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발병 후 우울증, '이때' 가장 높다

입력 2023.02.06 16:29

뇌졸중 우울증
뇌졸중 발병 첫해에 우울증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졸중 발병 첫해에 우울증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병 나이가 젊을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욱 위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최혜림 임상강사,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 연구팀은 뇌졸중이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로 연구했다.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뇌졸중을 겪은 환자 20만 7678명의 특성을 분석한 뒤, 이 데이터를 나이와 성별 등을 고려해 조건을 맞춰 선정한 일반 대중 29만 4506명(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뇌졸중 환자는 대조군보다 발병 첫 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5.02배까지 치솟았고 장애 정도가 심할수록 위험도도 커져 중증 장애가 남은 경우 9.29배까지 올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위험 정도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혜림 임상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로 뇌졸중 환자에게 우울증의 위험이 있는지 초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나이와 성별에 따른 차이도 이번 연구로 확인됐다. 뇌졸중 후유 장애가 심할수록 우울증의 위험도 함께 커졌는데, 65세 미만이거나 남자에게서 이런 특징이 두드러졌다. 중증 장애가 남은 뇌졸중 환자를 분석했을 때 65세 미만인 경우 대조군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5.39배 높았으나, 65세 이상이면 2.62배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마찬가지 조건에서 남자는 우울증 발병 위험이 대조군보다 3.78배 높은 반면 여성은 2.92배로, 이보다 낮았다.

신동욱 교수는 "사회적인 측면에서 활동의 범주가 많은 나이와 성별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압박감 속에 우울증을 더 겪을 수 있다"며 "이러한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더욱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연구팀은 뇌의 변화도 우울증 발병 위험을 키웠을 것으로 봤다. 뇌졸중으로 인해 우울증과 관련 있는 모노아민 감소와 흥분 독성을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의 증가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뇌 손상으로 감정과 인지기능에 영향을 주는 뇌의 회색질 감소가 일어나는 것도 뇌졸중 환자에서 우울증 위험이 높은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전홍진 교수는 "뇌졸중이 발생하면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사지의 운동 기능에 장애가 생겨 이전의 직업적, 사회적 기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며 "여기에 우울증이 발생하면 사람을 피하고 집에만 있게 되므로 뇌졸중 환자들이 더 깊은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우울증 예방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환경연구와 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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