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 암이 생기지 않는 이유는?

‘배는 따뜻해야 좋고, 머리는 차가워야 좋다’ 는 말이 있다. 이를 여러 한의학 서적에서는 ‘두무냉통(頭無冷痛)하고, 복무열통(腹無熱痛)하다’고 표현한다. 머리는 시원하고, 배는 따뜻해야 아프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 중에는 이 두 가지가 반대인 경우가 많아 염려스럽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냉증’이라고 한다. 냉증은 체온이 정상보다 낮거나 신체 일부가 차가운 증상을 느끼는 것을 말하는데 수족냉증이나 아랫배 냉증이 대표적이다.

머리가 차고 배가 따뜻한 사람은 쾌활하고 건강해 보인다. - by 유사라
머리가 차고 배가 따뜻한 사람은 쾌활하고 건강해 보인다. - by 유사라

만병의 근원인 냉증

일본의 세계적인 면역학자 아보 도오루(安保徹) 박사는 “만병의 근원은 냉기이며, 체온을 올려 주면 면역력이 강해져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체온이 1℃떨어지면 면역력이 30% 이상 떨어지고, 체온이 1℃ 올라가면 면역력이 7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실제로 상당수 암환자 가운데는 적정 체온보다 낮은 체온을 유지하는 사람이 많고, 생리통이나 불면증, 우울증, 비만,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 가운데는 아랫배가 찬 사람이 대부분이다. 왼쪽 그림은 정상적인 체온분포를 가진 사람이고, 오른쪽 그림은 배꼽 주위 온도가 떨어져 푸른색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아랫배 온도를 올려 주면 건강 상태가 크게 좋아진다.

열이 활발하면 암이 생기지 않는다

우리 몸에서 열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알아보면, 전체 열 발생량을 100으로 보았을 때 근육에서 20%, 간에서 20%, 뇌에서 18%, 심장에서 11%, 신장에서 7%, 피부에서 5%, 기타 기관에서 약 19%의 열이 생산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몸무게의 40%를 차지하는 근육(여성의 경우 30~40%, 남성의 경우40~50%)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기관에서 열생산을 더 늘릴 곳이 없다.

특히 심장은 인체 무게의 약 20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데도 열생산의 11%를 담당하기 때문에 가장 활발한 기관 가운데 하나이다. 그렇다 보니 이렇게 활발하게 움직이는 심장에는 암이 생기지 않는다.

옻은 몸을 데워 준다

옻은 ‘칠(漆)’이라 부르고 그 진액 말린 것을 ‘건칠(乾漆)’이라고 한다. 성질이 뜨겁고, 알레르기가 심하게 생기며, 신중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한방에서 사용을 기피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24~33%는 옻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옻닭을 먹는다. 옻닭이란 닭 속에 옻나무 가지를 넣고 삶아서 먹는 것을 말한다. 옻은 성질이 따뜻해 기운을 잘 통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뭉친 피를 풀어 주고,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며, 기운을 보강해 준다.

그래서 몸이 차거나 약해서 피로할 때,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이 있을 때, 성기능이 약할 때, 각종 암 등에 약으로 쓴다. 특히 몸이 차고 맥이 느리거나 약한 사람이 먹으면 기대했던 효과를 볼 수 있다.

힘이 없고 늘 두통에 시달리는 사람일수록 머리가 덥고 배가 차갑다. - by 유사라
힘이 없고 늘 두통에 시달리는 사람일수록 머리가 덥고 배가 차갑다. - by 유사라

단점보다 장점 많은 옻 맛있게 먹기

하지만 옻나무의 잎, 껍질, 줄기 속에는 우루시올과 히드로우루시올 성분이 들어 있다. 옻 속에 들어 있는 우루시올은 페놀성 물질이다. 피부에 닿으면 흔히 ‘옻이 오른다’고 말하는 증상이 생긴다.

피부가 가렵고 화끈거리면서 부풀어 오른다. 작은 물집이 많이 돋고 터지면서 진물이 많이 흘러나오고, 작은 농양까지 생긴다. 옻에 예민한 사람은 1㎍(100만분의 1g)의 우루시올에 의해서도 피부염이 생길 정도로 강력하다.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경우에는 기관지 점막이 부어서 호흡곤란이 나타나기도 하고, 혈압이 떨어져 쇼크에 빠지기도한다.

그래서 옻닭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음식점에서도 요즘은 옻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제거한 제품으로 옻닭을 요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한의사들도 약으로 옻을 쓸 때는 옻 알레르기원을 제거한 다음에 사용한다.

하지만 옻나무의 어린 순 속에는 우루시올 성분이 소량밖에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옻 오르는 경우가 드물고, 옻 알레르기가 나타나더라도 사타구니나 항문 주위에 가벼운 소양증 정도만 나타난다. 특히 옻에 열을 가하면 우루시올의 알코올기가 산화되면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사라진다. 그러므로 옻순을 부쳐 먹거나 튀김을 해 먹으면 알레르기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고 맛도 좋다.

“옻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옻 속 알레르기 성분을 빼고 조리한 안전한 옻 음식들이 나오고 있다. 추운 겨울, 냉증 때문에 힘겨다면 옻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옻 음식을 가까이 해보자.“


김달래 박사
김달래 박사

김달래

한의학 박사, 사상체질과 전문의. 현재 김달래 한의원 원장이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사상체질의학회 회장을 지냈다. <냉증과 열증>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냉증치료에 대한 올바른 지식 전파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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