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똑똑 스케치

치매는 노년기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다.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알츠하이머병이다. 지금까지 알츠하이머병은 불치병으로 불려 왔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진단 검사법이 나왔고, 병의 진행을 막는 치료제 개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사용하려면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 확인을 통한 조기 진단이 필수다. 뇌 영상을 촬영하는 PET 검사와 함께 최근에는 뇌척수액 분석 검사도 등장해 진단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헬스조선은 지난 11월 18일 포스코타워역삼 이벤트홀에서 ‘기억을 부탁해’를 주제로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을 개최했다. 이날 대한치매학회 교육 이사 박영호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가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의 중요성과 최신 검사 옵션, 치료법, 도움되는 생활 습관에 대해 강의했다. 이후에는 헬스조선 신소영 기자, 대한치매학회 홍보 이사 정지향 교수(이대서울병원 신경과), 박영호 교수가 함께 현장에서 청중들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토크쇼가 이어졌다. 행사에는 청중 약 160명이 참여했다.
헬스조선은 지난 11월 18일 포스코타워역삼 이벤트홀에서 ‘기억을 부탁해’를 주제로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을 개최했다. 이날 대한치매학회 교육 이사 박영호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가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의 중요성과 최신 검사 옵션, 치료법, 도움되는 생활 습관에 대해 강의했다. 이후에는 헬스조선 신소영 기자, 대한치매학회 홍보 이사 정지향 교수(이대서울병원 신경과), 박영호 교수가 함께 현장에서 청중들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토크쇼가 이어졌다. 행사에는 청중 약 160명이 참여했다.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 PET·뇌척수액 검사로 확진
치매는 병명이 아닌 증상이다. 후천적으로 발생한 인지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치매라고 하며, 다양한 원인 질환이 존재한다. 박영호 교수는 “‘치매’하면 보통 알츠하이머병을 의심하지만, 혈관성 치매·루이체 치매·정상압 수두증 등 다른 병들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쌓이고 타우 단백질이 변성되면서, 뇌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치매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억력 저하다. 가령 약속이나 일정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최근 있었던 일을 잊고, 대화 중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외에도 시공간 인지 능력 , 판단 처리 능력, 언어 능력 등이 떨어진다.
퇴행성 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중요한 건 조기 진단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신경심리 검사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PET 검사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신경심리 검사는 인지 저하를 객관적·영역별로 평가할 수 있는 검사다. MRI 검사를 통해서는 뇌척수액이나 뇌 위축을 확인하면서 혈관성치매나 정상압수두증 등 다른 치매 원인이 있는지 확인한다. PET는 알츠하이머병 확진용 검사로, 주로 아밀로이드 단백질 소견을 확인할 때 쓴다.
박영호 교수는 “PET 검사는 주사를 맞고 대개 1시간 반 정도 내외에 사진을 찍으면 알 수 있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검사비가 100만 원에 달하며 뇌척수액 검사에 비해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에서 병을 놓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 소견을 알 수 있는 뇌척수액 검사는 PET 검사보다 비교적 저렴하다. 하지만 입원이 필요하며 바늘로 찔러야 하는 침습성의 측면이 있다. 박 교수는 “뇌척수액 검사는 많은 오해와 달리, 바늘의 따끔함 정도로 큰 불편 없이 검사받을 수 있고, 간혹 발생하는 두통 외에 위험한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치매는 병명이 아닌 증상이다. 후천적으로 발생한 인지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치매라고 하며, 다양한 원인 질환이 존재한다. 박영호 교수는 “‘치매’하면 보통 알츠하이머병을 의심하지만, 혈관성 치매·루이체 치매·정상압 수두증 등 다른 병들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쌓이고 타우 단백질이 변성되면서, 뇌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치매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억력 저하다. 가령 약속이나 일정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최근 있었던 일을 잊고, 대화 중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외에도 시공간 인지 능력 , 판단 처리 능력, 언어 능력 등이 떨어진다.
퇴행성 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중요한 건 조기 진단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신경심리 검사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PET 검사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신경심리 검사는 인지 저하를 객관적·영역별로 평가할 수 있는 검사다. MRI 검사를 통해서는 뇌척수액이나 뇌 위축을 확인하면서 혈관성치매나 정상압수두증 등 다른 치매 원인이 있는지 확인한다. PET는 알츠하이머병 확진용 검사로, 주로 아밀로이드 단백질 소견을 확인할 때 쓴다.
