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비프탈로우 화장품, 사용하시나요?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서동혜 원장
입력
2025-01-13

화장품의 유행을 만들어 내는 곳 중 하나가 틱톡이다. 얼굴에 소고기 기름을 바르는 틱톡 영상으로 비프탈로우 크림이 유행되었는데 천연 보습효과를 함유한 것이 알려지면서 소의 지방에서 추출한 비프탈로우는 화장품의 인기 성분이 되었다. 

비프탈로우는 소의 신장주위를 둘러싼 단단한 지방을 끓는 물에 조리해 에션셜 오일 등과 함께 크림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데 이러한 과정을 SNS에 공유하면서 소위 ‘매직 보습제’로 유행을 만들고 있다. 비프탈로우는 올레익, 팔미틱, 스테아릭, 리놀레익산 등의 지방산을 함유하여 보습효과가 있으며 소의 지방에서 추출된 천연성분으로 환경친화적인 보습제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피부과전문의들은 천연제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피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님을 경고한다.

보습에 도움이 되는 성분 중 단일 불포화 지방산인 올레익산보다 다불포화 지방산인 리놀레익산의 비율이 더 높아야 효과적이며 높은 리놀레익산 농도는 피부장벽회복을 촉진시키고 피부 수화를 개선시켜 주기 때문에 보습효과가 좋다. 하지만 올레익산의 비율이 높을 경우 오히려 보습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데 올레익산을 도포한 피부에서 경피수분손실이 증가하며 각질세포간 지질이중막이 손상되는 급성 손상반응을 보인 실험 보고가 있다. 천연오일 중 잇꽃기름이나 해바라기씨기름은 리놀레익산대 올레익산 비율이 높아 보습효과가 좋지만  비프탈로우의 경우 47%의 올레익산과 리놀레익산 3%로 보습효과는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 

리놀레익산의 비율이 높으면 화장품의 제형은 가볍고 빠르게 흡수되며 면포 유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모누두부 표피의 비정상적인 과증식과 과각화증을 억제하여 여드름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반면 올레익산은 무겁고 흡수가 느리지만 밀폐력이 높아 보습효과를 보이며 모누두부 표피의 과증식과 과각화증을 유발하여 여드름 유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여드름 유발이 걱정된다면 올레익산과 리놀레산의 비율을 확인하면 도움이 되는데, 올레익산의 함량이 높은 비프탈로우는 코메도제닉 지수, 즉 여드름유발 지수가 높아 평소 자주 여드름이 생기는 피부라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비프탈로우는 모공을 막을 수 있고 피부에 자극을 주어 접촉피부염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매직 보습제’로 맹신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SNS는 새로운 유행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모든 피부에 좋은 ‘매직’ 제품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SNS에서 눈에 띄는 새로운 성분의 신제품을 접하게 되면 여러 채널을 통해 효과를 확인해보고 장점만 살피기 보다는 단점까지 고려한 후 내 피부에 적합한 제품이 맞는지 확인한 후 사용하길 권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건강한 피부를 위한 올바른 화장품 사용 노하우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