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절제술 뒤에 '뼈' 부실해진다?

입력 2010.01.07 16:56
최근 내린 폭설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낙상에 주의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비만 때문에 위 절제술을 받은 사람이라면 낙상을 더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미네소타 메이요클리닉 연구진은 비만 때문에 위 절제술을 받은 사람 5명 중 1명꼴로 수술 후 1년 내에 골절상을 입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위 절제술은 위나 소장 일부를 잘라내 음식 섭취량을 줄여 체중을 줄이는 수술로, 내과적인 방법으로 잘 치료되지 않는 고도비만 환자를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위 절제술을 받은 97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수술 후 7년 이내에 31건의 골절상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들의 골절상 발생 비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위 절제술을 받은 이들의 경우 일반인에 비교해 골절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발에 골절상을 입을 가능성은 무려 4배 이상으로 높았다.

이 현상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팀의 존 베이커 박사는 위 절제술을 받은 사람들은 칼슘을 흡수하는 신체 능력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제기했다. 베이커 박사는 “위 절제술 전후에 각각 하루에 1200mg의 칼슘, 800mg의 비타민을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이 양으로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앞으로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칼슘, 비타민 D,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면밀히 관찰해 섭취량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에 대한 반박도 제기됐다. 레온 벤슨 미국 시카고대 정형외과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아직 예비 단계이기 때문에 섣불리 단정할 수 없으며 우리 병원 환자에게서는 아직 관찰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위 절제술을 받은 후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등 골절상을 예방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의료계 뉴스 헬스케어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