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탐방 이춘택병원
14년간 수술 1만1200건 시행 故 이춘택 전 병원장이 도입
정확도 높아 재수술률 1% 불과 휜다리 교정술에도 로봇 활용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이춘택병원이 국내 최초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도입한 게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이다. 작년 10월 작고한 이춘택 전(前) 병원장이 2002년 도입했다. 당시 이춘택 전 병원장은 환자마다 뼈의 크기, 모양, 손상된 부위가 다르고, 수술 의사의 숙련도가 제각각이라 사람의 손에만 기대면 정밀한 수술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 로봇 도입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 전 병원장의 사위인 윤성환 이춘택병원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아주 세밀하게 뼈를 자르고 가공해야 된다"며 "숙련되지 않은 의사에게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이 잘못되거나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서, 수술 결과를 표준화할 수 있는 로봇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로봇은 수술 전 환자의 뼈 크기·모양·손상된 부위 등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뼈를 깎기 때문에 오차가 적고 일관된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뼈를 깎는 단위가 ㎜여서 매우 세밀하고, 육안으론 잘 안 보이거나 손이 안 닿는 부위까지 쉽게 수술을 할 수 있게 한다. 윤성환 병원장은 "계획된 설정 범위에서 0.1㎜의 오차만 생겨도 로봇이 수술을 멈출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로봇으로 휜다리 교정술까지 시행하고 있다. O자형으로 다리가 휘면 체중이 무릎 안쪽에 60% 이상 실리게 돼 무릎 연골이 더 빨리 닳게 된다. 휜다리 교정술은 O자형 다리를 일자형 다리로 곧게 펴 주는 수술이다. 방법은 정강뼈 안쪽을 자른 뒤 무릎 안쪽으로 쏠린 체중을 바깥 쪽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각도를 교정, 빈 공간에 인공뼈를 채우고 금속판과 나사를 이용해 고정시키는 것이다. 윤성환 병원장은 "휜다리 교정술을 하면 말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늦추기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을 안 하거나 최대한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무릎 뼈를 정밀하게 잘라내기 어렵고, 수술 시 관절 내 골절이나 혈관 손상 등의 합병증 위험이 높아 휜다리 교정술은 그동안 쉽게 시도되지 못했다. 그러나 로봇을 이용하면 환자의 뼈 모양에 따라 최적의 절골(折骨) 위치와 가장 적절한 교정 각을 찾아 뼈를 자를 수 있다. 환자 뼈 모양에 따라 자동 절삭을 해주기 때문에 근육·혈관 등이 손상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이춘택병원에서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휜다리 교정술을 성공했으며, 지금까지 2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했다. 윤성환 병원장은 "휜다리 교정술은 퇴행성관절염 초·중기, 65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춘택병원은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관절 전문병원에 2회 연속으로 지정됐다. 2005년부터 저소득층과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인공관절 수술 지원을 시작해 현재까지 480명에게 혜택을 주는 등 사회공헌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
수술 전 CT검사로 얻은 환자의 3차원 영상을 컴퓨터에 입력, 데이터를 수술용 로봇에 전송하면 로봇이 이를 바탕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