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암은 심인성 질환… 마음의 힘 길러야 합니다"

입력 2022.03.31 08:30

<당신께 보내는 편지>


헬스조선은 주요 질환에 대한 최신 정보를 담아 뉴스레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미랑’은 ‘밀당365’(혈당·당뇨)에 이은 두 번째 레터로, 암 이야기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입니다. 한 해 동안 8만 명이 넘는 사람이 암으로 사망합니다(2020년 기준). 누구든 암에 걸릴 수 있지만, 누구나 암을 극복하진 못합니다.

암과 동행하는 시대, 암은 무조건 불행일까요? 암에 걸리는 순간, 희망과 행복을 포기해야 할까요? 떨치든 또 떨치지 못하든 암의 강박에서 벗어날 순 없을까요? 헬스조선은 암과 동행하는 법에 대해, 암과 이별하는 법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아미랑’은 그 결과물입니다.

매주 화·목요일 뉴스레터를 발행합니다. 목요일엔 당분간 이병욱 박사의 편지를 연재 형식으로 띄웁니다. ‘암 보완통합의학’의 대가로 인정받는 분입니다. 이 박사는 “암에 걸렸을 때 마음가짐과 행동에 따라 예후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암 전문가의 간곡한 사연을 눈여겨 보아주십시오. 매주 화요일엔 암 관련 국내외 최신 연구를 정리해드립니다.

암은 어쩌면 불안하고 조급한 시대의 한 징후일지 모르겠습니다. 꼭 암 환자가 아니더라도, ‘아미랑’이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건강한 삶을 회복하셨으면 합니다. 암, 이제 두려워 마십시오.

일러스트
헬스조선DB

안녕하세요. 이병욱입니다.
저는 외과 의사로서 15년, 보완통합의학 의사로서 19년, 총 34년을 암과 대면해온 의사입니다. 메스를 들고 암 덩어리를 잘라내던 시절 재수술률이 ‘제로’일 만큼, 암 치료에 대한 의지가 아주 강한 의사이기도 했습니다. 암환자를 오랫동안 치료하고 공부하면서 쌓아온 저만의 암 이야기가 많은데요. 암에 걸리지 않도록, 암에 걸리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고 편지를 씁니다. 앞으로 많은 얘기를 들려드릴 텐데, 오늘은 먼저 ‘똑같은 암에 걸려도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 이유’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저는 외과 의사이던 시절, 하루에도 서너 번씩 개인 회진을 돌고 직접 드레싱을 할 정도로 환자를 내 가족처럼 여기고 정성으로 치료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암은 너무 강력했습니다. 암을 깨끗이 제거해도 환자에 따라 재발하기도,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돌아가시기도 했지요. 그때부터 같은 암환자여도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 이유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해답을 찾았습니다.

수술·항암만으로는 안 됩니다
암을 극복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그 힘은 바로 마음에서 나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마음에 암이 남아 있으면 모든 치료가 물거품이 됩니다. 암은 상황에 따라 수술이나 방사선, 항암 등의 의학적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결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만으로는 낫지 않습니다. 의학적인 처치로 암이 발생한 그 부위만 고친다고 해서 암이 낫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저는 암을 극복하는 마음의 힘을 기르는 방법을 찾기 위해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 일본, 캐나다 등 세계의 선진 의료를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암은 생활에서 비롯한 병이라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암을 유발한 못된 습관과 생각을 고친다면 반드시 암을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많은 대형병원에서 이제는 의학적 처치만이 아닌 보완통합의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의학이지요.

일상적인 욕구를 채워 나가길
암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 마음의 힘이 더 잘 길러집니다. 국소 질환이 아닌 전신 질환, 육체적 질병만이 아닌 심인성 질환이 바로 암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암을 박멸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삶의 질을 되찾으세요. 암에 걸리면 가장 먼저 떨어지는 게 일상적인 삶의 질입니다. 아침에 출근해 동료들과 수다를 떨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화목하게 저녁밥을 먹던 일상이 한순간에 사라집니다. 그리고 환자 취급을 당합니다. 항암치료 때문에 얼굴은 노랗게 뜨고, 생기와 식욕이 사라지고, 일상의 모든 욕구를 잃어버립니다. 일상적인 욕구를 갖고 채워야 암과 버티며 살아낼 수 있습니다. 살아내기 위해서는 즐거운 수다, 화목한 가정, 맛있는 음식을 반드시 곁에 두세요.

한 달만 살 것이라던 환자가 10년 이상 건강하게 잘 살고, 1주일 버틸까 걱정되던 환자가 몇 달씩 행복하게 살며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드물지 않게 봐왔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기 위해 삶을 차근차근 치유해나간 분들입니다. 삶을 치유하다 보면 분명 암을 극복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하루하루를 몸, 마음, 영혼을 돌보는 삶을 사셔야 합니다.

암과 동행하는 마음으로
암이랑 동행하는 마음으로 사세요. 그런 의미에서, 헬스조선이 만드는 암 뉴스레터인 ‘아미랑’도 아주 멋진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암을 진단받고 눈앞이 깜깜한 분들, 암을 한 번 극복했지만 재발이 돼 절망스러운 분들, 그런 환자를 괴롭게 지켜보는 가족들에게 앞으로 제 편지를 바치겠습니다. 암 치료의 원칙, 고민과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암을 잊고 사는 방법, 암에 걸린 가족을 돌보는 방법, 맛있게 식사하는 방법, 가족력을 극복하는 방법, 수술 후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등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매주 저와 함께, 또 아미랑과 함께 ‘암이랑 잘 사는 법’을 알아가길 바랍니다.

암 꼭 이겨낼 수 있습니다. 왕도는 없어도 정석은 있습니다. 오늘이 그 첫날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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