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소아청소년에게도 생겨 주의해야 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선향 교수는 "고혈압은 소아청소년에서 유병률이 1~3% 정도로 흔하지 않지만, 최근에 소아청소년 비만이 증가하면서 일차성 고혈압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고혈압은 원인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이차성 고혈압이 많다. 원인 질환에는 선천 신기형, 신증후군, 다낭 신장, 신장 동맥 이상, 신장 동맥 혈전과 같은 콩팥 질환이 가장 많다. 갑상샘 항진증, 선천 부신과다형성, 당뇨병, 갈색세포종과 같은 내분비 질환이나, 신경계 질환, 심리적 스트레스와 불안도 고혈압을 일으킨다. 뚜렷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고혈압도 발생할 수 있는데, 과체중이나 비만, 고혈압의 가족력을 가진 소아에게서 잘 나타난다.

소아 고혈압은 같은 나이, 성별, 키에 따라 수축기 또는 이완기 혈압의 백분위 수를 기준으로 해 진단한다. 수축기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 백분위 수 미만을 '정상혈압'으로 하고, 90~95 백분위 수에 해당하는 경우 '상승혈압', 95 백분위 수 이상을 '고혈압'으로 정의한다. 만 13세 이상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부터는 성인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며, 정상혈압은 120/80mmHg 미만, 고혈압은 130/80mmHg 이상으로 정의한다. 이선향 교수는 "고혈압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혈압을 정확히 측정하여야 하고, 시기를 달리해 3회 이상 측정해 반복적으로 혈압이 높은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소아가 고혈압이 발생했다고 해서 평생 혈압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혈압을 일으키는 전신 질환이 있다면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고, 완전히 치료되지 않는 질환이나 일차성 고혈압은 단계적인 치료적 접근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의 고혈압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방치하면, 좌심실 비대와 같은 장기의 변화가 잘 일어나고 성인 고혈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