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수술 피할 수 없다면? 최소 절개 '양방향 척추 내시경' 권장"

입력 2023.04.12 08:49

김세윤 연세바른병원장이 알려주는 '척추 수술'

디스크·척추관협착증 적용하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시술·수술 장점 두루 갖춰
5㎜ 절개 후 내시경으로 확인, 통증 원인 제거… 신경 손상 위험 적고 회복 빨라
정밀한 술기 필요한 척추 수술, 병변 정확히 판단하고 경험 많은 의사 선택해야

연세바른병원 신경외과 김세윤 병원장이 고령·만성질환의 부담을 낮춘 최소 절개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봄 날씨에 가족, 친구, 연인과 나들이 떠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움직일 때마다 허리가 아프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면 어떨까?

허리 건강은 자유롭게 걷고, 뛰는 일상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이다. 그럼에도 허리 치료에 대한 오해와 거부감 때문에 전문적인 진단 없이 자가 치료나 물리치료만으로 버티다가 병을 키우는 사례가 있다. 허리가 아플 때 무조건 척추 수술을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무작정 수술을 거부하는 것도 답은 아니다. 연세바른병원 김세윤 원장과 함께 척추 수술에 대한 오해를 풀고, 최신 척추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허리가 아프면 수술 걱정이 앞선다. 척추 수술은 장애를 유발한다던데?

허리 통증으로 진료받는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명 중 1~2명 정도다. 대부분 약물, 주사치료 또는 시술만으로 충분한 통증 호전 효과를 볼 수 있으니 허리가 아프다고 수술 걱정 먼저 할 필요는 없다.

간혹 괴담에 가까운 오해 탓에 수술을 미루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 '척추는 수술하면 무조건 장애가 생긴다'는 잘못된 인식이 남아있다. 이는 과거 척추 유합술이나 나사고정술을 받은 환자에게 수술 결과나 예후에 상관없이 무조건 장애 진단을 내렸던 영향이다.

그 시절에 시행하던 척추 수술은 10~15㎝ 정도 절개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조직 손상이나 출혈이 크고 수술 시간도 길었고, 합병증 위험 등 환자 부담이 컸다. 하지만 그간 의학 및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의사들의 술기도 크게 향상됐다.

수술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겠지만, 예전보다 절개 부위나 조직 손상, 출혈은 현저히 줄었고, 수술 정확도나 예후는 훨씬 좋아졌다. 수술이 두려워 통증을 참거나 소중한 일상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예후와 부작용이 개선된 최신 척추 수술법은 무엇인가?

최근에 주목받는 수술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이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가장 최근에 도입된 척추 치료법 중 하나로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 모두 적용할 수 있다. 보존치료나 시술에도 호전이 없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또는 진행되는 마비 증상이 나타날 때 고려해볼 수 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은 '시술과 수술의 장점을 모두 가진 척추 치료법'이라 표현한다.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원리는 수술이지만 병변에 접근하는 방법은 시술에 가깝기 때문이다. 5㎜ 정도의 작은 절개 부위 두 곳을 통해 내시경과 치료 장비를 삽입한 후 내시경으로 병변을 다각도로 확인하면서 통증의 원인을 제거한다. 절개 부위는 작지만, 내시경을 이용하기에 병변과 그 주변 조직을 확대해 확인할 수 있어 훨씬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절개 부위가 작다면, 출혈이나 감염 위험도 낮아질 것 같은데?

그렇다. 절개가 작을 뿐만 아니라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 주변 조직이나 신경 손상의 위험이 낮아지고, 감염과 합병증의 위험도 줄었다.

회복도 빨라 환자 대부분 수술 후 3~7일 정도면 퇴원해 일상생활로 복귀한다. 수술 시간도 1시간 이내로 줄면서 부분마취도 가능해졌다. 수술 부담이 컸던 고령이나 만성질환자도 보다 더 안심하고 수술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한 곳만 절개하는 단방향 척추 내시경이 더 좋지 않나?

단방향 척추 내시경은 한 곳만 절개한 후 내시경과 수술 도구로 구성된 내시경 관을 삽입해 수술을 진행한다. 단방향 내시경에 적합한 질환도 있으나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동시에 움직여야 하고 내시경과 수술 도구가 작아 단단한 병변은 제거하기 어렵다 보니 적용할 수 있는 수술에 한계가 있다.

반면 양방향 척추 내시경은 양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 중에 발생하는 상황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수술 도구와 내시경을 따로 움직여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수술 도중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계속 세척하며 수술을 진행하기에 감염이나 염증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모든 척추 수술에 양방향 척추 내시경을 적용할 수 있나?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대부분의 척추 질환에 적용할 수 있지만, 무조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로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척추나 디스크가 심하게 눌려 신경이 너무 약해져 있는 경우, 수술 중 식염수 세척 과정에서 생긴 수압마저 신경에 부담이 된다. 병변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나서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

척추 수술 전 고려해야 할 점은?

모든 치료가 그렇겠지만, 특히 척추는 신경이 지나는 매우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과 까다롭고 정밀한 술기가 필요하다. 신경의 압박 정도, 통증의 정도, 개개인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서 치료의 단계나 방법을 결정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집도의가 증세에 대한 정확한 판단 능력과 풍부한 경험, 전문지식을 갖췄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의사의 경험이나 전문성을 확인하기 쉽지 않겠지만, 상담 시 특정 치료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시술이나 수술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경험이 있는 의사인지 따져봐야 한다. 그중에서 나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고 제대로 설명하는 의사에게 진료받기를 권한다.

척추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조언한다면?

신뢰감 있는 의사에게 수술을 결정했다면 최선의 수술 결과를 위해 환자의 협조도 중요하다. 좋은 의사는 최선의 치료법을 제시하고, 환자에게 잘 설명하고,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다. 환자는 의사가 제시하는 처방이나 생활 습관 개선 등의 치료 과정을 잘 따라와 줘야 환자와 의사가 모두 만족하는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척추는 자동차와 같다. 수술로 잘 고쳐도 다시 무리하게 사용하면 재발하거나 다른 부위에 또 문제가 생긴다. 회복하고 나서도 평생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허리에 무리가 가는 동작은 멀리하고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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