모를 알레르기 교차반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땅콩과 견과류는 식품 관련 아나필락시스 사망의 70~90%를 차지한다. 섭취 전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하고, 복통·설사·가려움증·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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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심장 건강 상태는 30대 초반까지 비슷하지만 35세를 기점으로 남성의 위험도가 급격히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다기관 코호트 연구(CARDIA) 데이터를 이용해 약 30년간 미국 젊은 성인 5112명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 참가자들이 건강한 상태였기 때문에, 연구팀은 남성과 여성 간 심혈관 질환 위험도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장마비·뇌졸중·심부전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5%에 도달한 시점은 남성이 평균 50.5세로, 여성(57.5세)보다 7년 더 빨랐다. 이러한 격차 대부분은 관상동맥 질환에서 비롯됐다. 남성은 여성보다 10년 이상 일찍 관상동맥 질환 발병률 2%에 도달한 반면, 뇌졸중 발병률은 남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심부전 발병률의 차이는 더 늦은 연령에서 나타났다.연구 결과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남성과 여성 사이 위험도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남녀의 심혈관 위험도는 30대 초반까지 유사했으나, 35세를 기점으로 남성의 위험도가 가파르게 상승해 중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연구팀은 이러한 차이를 키우는 요인으로 남성의 검진 공백을 지목했다. 18~44세 성인 중 여성은 남성보다 정기 검진을 받을 가능성이 4배 이상 높은데, 이는 주로 산부인과 진료 등 예방 의료 접근성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남성들은 30대 중반에 이미 심장이 손상되기 시작해도 병원을 찾지 않아 조기 발견 기회를 놓치기 쉬웠다.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이자 이번 연구의 책임 저자인 알렉사 프리드먼 박사는 “현재 대부분의 심장병 선별 검사가 40세 이후 권장되지만, 남성은 최소 30세부터 관리가 시작돼야 한다”며 “심장 질환은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는데, 초기 징후는 젊은 성인기에 감지될 수도 있어, 이때 검진을 받아 위험 요인을 발견하면 장기적인 예방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연구팀은 흡연, 고혈압, 당뇨병, 혈압·콜레스테롤·혈당·체중·신체활동 등 전통적인 위험 요인을 모두 고려해도 남녀 간 발병 시기 격차가 완전히 설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표준 지표를 넘어선 생물학적 차이와 사회적 요인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8일 ‘미국 심장 협회 저널(JAHA)’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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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당연히 제일 먼저 두피부터 떠올립니다. 샴푸를 바꾸고, 앰플을 바르고, 두피 관리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보면 전혀 다른 이유가 보일 때가 꽤 많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 시기 좀 전에 어떤 약을 먹기 시작했거나, 몸 상태가 크게 안좋아졌거나, 수면과 체중, 호르몬 균형이 무너진 일이 먼저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탈모를 두피 문제로만 보고 치료하면 효과가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머리카락은 생각보다 예민합니다. 우리 몸의 변화에 꽤 빠르게 반응하는 조직입니다. 고열을 앓고 나서, 수술을 받고 나서, 급격하게 살이 빠진 뒤에 머리숱이 줄었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몸이 큰 스트레스를 겪으면 에너지 사용의 우선순위가 바뀝니다. 생존과 회복이 먼저이고, 모발 성장은 뒤로 밀립니다. 그 결과 몇 달의 시차를 두고 탈모가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본인은 ‘갑자기’라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몸 안에서 이미 한 차례 홍역이 지나간 뒤입니다.약물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많은 분이 탈모 약의 부작용은 걱정하면서, 정작 다른 약이 모발에 미치는 영향은 잘 떠올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항응고제, 호르몬 관련 약, 갑상선 약, 여드름 치료제 계열, 신경계 약물 등은 모발 주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약을 먹자마자 빠지는 게 아니라, 두세 달 뒤부터 빠집니다. 그래서 연결이 잘 안 됩니다. 약은 그대로인데 머리가 빠진다고 느끼게 됩니다. 시간표를 맞춰 보면 실마리가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호르몬과 대사 상태도 빼놓기 어렵습니다. 남성형, 여성형 탈모는 유전과 안드로겐의 영향이 기본이지만, 여기에 대사 불균형이 겹치면 진행 속도가 급속히 빨라집니다. 혈당 조절이 좋지 않거나, 복부 비만이 심해지거나, 수면이 무너진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분들은 같은 단계의 탈모라도 체감 진행이 더 빠르다고 표현합니다. 