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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발·손 등에 불쾌한 감각이 느껴지고, 그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리나 손을 움직이게 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도 7~8% 정도의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주로 저녁 시간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면에 장애를 일으키고 만성 피로를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문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병원에 갈 만한 정도의 질환이 아니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이를 방치한다는데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윤인영 교수팀은 평균 4년 여의 추적 관찰을 통해 하지불안증후군이 만성화되는 몇 가지 원인을 밝혀내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발생 증상이 중증인 경우, 진단시 나이가 많은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만성화 위험이 증가했다.하지불안증후군 환자 중에서 증상이 만성화되지 않고 호전된 환자의 비율은 중증 환자의 경우 약 16.7%, 중등도 환자의 경우 약 44%, 경증 환자의 경우 약 60% 정도로, 중증 환자가 만성화될 확률이 높았다. 진단 시 연령이 1년 증가할 때 마다 증상이 멈출 가능성이 2.6%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족력이 없는 환자군은 가족력이 있는 환자군에 비해 만성화될 가능성이 42.3%나 낮았다.증상이 발생한 후 병원에 방문해 첫 진단을 받기까지의 시간이 길수록 하지불안증후군이 심해질 가능성이 컸다. 연구팀은 "중증 하지불안증후군 환자가 증상 발생 후 첫 진단까지 평균 약 10.8년이 걸린데 비해, 경증이나 평균 수준의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첫 진단을 받는데 평균 약 6~7년이 걸렸다"고 말했다.윤인영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을 인지하고, 치료받아야하는 질환이라는 것을 알알아야 한다”며 “늦게 발견할수록 증상이 중증화,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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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한 인공조직심장판막을 세계 최초로 개발, 이를 인체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가슴을 여는 수술이 아닌, 간단한 스텐트 시술로 판막을 이식하는 것에도 성공했다. 이 판막은 기존의 인공심장판막 보다 우수한 혈류역학(혈액운동)과 내구성을 확보, 인공심장판막의 수명 한계로 인한 재수술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흉부외과 김용진·임홍국 교수팀은 돼지의 심낭 조직을 이용한 인공심장판막에 특수 면역 및 화학 고정처리 기법을 적용, 이종이식의 문제점인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한 ‘차세대 인공조직심장판막(이하 차세대판막)’을 개발했다. 2011년부터 이 판막을 양에게 이식한 결과, 판막은 6개월 이상의 관찰기간 동안 정상적인 모양과 기능을 유지했다.연구팀은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지난달 25일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인해 수차례 수술을 받았던 환자(여·22)의 폐동맥판막 부위에 차세대판막을 이식했다. 폐동맥판막은 우심실이 폐로 혈액을 뿜어낼 때 혈액이 우심실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준다. 환자는 어릴 때 복합 심장기형의 일종인 팔로사징을 진단받아 폐동맥의 좁은 부분을 넓혀주는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폐동맥판막의 기능이 없어 혈액이 우심실로 역류, 우심실의 운동능력이 매우 떨어져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차세대판막이 이식된 즉시 혈액의 역류는 사라졌으며, 시술 4일째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연구팀은 국내 업체인 주식회사 태웅메디칼과 함께 개발한 ‘니티놀 스텐트’를 이용해 차세대판막을 폐동맥 판막 부위에 이식했다. 최근 인공심장판막 이식은 가슴을 여는 수술 대신, 사타구니 혈관에 도관을 삽입하고 도관을 따라 판막을 감싼 스텐트를 판막 부위에 위치시킨 후 스텐트를 이식하는 시술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고령층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 개발된 스텐트-인공판막이 상용화돼 이식되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스텐트-인공판막은 폐동맥판막 질환에 특화된 것으로 차별성이 있다. 특히 폐동맥판막 질환에서 스텐트-인공판막 시술은 국내 최초다.김기범 교수는 “폐동맥판막 질환에 특화된 스텐트-인공판막은 세계적으로 아직 개발단계에 있다"며 "국내 기술로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한 판막을 개발하고, 이를 스텐트 시술로 이식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시술이 본격화 되면 폐동맥 판막질환 환자는 간단한 시술로 면역거부반응이 없고 내구성이 좋은 판막을 이식 받을 수 있어, 인공판막의 수술 및 재수술로 인한 환자의 고통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연구팀은 앞으로 9명의 환자에게 차세대판막(폐동맥판막)을 추가로 이식한 후, 판막의 본격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판막의 적용 범위도 폐동맥판막에서, 대동맥판막 등 모든 판막으로 넓혀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