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의 우울증클리닉

자기 생각을 마치 다른 사람의 생각인 양 관찰하는 것이 인지행동치료의 출발점이다. 우울감에 젖어 있을 때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 검토한다. 우울증 환자들은 자주 하는 생각인데도 그것이 자신의 기분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알지 못한 채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버린다. 인지행동치료자는 “우울한 기분에 젖어 있을 때 어떤 생각이 당신의 마음 속에 스쳐갔나요?”라는 질문을 통해 환자가 부정적 사고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그것이 기분과 행동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인식할 수 있게 한다. “만약 누군가가 시험에 탈락했을 때 나는 무가치한 사람이고, 나에겐 불운만 찾아와, 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면 그 사람의 감정은 어떨 것 같나요? 자신이 실패자라는 생각을 완전히 믿어 버린다면 그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요?”라고 물음으로써 인지-기분-행동 사이의 상호관계를 환자가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간다.
역기능적 사고와 핵심 신념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활성화됐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이런 부정적 생각을 “이전 시험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은 적도 있잖아. 한 번의 탈락으로 내가 완전히 무가치한 존재라는 생각은 잘못된 믿음이야”라고 바꿔 나간다. “지난 번 여자 친구와 헤어졌을 때 친구들에게 힘든 상황을 이야기했을 때 나를 위로해줬잖아. 취업에 실패했다고 나를 무시하고 낙오자 취급한다는 생각은 스트레스 받고 우울해서 떠오르는 왜곡된 생각이었어.”라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면서 우울감에서 벗어난다.
왜곡된 믿음에 빠져 낙담하기 보다는 “지금 이순간 무엇을 해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나를 기쁘게 만드는 행동을 뭘까? 인생의 목표는 무엇이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그 대답에 따라 행동하도록 돕는 것도 인지행동치료의 핵심 요소다. 행동활성화를 통해 자기 가치감을 느끼게 되면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이나 훈련받은 상담가가 있는 심리센터에서 인지행동치료를 받을 수 있다. 환자 한 명을 치료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환자가 정해진 시간에 함께 모여 집단으로 인지행동치료가 이뤄지기도 한다. 요즘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줌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하는 기관도 있다. 다만 구조화된(규칙적인 시간에,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서 일정한 간격으로 8회기, 12회기 혹은 이보다 짧거나 길게 치료를 하는 것을 일컬어 ‘구조화 되어 있다structured’라고 한다)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하지 않는 곳도 있기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가 상담받으러 가기 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십만원에서 백여만원 혹은 그 이상의 비용을 들여서 3~6개월 인지행동치료를 받는다고 우울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담이 끝났다고 치료가 완결되는 것도 아니다. 인지행동치료 과정에서 습득한 내용을 환자가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해야 효과가 유지되고 완치에 이를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환자 스스로 자신을 위한 치료자가 돼야 한다. 의사나 상담사 없이도 자신의 왜곡된 생각을 점검하고 교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지행동치료의 최종 목표다.
대부분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인지행동치료 원리와 기법을 자연스럽게 진료 시간에 적용시켜 우울증 환자를 치료한다. 따로 시간을 정해서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하지 않더라도, 짧은 진료 시간 동안에 이 치료법을 최대한 활용한다. 환자가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구조화된 인지행동치료’를 따로 받지 않더라도 정신과 의사와 정기적으로 상담하며 진료하는 것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의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우울증의 원인이 부정적 사고 방식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인지 구조와 무관하게 유전적이면서 생물학적인 원인 때문에 우울증이 발병하는 사례도 많다. 환자의 마음 속에 역기능적 가정이나 핵심 신념이 우울증 발병 이전에 선행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생각은 분명히 달라졌는데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반대로 역기능적 사고나 핵심 신념은 그대로인데 환자의 행동이 활성화되면 우울증이 호전될 수 있다.
최근에는 동양의 명상과 불교, 그리고 서양 심리학이 결합된 형태의 심리치료와 행동치료에 초점 맞추는 상담이 각광받고 있다. 마음챙김치료, 수용전념치료, 변증법적 행동치료와 행동활성화치료 등이 그것이다. 우울증 환자의 인지 교정에만 초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감각, 신체, 정서, 상황을 모두 포함한 우울 모드(depressive mode)를 다루는 것으로 치료 경향이 변했다.
역기능적 사고와 핵심 신념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활성화됐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이런 부정적 생각을 “이전 시험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은 적도 있잖아. 한 번의 탈락으로 내가 완전히 무가치한 존재라는 생각은 잘못된 믿음이야”라고 바꿔 나간다. “지난 번 여자 친구와 헤어졌을 때 친구들에게 힘든 상황을 이야기했을 때 나를 위로해줬잖아. 취업에 실패했다고 나를 무시하고 낙오자 취급한다는 생각은 스트레스 받고 우울해서 떠오르는 왜곡된 생각이었어.”라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면서 우울감에서 벗어난다.
왜곡된 믿음에 빠져 낙담하기 보다는 “지금 이순간 무엇을 해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나를 기쁘게 만드는 행동을 뭘까? 인생의 목표는 무엇이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그 대답에 따라 행동하도록 돕는 것도 인지행동치료의 핵심 요소다. 행동활성화를 통해 자기 가치감을 느끼게 되면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이나 훈련받은 상담가가 있는 심리센터에서 인지행동치료를 받을 수 있다. 환자 한 명을 치료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환자가 정해진 시간에 함께 모여 집단으로 인지행동치료가 이뤄지기도 한다. 요즘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줌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하는 기관도 있다. 다만 구조화된(규칙적인 시간에,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서 일정한 간격으로 8회기, 12회기 혹은 이보다 짧거나 길게 치료를 하는 것을 일컬어 ‘구조화 되어 있다structured’라고 한다)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하지 않는 곳도 있기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가 상담받으러 가기 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십만원에서 백여만원 혹은 그 이상의 비용을 들여서 3~6개월 인지행동치료를 받는다고 우울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담이 끝났다고 치료가 완결되는 것도 아니다. 인지행동치료 과정에서 습득한 내용을 환자가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해야 효과가 유지되고 완치에 이를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환자 스스로 자신을 위한 치료자가 돼야 한다. 의사나 상담사 없이도 자신의 왜곡된 생각을 점검하고 교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지행동치료의 최종 목표다.
대부분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인지행동치료 원리와 기법을 자연스럽게 진료 시간에 적용시켜 우울증 환자를 치료한다. 따로 시간을 정해서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하지 않더라도, 짧은 진료 시간 동안에 이 치료법을 최대한 활용한다. 환자가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구조화된 인지행동치료’를 따로 받지 않더라도 정신과 의사와 정기적으로 상담하며 진료하는 것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의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우울증의 원인이 부정적 사고 방식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인지 구조와 무관하게 유전적이면서 생물학적인 원인 때문에 우울증이 발병하는 사례도 많다. 환자의 마음 속에 역기능적 가정이나 핵심 신념이 우울증 발병 이전에 선행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생각은 분명히 달라졌는데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반대로 역기능적 사고나 핵심 신념은 그대로인데 환자의 행동이 활성화되면 우울증이 호전될 수 있다.
최근에는 동양의 명상과 불교, 그리고 서양 심리학이 결합된 형태의 심리치료와 행동치료에 초점 맞추는 상담이 각광받고 있다. 마음챙김치료, 수용전념치료, 변증법적 행동치료와 행동활성화치료 등이 그것이다. 우울증 환자의 인지 교정에만 초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감각, 신체, 정서, 상황을 모두 포함한 우울 모드(depressive mode)를 다루는 것으로 치료 경향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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