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대 의대 강엽 교수 연구팀(최성이 연구조교수)은 고지방·고과당 식이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일으키는 기전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미토콘드리아 내에서 단백질 균형을 조절하는 ‘ClpP 단백질 분해효소’의 감소가 지방간염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런 다음 인위적으로 생쥐 간세포에서 ClpP의 발현을 감소시켰다. 그 결과 ▲미토콘드리아의 막 전위 감소 ▲활성산소 증가 ▲ATP(아데노신 삼인산) 감소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간세포 내 ▲스트레스신호 증가 ▲염증신호 증가 ▲인슐린신호 감소 등이 나타나고, 염증 유도인자들의 발현이 증가했다. 또 정상 생쥐 간 조직에 ClpP의 발현을 줄였을 때도 간조직 내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및 스트레스·염증 신호가 활성화되었고 지방간염이 발생했다.
반대로 생쥐 간조직에서 ClpP의 발현을 증가시켰을 때 고지방·고과당 식이를 통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경감됐다. 특히 ClpP 활성화 물질로 알려진 ‘A54556A 화합물’을 복강에 투여했을 때 고지방·고과당 식이 유도 지방간염이 경감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동안 고지방·고과당의 식단을 계속 섭취하면 간세포 내 중성지방이 쌓이고 간세포가 변형 혹은 손상된다고 여겨졌다. 이러면 면역 활성인자 배출 및 면역세포 활성화로 간염증이 생기며 그 과정에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추측됐다.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는 지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질환 관련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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