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치’ 높으면 치매 원인인 뇌소혈관질환 발병 위험

입력 2022.10.19 07:00
뇌 그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동맥경화 지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뇌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소혈관질환은 뇌 백질에 퍼진 소혈관들이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문제로, 뇌소혈관질환이 있으면 뇌 노화가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치매·뇌졸중과 같은 질환들 또한 발생할 수 있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남기웅 교수·권형민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남녀 환자 3170명(평균 연령 56.5세)의 임상데이터를 활용해 동맥경화 지수와 뇌소혈관질환 위험 사이 연관성을 분석했다. 동맥경화 지수는 혈액 검사에서 확인된 ‘HDL 콜레스테롤 수치 대비 중성지방 비율’을 이용해 산출했으며, 뇌 자기공명영상(MRI) 분석을 통해 ▲뇌 백질 변성 ▲열공성 뇌경색 ▲뇌 미세출혈 등 뇌소혈관질환 유병률을 확인했다.

연구결과, 동맥경화 지수는 뇌소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 인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동맥경화 지수는 뇌 백질 변성 부피 증가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으며, 동맥경화 지수가 평균 수치(0.29) 이상으로 높을 경우 열공성 뇌경색 발병 위험 또한 1.72배가량 상승했다. 반면 동맥경화 지수와 뇌 미세출혈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동맥경화 지수가 혈액 내 지질의 비정상적 분포를 나타낸다고 설명하는 한편, 뇌 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잘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 외에 중성지방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기웅 교수는 “연구를 통해 건강한 한국인을 대상으로 높은 동맥경화 지수가 뇌소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뇌소혈관질환은 치매나 뇌졸중으로 진행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인 만큼,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지질 건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