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작은 환경'… 통증 치료도 '친환경적'이어야"

[포커스] 안강 병원장

특수바늘시술 'FIMS' 독자 개발
통증 부위 자극해 자연 치유 유도
약물 안 쓰고 바른 생활습관 중시

"치료도 친환경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사가 있다. 만성통증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안강병원의 안강 병원장이다. 안 병원장은 15년째 자신만의 치료법을 고집하고 있다. '우리 몸은 하나의 작은 환경이므로 친환경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개발한 특수바늘시술(FIMS)을 이용해 약물을 쓰지 않고 바늘로만 척추관절 의 통증을 치료한다. 안강 병원장은 "우리 몸은 자극을 주면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며 "염증 때문에 꼬이거나 눌린 곳을 특수바늘로 떼어내면 혈액순환 등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통증이 완화된다"고 말했다. 이런 치료와 함께 바른 자세로 걷고 식습관을 개선하면 척추관절 질환으로 인한 통증을 더 확실히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안강 병원장의 치료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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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병원 안강 병원장이 직접 개발한 특수바늘시술(FIMS)은 약물을 쓰지 않고 바늘만 이용해 통증을 치료한다. 안강 병원장이 목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 FIMS 시술을 하고 있는 장면.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자세·식습관이 치료만큼 중요

75세인 백모씨는 지난 10년간 허리, 다리, 어깨 등에 통증을 달고 살았다. 여러 치료를 받아봤지만 효과는 잠시뿐이었다고 한다. 백씨는 지난해 처음 안강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생활습관부터 철저히 고쳐보자"는 말을 듣고 이를 따랐다. 안강 병원장이 알려준 방식대로 꾸준히 걷고, 식사하기 전에는 항상 진한 색깔의 채소를 매일 300g씩 먹었다. 3개월간 이런 생활을 하자 통증 때문에 걷기 힘들었던 게 나았고, 우울감 등 심리적인 문제도 없어졌다고 한다.

안강 병원장은 "백씨가 처음 병원에 왔을 때에는 몸 전체에서 염증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등 염증이 잘 조절되지 않아 몸이 빠르게 퇴화하고 있는 상태였다"며 "식습관을 바꾸고 자세를 바르게 해서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안강 병원장이 추천하는 걷기 자세는 배꼽 아래가 배꼽 위보다 더 들어가게 하고, 가슴을 볼록하게 내미는 자세다. 따로 운동하는 것도 좋지만,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한다. 안 병원장은 "신경은 나이가 들수록 노화한다"며 "대부분의 만성통증은 염증 반응이 과도해서 생기는 것인데, 신경이 노화할수록 염증 조절이 잘 안 되므로 만성통증 환자들은 신경의 노화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씨는 생활습관을 고쳐서 몸 상태가 조금 회복된 뒤, 목이나 무릎 등 문제가 있는 부위에 FIMS 치료를 실시해 통증을 완화시켰다.

◇약 없이 바늘로만 아픈 부위 치료

FIMS 치료는 엉겨붙은 조직 등을 특수 바늘을 이용해 자극하거나 유착 부위를 뜯어내는 시술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몸의 자연 치유력이 발휘돼 손상됐던 부위가 재생돼 염증 및 통증이 완화된다는 게 안 병원장의 지론이다. FIMS 치료에는 스테로이드가 쓰이지 않는다. 안강 병원장은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빠르게 없애 통증을 금세 잡아주긴 하지만, 염증이 완전히 사라진 신경·관절 등은 급격히 퇴화된다"며 "약물을 이용해 염증을 없애면 몸의 재생 능력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염증은 적당히 조절해야 하는 대상이지, 강제로 없애야 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FIMS는 물리적인 힘만 가하기 때문에, 몸의 자연 치유력을 해치지 않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한다. FIMS 시술 후에는 신체 자세를 곧게 유지하고, 복근과 척추근육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영양제를 먹지 않더라도 항염·항산화 작용을 하는 영양소가 풍부하게 든 채소 및 과일을 섭취하면 회복이 빨리 될 수 있다.

◇중동에서 주목… 쿠웨이트에 병원 설립

이런 치료법은 중동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중동의 일부 국가는 국민 소득은 높지만 의료 수준이 낮은 편이어서 병이 생기면 미국·유럽 등의 유명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안강병원의 '친환경 치료법'이 알려지면서 중동의 만성통증 환자가 병원을 많이 찾고 있다.

안강병원은 쿠웨이트 알아르파지 그룹의 투자를 받아 올 여름에는 쿠웨이트 현지에서 병원을 개원한다. 쿠웨이트의 대기업인 사우드 알아르파지 회장이 안강병원에서 치료받은 후 결정된 일이다. 이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중동 지역 곳곳에 병원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