박영호 교수는 “PET 검사는 주사를 맞고 대개 1시간 반 정도 내외에 사진을 찍으면 알 수 있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검사비가 100만 원에 달하며 뇌척수액 검사에 비해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에서 병을 놓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 소견을 알 수 있는 뇌척수액 검사는 PET 검사보다 비교적 저렴하다. 하지만 입원이 필요하며 바늘로 찔러야 하는 침습성의 측면이 있다. 박 교수는 “뇌척수액 검사는 많은 오해와 달리, 바늘의 따끔함 정도로 큰 불편 없이 검사받을 수 있고, 간혹 발생하는 두통 외에 위험한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신약 ‘레켐비’ 초기에 효과 좋아… 완치는 아직
알츠하이머병은 어떻게 치료하고 있을까.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기전 중 하나는 신경세포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에서 신경 전달 물질 중 ‘아세트콜린’ 분비가 감소하는 것이다. 지금의 약제들은 아세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이 신경전달물질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게끔 도와준다. 다음 달부터는 알츠하이머병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신약 ‘레켐비(주사약)’가 국내에 시판된다. 원리는 가장 큰 신경 독성을 갖고 있는 올리고머와 프로토피브릴 상태의 아밀로이드 단백질에 약제가 달라붙어 이들을 제거하는 것. 레켐비는 PET 검사나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이 확진된 경우에 쓸 수 있고,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단계에서 쓸 수 있다. 박영호 교수는 “이 약을 썼을 때 평균 1년 반 동안 악화를 27%를 지연시켰다는 논문 보고가 있다”며 “치매 초기일수록 효과는 더 크다”고 말했다. 다만, 레켐비 역시 완치약은 아니다. 또 연간 3000만 원 정도의 비싼 약값 때문에 아직 널리 쓰이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어떻게 치료하고 있을까.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기전 중 하나는 신경세포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에서 신경 전달 물질 중 ‘아세트콜린’ 분비가 감소하는 것이다. 지금의 약제들은 아세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이 신경전달물질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게끔 도와준다. 다음 달부터는 알츠하이머병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신약 ‘레켐비(주사약)’가 국내에 시판된다. 원리는 가장 큰 신경 독성을 갖고 있는 올리고머와 프로토피브릴 상태의 아밀로이드 단백질에 약제가 달라붙어 이들을 제거하는 것. 레켐비는 PET 검사나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이 확진된 경우에 쓸 수 있고,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단계에서 쓸 수 있다. 박영호 교수는 “이 약을 썼을 때 평균 1년 반 동안 악화를 27%를 지연시켰다는 논문 보고가 있다”며 “치매 초기일수록 효과는 더 크다”고 말했다. 다만, 레켐비 역시 완치약은 아니다. 또 연간 3000만 원 정도의 비싼 약값 때문에 아직 널리 쓰이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위험인자만 잘 조절해도 위험 45% 낮춰
알츠하이머병 예방은 나이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치매는 어린 시절, 중년기, 노년기 각각 다른 위험 인자가 있어서다. 우선 어린 시절에는 공부가 중요하다. 박영호 교수는 “어릴 때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 뇌 신경세포들을 더 효율적으로 연결해 튼튼하게 만든다”며 “그럼 나이가 들어 뇌를 다치거나, 뇌 세포를 손상시키는 병이 생겨도 뇌 기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년기 치매 위험 인자는 ▲청력 저하 ▲고지혈증 ▲우울감 ▲뇌 외상 ▲신체 활동 부족 ▲당뇨 ▲흡연 ▲고혈압 ▲비만 ▲과음 등이다. 특히 청력 저하와 고지혈증이 큰 부분을 차지해 이것만 잘 관리해도 각각 7%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노년기에는 사회적 격리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외부, 이웃과 소통만 늘려도 치매 위험을 5% 줄일 수 있다. 대기오염도 치매의 위험한 인자 중 하나다. 박 교수는 “미세먼지가 폐를 통해 몸으로 들어와 뇌로 퍼지면 많은 염증을 일으킨다”며 “이는 치매 질환들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많은 날 마스크를 잘 써야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어린 시절과 중년·노년기 위험 인자들을 잘 조절하면 총 45%의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박 교수는 “신약 레켐비 사용 시 1년 반 동안 치매 악화를 27% 지연시킨다는 것을 고려할 때,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위험 인자만 잘 조절해도 수천만 원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한편, 치매 예방에 있어서 ‘뇌 영양제’에 대한 관심도 많다. 이는 건강기능식품 정도로만 이해하는 게 좋다. 박 교수는 “뇌 영양제로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는 없다”며 “특히 홈쇼핑 등 TV에 나오는 정보 중 과장된 것이 많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예방은 나이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치매는 어린 시절, 중년기, 노년기 각각 다른 위험 인자가 있어서다. 우선 어린 시절에는 공부가 중요하다. 박영호 교수는 “어릴 때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 뇌 신경세포들을 더 효율적으로 연결해 튼튼하게 만든다”며 “그럼 나이가 들어 뇌를 다치거나, 뇌 세포를 손상시키는 병이 생겨도 뇌 기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년기 치매 위험 인자는 ▲청력 저하 ▲고지혈증 ▲우울감 ▲뇌 외상 ▲신체 활동 부족 ▲당뇨 ▲흡연 ▲고혈압 ▲비만 ▲과음 등이다. 특히 청력 저하와 고지혈증이 큰 부분을 차지해 이것만 잘 관리해도 각각 7%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노년기에는 사회적 격리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외부, 이웃과 소통만 늘려도 치매 위험을 5% 줄일 수 있다. 대기오염도 치매의 위험한 인자 중 하나다. 박 교수는 “미세먼지가 폐를 통해 몸으로 들어와 뇌로 퍼지면 많은 염증을 일으킨다”며 “이는 치매 질환들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많은 날 마스크를 잘 써야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어린 시절과 중년·노년기 위험 인자들을 잘 조절하면 총 45%의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박 교수는 “신약 레켐비 사용 시 1년 반 동안 치매 악화를 27% 지연시킨다는 것을 고려할 때,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위험 인자만 잘 조절해도 수천만 원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한편, 치매 예방에 있어서 ‘뇌 영양제’에 대한 관심도 많다. 이는 건강기능식품 정도로만 이해하는 게 좋다. 박 교수는 “뇌 영양제로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는 없다”며 “특히 홈쇼핑 등 TV에 나오는 정보 중 과장된 것이 많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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