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걸릴 수도” 꼭 씻어야 한다는 ‘의외의 과일’

입력 2026.03.31 19:40
아보카도 사진
아보카도는 손질 전에 반드시 껍질을 세척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숲 속의 버터’라고 불리는 아보카도는 식이섬유와 건강한 지방이 풍부하고, 당 함량이 낮아 혈압 조절과 체중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먹으면 식중독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18년 진행한 표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보카도 5개 중 1개의 껍질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 반면, 아보카도 1615개를 대상으로 과육 부분의 리스테리아균 또는 살모넬라균 오염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은 1%도 되지 않았다. FDA는 껍질의 균이 과육 부분으로 옮겨질 수 있으므로 껍질 부분을 완전히 씻어내야 한다고 했다.

리스테리아균은 자연계에 널리 분포돼 있는 식중독균으로, 오염된 육류나 유제품에서 주로 발견된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위장관 염증과 발열, 설사 등이 나타나며, 면역력이 약한 경우 뇌수막염이나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리스테리아균은 저온상태에서도 활동이 가능하며,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한다. 농식품정보누리에 따르면 리스테리아균은 58도에서 10분 가열하면 사멸하지만, 아보카도는 주로 생으로 먹는 만큼 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보카도는 손질하기 전, 흐르는 물에 껍질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채소 세척용 솔을 사용하거나 손으로 문질러 가면서 꼼꼼하게 세척한다. 이후 깨끗한 타월로 물기를 닦고, 평소처럼 손질하면 된다. 아보카도를 자를 땐 되도록 날카로운 칼을 사용하는 게 좋다. 공인 영양파 제니퍼 팔리안은 ‘심플리 레시피’에 “무딘 칼날은 과육을 으깨기 때문에 갈변과 변질을 가속화하며, 박테리아에 노출되는 표면적을 증가시킨다”고 했다.

통 아보카도나 자른 아보카도를 물에 담그는 것은 위험하다. 아보카도 껍질의 균이 물에서 증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안전현대화법(FSMA) 컨설턴트인 맷 레구시는 “리스테리아균이나 살모넬라균 같은 박테리아가 자라려면 적절한 온도, 먹이, 물이 필요하다”며 “아보카도를 물에 담그면 병원성 세균이 번식하기에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셈”이라고 했다. FDA 대변인 자넬 굿윈은 통 아보카도를 물에 담글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박테리아가 과육의 식용 부분으로 스며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균이 과육 속으로 침투하면 껍질을 세척하더라도 오염 물질을 충분히 제거할 수 없어 식중독 위험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