두피 치료 반응도 들쭉날쭉합니다. 정수리만 볼 것이 아니라 생활과 몸 상태를 같이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면역도 하나의 축입니다. 원형탈모 환자들을 보면 스트레스 사건 이후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다른 자가면역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 균형이 흔들리면, 원래는 보호받아야 할 모낭이 공격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동전 크기로 시작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충격이 큽니다. 이때 두피 주사만 반복하는 접근은 한계가 분명합니다. 몸 상태에 대한 점검이 같이 가야 합니다.스트레스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흔한 말처럼 들리지만,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닙니다. 급성 스트레스는 신경계와 호르몬 축을 통해 실제로 모낭 환경을 거칠게 만듭니다. 잠이 무너지고, 교감신경이 과하게 올라가고, 염증 신호가 증가합니다. 머리카락 입장에서는 자라기 좋은 환경이 무너진 셈입니다. 탈모 상담에서 수면과 회복 이야기를 자꾸 꺼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치료 관점이 조금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어떻게든 더 나게 하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왜 약해졌는지를 먼저 묻습니다. 미녹시딜,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모낭 주사 치료, 모발이식 등 여러 시술이 분명 도움이 되지만, 두피의 바닥 환경이 나쁘면 효과가 제한됩니다. 모낭이 버티지 못하는 토양을 그대로 둔 채 물만 주는 셈이 됩니다. 몸 상태를 함께 정리하고, 약물과 질환을 점검하고, 생활 리듬을 회복시키는 과정이 같이 가야 결과가 안정됩니다.탈모를 진단할 때 제가 자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 시기에 몸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입니다. 약이 바뀌었는지, 크게 아픈 적이 있었는지, 체중이 변했는지, 수면 패턴이 깨졌는지부터 묻습니다. 이 질문 하나로 치료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두피 확대경보다 이 문진이 더 중요한 순간도 있습니다.탈모를 두피에서만 보면 치료가 자꾸 늦습니다. 시선을 몸 안으로 넓히면 더 잘 설명이 되고, 설명이 되면 전략이 생깁니다. 머리카락은 몸의 일부입니다. 따로 떨어져 살지 않습니다. 그래서 답도 종종, 두피 밖에 있습니다.(*이 칼럼은 뉴헤어 성형외과 김진오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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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알코올 의존도 감소 등 정신건강에도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두 약물의 처방 경험이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는 약물의 기전이 뇌와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것은 맞지만, 보고되는 정신과적 이점은 체중을 감량했을 때 따라오는 부차적 효과로 봐야한다고 설명한다.◇중추신경계 '시상하부' 자극… 알코올 중독 증상 완화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식후 위장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구조를 유사하게 개발한 약물이다. GLP-1은 췌장에서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혈당을 높이고 글루카곤 분비를 줄이며, 위 배출을 늦춰 포만감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일반 GLP-1 호르몬은 뇌·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시간이 짧게 유지되지만, 두 약물은 호르몬의 분자 구조를 변경했기 때문에 효과가 오래 지속되도록 유도한다.GLP-1은 위장관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에도 직접 작용해 음식에 대한 욕구를 조절한다. GLP-1 수용체는 에너지 균형과 식욕을 조절하는 핵심 중추인 '시상하부'의 여러 곳에 분포해 있다. 시상하부에서 GLP-1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배고픔을 유발하는 신호는 약해지고, 포만감을 전달하는 신호는 강해진다. GLP-1 계열 치료제로 치료받는 비만 환자들이 '먹을 수는 있지만, 굳이 먹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최근에는 비만뿐만 아니라 알코올·니코틴·통제 불가능한 소비 등 중독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작년 2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크리스찬 헨더쇼 교수 연구진은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주 1회 위고비를 투약한 결과 음주량과 과음 빈도를 낮추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상에서 위고비를 투여한 환자들은 주간 음주량이 41% 감소하며 알코올 중독 증상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정신건강의학과서도 처방… 효과는 개인차 有현재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환자 중 조현병·조울증 등에 쓰이는 약물을 복용한 후 부작용으로 체중 증가를 경험하는 경우 비만 치료제를 처방한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면 체중 감량 과정에서 부수적인 효과로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이 생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다만, 효과는 개인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을 병행했을 때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경험한 환자가 있는가 하면, 약물을 사용했음에도 정체기를 경험하면서 무기력·피로감을 경험해 다른 약으로 교체 투여를 시작하는 사례도 있다.