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풀려 매일 한 시간 걸었는데, 발바닥 아프다… 계속 걸어도 될까?

입력 2025.04.09 19:00
발바닥 만지는 모습
증상이 심하지 않은 족저근막염 초기에는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게 가장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따듯한 봄철을 맞아 42세 남성 A씨는 다이어트를 위해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매일 저녁 식후 1시간 30분을 꾸준히 걸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걸을 때마다 발바닥 중간에 통증이 생겼고, 이로 인해 운동을 포기하는 날이 많아졌다. 통증을 참다못해 정형외과를 방문한 A씨는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고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작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발바닥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데, 어떻게 예방할까?

족저근막이란 발바닥에 있는 섬유조직으로 된 두꺼운 막으로, 뒤꿈치에서 발바닥 전체에 걸쳐 있다. 이 족저근막의 미세한 손상 혹은 과사용으로 인한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이 질환은 주로 발뒤꿈치에 통증을 유발하지만, 발바닥 중간이나 앞쪽이 아픈 경우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광환 교수​는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곡선을 유지하고 추진해주기 때문에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족저근막염이 오기 쉽다"며 "특히 평발, 요족 변형이 동반된 경우 족저근막에 과도한 외력이 가해지면서 족저근막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고, 족저근막 두께의 증가나 혈류 감소, 주위 염증이나 통증 수용체의 변화 등이 증상을 유발하는 요소다.

족저근막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나 오래 앉았다 일어서서 발을 디딜 때 통증이 심하다는 것이다. 걸으면 통증이 완화되지만, 과도한 활동이나 운동을 하면 다시 통증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약 10%에서는 양쪽 발에 모두 통증이 발생하며, 80% 이상은 보존적 치료만으로 3개월 이내에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약 10%에서는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통증을 겪기도 한다.

족저근막염 진단을 위한 방사선학적 검사에서 약 50%의 환자에게 족저근막의 석회화나 발꿈치뼈 아래 안쪽에 덧자란 뼈가 보이지만, 진단적인 가치는 낮다. MRI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진단에 유용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초음파 검사의 경우 족저근막의 두꺼워짐이나 부풀어 오른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비용도 저렴하고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족저근막염은 기본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한다. 박광환 교수는 "통증을 유발하는 운동이나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며, 발바닥과 아킬레스건의 스트레칭 운동, 소염제 복용, 깔창, 뒤꿈치 패드, 야간 부목 등으로 치료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 중에서도 스트레칭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전이 없다면 체외충격파가 필요하며, 드물게 족저근막 유리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의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는 상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족저근막염 초기에는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박광환 교수는 "비만으로 인한 체중 증가 역시 발바닥 근막의 통증 악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스트레칭 방법은 앉아서 아픈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아픈 발과 같은 방향의 손을 이용해 엄지발가락 부위를 감아 발등 쪽으로 올리고, 반대쪽 손으로 내측 뒤꿈치 족저근막 부착부를 마사지해주는 방법으로 10초간, 최소 10회 이상 시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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