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 인공호흡 치료 보조, 日·유럽·싱가포르 수요 껑충

◇프로포폴, 인공호흡 때 긴요
프로포폴이 코로나19의 본격 치료제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발하는 통증 등 증상을 완화하는 데다가 중증환자들의 인공호흡 치료 때 보조적 역할을 한다.
중증폐질환자들의 경우 폐렴·급성호흡부전을 겪게 된다. 기도를 통해 기관삽관을 하고 인공호흡을 시켜줘야 하는데, 이때 프로포폴 같은 수면마취제가 필요하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기도로 관이 들어가면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형묵 교수는 "폐기능이 크게 떨어진 만큼 인공호흡이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그래서 프로포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증환자 많은 해외서 수요 급증
우리나라에서 프로포폴은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돼 '중독'에 대한 경계가 있다. 이형묵 교수는 "프로포폴을 맞으면 잘 자고 일어난 느낌이 있을 뿐, 기전으로 볼 때 약물의존성은 없다"고 했다. 해외에서 프로포폴 수요가 많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보다 코로나19 중증환자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의 와중에 해외로 프로포폴 수출을 늘리고 있는 대표적 국내 제약사는 동국제약과 대원제약이다. 동국제약은 '포폴주사'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싱가포르,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고, 대원제약도 스웨덴 등으로 '프리폴MCT' 공급을 늘리고 있다. 동국제약 측은 "해외 국가들로부터 긴급수출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올해 프로포폴 주사 수출의 큰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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