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동청 원장은 "환자가 위고비 2.4mg을 사용했음에도 정체기가 오면서 무기력감을 느껴 마운자로로 교체 투여한 사례가 있었다"며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 약물의 직접적인 작용 때문인지, 음식물 섭취 감소로 인해 에너지가 떨어져서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알코올·니코틴 의존도 감소? 의견 분분알코올·니코틴 의존도가 줄어드는 효과에 대해서는 견해가 분분하다. 알코올은 일정 수준 의존도 감소 효과가 있다는 환자들의 증언이 나오는 반면, 니코틴에 대해서는 의존도 감소를 경험한 환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GLP-1이 중추신경계를 직접 자극한다기보다, 장 운동이 느려지면서 술을 마셨을 때 불편감을 느껴 술을 멀리하게 되는 원리 때문이다. 정동청 원장은 "약물이 직접적으로 뇌에 작용해 욕구가 감소하기보다는, 투약 후 위장관 운동이 느려지면서 술을 덜 마시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로 비만 치료제를 투여하는 동안에는 평소와 똑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다음날 더 힘들다"고 말했다.현재로서는 알코올 의존증 감소가 실제 적응증 추가 승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약물의 판권을 보유한 제약사가 자본을 투자해 승인의 기반이 될 대규모 기반의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않는 이상 공식적인 적응증으로 인정받기 어려워서다. 정동청 원장은 "향후 비만치료제의 알코올 의존도 감소가 적응증에 공식적으로 포함되기보다는, 의사가 판단할 때 환자가 비만에 음주 문제가 동반돼 있을 때 우선 치료 선택지로 고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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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기능 저하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최근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속도가 인공 감미료 섭취량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국제 저널 ‘신경학’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팀이 약 8년 동안 평균 연령 52세인 성인 1만2772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인공 감미료 섭취량이 많을수록 사고력과 기억력 저하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 식습관에 대한 설문 조사에 응답해 지난 1년간 섭취한 음식과 음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연구진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 감미료 섭취량에 따라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누고, 연구 시작·중간·종료 시점에 인지 능력 테스트를 했다.그 결과, 인공 감미료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하루 평균 191mg)은 가장 적게 섭취하는 그룹(하루 평균 20mg)에 비해 사고력과 기억력 저하 속도가 62% 더 빨랐다. 인공 감미료 191mg은 탄산음료 한 캔에 들어있는 양과 비슷하다. 중간 섭취량 그룹은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감미료를 가장 적게 섭취하는 그룹보다 35% 빨랐다. 연구진은 인지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감미료로 ▲아스파탐 ▲사카린 ▲아세설팜칼륨 ▲에리스리톨 ▲소르비톨 ▲자일리톨을 꼽았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클라우디아 키미에 스에모토 박사는 “아스파탐이 뇌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에리스리톨이나 소르비톨과 같은 당알코올은 장내 미생물총을 변화시키고 혈뇌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했다. 장과 뇌는 신경계, 면역계, 호르몬계를 통해 양방향으로 소통하는데, 이러한 인공 감미료가 장내 환경과 뇌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또, 미국 신경과 전문의 클리포드 세길 박사는 인공 감미료를 정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뇌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했다.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아 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기억력과 인지 장애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나타난다. 연구진은 인공 감미료를 끊기 어렵다면 섭취량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매일 인공 감미료를 섭취한다면 빈도를 조금씩 줄이는 것이 좋다. 음료수나 프로틴 바 등 가공식품을 자연 식품으로 대체하고, 당분이 필요하다면 과일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