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틱장애 장애인정… '뚜렛증후군' 증상 어떻길래?

입력 2019.11.07 10:10
틱 장애 행위 3가지 사진
뚜렛증후군으로 인해 발생하는 틱 증상은 자신을 때리거나 냄새를 맡거나 어깨를 으쓱하는 충동적 행동 등으로 나타난다./사진=헬스조선 DB

틱장애를 앓는 '뚜렛증후군(Tourette's Disorder)' 환자도 장애인복지법 적용을 받게 됐다.

대법원은 뚜렛증후군 진단을 받은 이모(27)씨가 경기 양평군을 상대로 장애인등록신청 반려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내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씨는 2005년 '음석틱' '운동틱'이 함께 나타나는 뚜렛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치료해도 완화되지 않아 2014년 경기도 양평군에 장애인 등록 신청을 했지만, 다음해 양평군은 이씨가 장애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등록을 반려했다. 이씨는 병원에서 장애진단서를 발급받으려 했지만 틱 장애가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에 명시돼있지 않아 발급받지 못했다. 이에 이씨는 양평군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 이씨의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2심에서는 "이씨가 오래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았음에도 등록 대상 장애인에서 제이됐다"며 "장애인 등록을 반려한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이씨는 장애인복지법 적용을 받는 장애인에 해당한다"고 최종 결론 내렸다.

뚜렛증후군은 틱 장애가 만성적으로 이어져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다. 아무리 애써도 눈을 깜박이거나 발을 구르고, 어깨를 으쓱하거나 자신을 때리고, 자기 눈을 찌르는 행동을 못 멈춘다. 코를 킁킁거리며 헛기침을 하기도 하고, 침 뱉는 소리를 낼 때도 있다. 욕을 하거나 의미 없는 단어를 반복하기도 하고, 남의 말을 따라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게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나타난다. 주로 소아에게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성인도 상당 수 앓는다. 유전, 뇌 이상 같은 생리적 요인, 불안함을 유발하는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틱은 전체 어린이의 10~20%가 앓는데, 이중 3분의 1에서 2분의 1 가량이 성인으로 이어진다. 성인이 되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져 처음 틱 장애 진단을 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사회 환경이 급변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틱 증상이 성인이 돼 심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틱 장애 때문에 2차적으로 우울증이나 사회공포증이 생길 수도 있어, 증상이 심하면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행동치료를 우선적으로 하게 된다. 일단 틱이 오기 전의 느낌을 의사 등 치료자와 함께 파악한다. 그 다음에 얼굴을 찌푸리는 틱은 하품을 하게 하고, 어깨를 으쓱거리는 틱은 어깨를 두 팔로 감싸서 틱 행동을 줄여준다. 심호흡 같은 이완요법과 스트레스 관리도 도움이 된다. 틱이 잦고 심해서 생활에 지장을 주면 행동치료와 함께 약물치료를 바로 하는 게 좋다. 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해봐도 효과가 없으면 시술·수술을 하기도 한다. 보톡스를 놓거나, 뇌에 자극을 주거나 틱을 유발하는 부위와 연관된 뇌를 잘라내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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