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1.10.14 09:27 | 수정 2011.10.14 17:03

TV 드라마에선 가정불화로 아들과 말다툼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뒷머리를 잡고 쓰러지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뒷머리, 흔히 ‘뒷골’이라 부르는 부위가 땅기는 것은 두통 중 하나다. 두통 증상 중 특히 뒷목·뒷골 부위에 통증이 있는 경우는 경중에 따라 원인이 여러가지다. 뒷목·뒷골 통증이 주증상인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경추성 두통, 거미막 출혈, 경동맥 및 척추동맥 박리 등이다.

경추성 두통
경추성 두통은 병원을 찾는 두통 환자 중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다. 머리가 아프지만 머리 자체에서 통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목 주위에서 통증이 생겨 머리까지 뻗치는 것이다. 목관절은 어깨관절과 함께 우리 몸의 여러 관절 중 운동 범위가 큰 관절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작은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에 의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주로 목 주위의 근육 및 인대, 경추관절, 추간판, 척수신경, 신경절 등이 통증 부위다. 경추성 두통은 두통이 목, 뒤통수에서 시작되어 이마, 눈, 얼굴까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면 시 잘못된 자세, 목 부위의 가벼운 외상, 나쁜 자세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경우, 경추디스크 등이 경추성 두통의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두통이 쉽게 호전된다.

거미막 출혈
극심한 통증이 한순간 후두부에 발생하는 것을 ‘번개두통(Thunderclap Headache)’이라 하는데, 대부분 응급상황이므로 조심한다. 대표적인 것이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막인 거미막의 출혈이다. 뇌혈관 기형으로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튀어나온 뇌동맥류가 있는 사람에게 흔한데, 이런 사람이 평소 혈압 조절이 잘 안 되거나, 갑자기 큰 힘을 쓸 때(역기 및 무거운 물건을 들 때), 감정적으로 격해져 혈압이 올라갈 때 뇌동맥류가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한다. 출혈 정도에 따라서 의식을 잃거나 경련 증상을 동반하지만, 출혈이 적으면 당시에만 극심한 두통을 보이고 이후에는 가벼운 두통이 지속되면서 경부가 경직되는 증상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두통이 발생했을 때에는 반드시 응급실을 찾아 뇌 CT나 MRI를 이용한 뇌 혈관 조영술 등을 실시해 뇌혈관질환을 감별한다. 번개두통을 경험하고 심각한 뇌혈관 이상을 보이는 경우는 10% 정도다. 나머지는 양성 두통으로서 일반 진통제에 잘 반응하지만 모든 경우에 대비해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경동맥 및 척추동맥 박리
후두부 두통의 또 다른 원인 중 하나인 두경부 동맥박리는 두개강 안보다 두개강 밖 혈관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데, 동맥박리가 발생하면 심한 통증이 얼굴과 머리에서 갑자기 발생한다. 경동맥 박리 시 번개두통처럼 갑자기 심한 통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약한 통증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통증은 주로 이마·안면부·후두부 등에 발생하고, 경우에 따라 경동맥에 붙어 있는 교감신경의 동반 손상으로 인해 동공이 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동맥 박리 시에는 뒷목 및 후두부 통증이 매우 뚜렷하다. 척추동맥 박리로 인해 소뇌나 뇌줄기로 가는 혈류 공급이 차단돼 뇌경색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연령에서 발생되는 뇌졸중의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동맥박리의 대부분은 가벼운 외상과 선천적인 동맥병증이 원인이다. 번지점프, 치과치료를 위해 목을 젖히는 동작, 공중제비 같은 몸을 회전하는 동작, 심지어 골프 후 가벼운 외상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선천적인 동맥병증으로는 섬유근육 형성 이상, 엘러스단노스(Ehlers-Danlos)증후군, 마르팡(Marfan)증후군 등이 있으나 매우 드물다. CT촬영이나 MRI를 이용한 혈관조영술 및 침습적 뇌혈관조영술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항응고제나 항혈전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이외에도 편두통, 긴장형 두통, 일차성 운동두통, 일차성 벼락두통, 동정맥 기형 등이 후두부의 통증을 야기할 수 있다. 환자는 뒷목 및 후두부의 통증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는 뇌혈관 질환을 감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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