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차가워진 바람에 욱신… 관절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입력 2021.10.12 14:00

고용곤 병원장 사진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사진=연세사랑병원 제공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철이 되면 관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관절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내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질환으로, 오래 지속되면 뼈끼리 부딪혀 통증을 유발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 경직되면서 염증이나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관절염에 유의해야 하는 계절이기 때문일까.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절인 10월에는 ‘세계 관절염의 날’이 있다. 매년 10월 12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관절염의 날’(World Arthritis Day)로, 골관절염, 류마티스 관절 등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응원하고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이 펼쳐진다.

‘세계 관절염의 날’을 맞아, 퇴행성관절염에 대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짚어보자. 관절염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만으로도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에만 생긴다.
‘퇴행성관절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릎 퇴행성관절염이다. 그만큼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에 가장 흔하게 발병한다. 사용이 많은 관절이기 때문에 다른 관절에 비해 자주 발생할 뿐, 관절염은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체중이 실리는 발목이나 사용량이 많은 손가락은 퇴행성관절염이 많이 발생되는 부위 중 하나다.

▲퇴행성관절염은 예방할 수 없다.
관절은 연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연골에는 혈관과 신경 세포가 없어 닳아 없어지기 전에는 통증을 느끼기 힘들다. 때문에 예방이 힘든 질환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퇴행성관절염은 내 몸의 신호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식이조절과 운동,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조절은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은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해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 관절에 무리가 가는 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좌식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조금의 통증이 느껴지면 재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고, 무릎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무조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무조건 인공관절 수술로 치료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가 많다. 그러나 조기진단을 받을 경우 수술이 아닌 비수술 치료로 증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통증 부위에 충격파를 가하는 체외충격파나 도수치료, 약물이나 주사치료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뻗정다리가 된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방법이다. 인체에 무해한 구조물을 무릎 사이에 삽입하는 형태로, 최근에는 3세대 디자인 인공관절에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결합해 개인에 맞는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간혹 인공관절 수술을 한 후 무릎을 굽히고 펴는 것이 힘들거나, 뻗정다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풍부한 임상경험이 있는 의료진의 집도, 정확도 높은 수술법, 수술 후 꾸준한 재활 등이 더해진다면 수술 자체로 인해 뻗정다리가 되는 일은 드물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퇴행성질환 중 하나다. 55세 이상 중장년층 2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인 만큼 질환에 대해 궁금한 점도 많을 것이다. 세계 관절염의 날을 맞아 관절염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예방 및 치료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길 바란다.

(* 이 칼럼은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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