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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서 혈관과 관련된 질환은 100가지가 넘는다. 혈관 질환 중에서 생명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인 것이 심장과 뇌에 생기는 질환이다. 심장과 뇌의 혈관 관리를 잘해야 100세 장수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국내 사망원인 1위는 암(癌)이지만, 2위 심장 질환, 3위 뇌혈관 질환은 모두 혈관 질환이다. 특히 심장 질환은 10년 새(2006~2016년) 사망률이 41.5%나 증가했다.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은 증상 발생 즉시 병원에 가서 응급치료를 받아야지만, 예고 없이 찾아오는 질환의 성격상 이미 발생하면 치료의 골든타임(golden time)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심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도 확인심뇌혈관 질환 발병의 위험 정도는 개인의 건강상태, 생활습관, 유전적 요인 등에 따라 다르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비만 등의 질환을 앓고 있다면 심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고, 흡연, 운동 부족 등의 생활습관도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소다. 또한 연령, 가족력 등도 주요한 요인 중 하나이므로 자신에게 해당되는 부분이 있는지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심뇌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 요인을 정리하면 ▲남성 50세 이상, 여성 60세 이상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40㎎/㎗ 이상 ▲흡연자 ▲비만 ▲운동 부족(1일 30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으로 운동 하지 않음) ▲가족 중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의 병력 있음 ▲조기폐경이 됐거나 자궁절제술을 받은 경험 등이다. 이미 당뇨병, 고혈압, 말초혈관질환, 신장질환 등의 질환을 앓고 있다면 심뇌혈관 질환의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술 하루 한두 잔 이하… 몸에 좋은 지방 먹어야심뇌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식단 관리부터 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에 따르면, 금연과 절주가 중요하며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여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포화지방 및 트랜스지방이 많은 식품을 섭취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이들 지방이 많이 든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등의 섭취는 줄이고, 혈관에 좋은 불포화지방이 많이 든 생선·견과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이외에도,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 1주일에 150분가량 경보나 자전거 등 중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 요즘처럼 기온이 많이 떨어진 날에는 심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으므로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심뇌혈관 질환 위험 높으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이미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을 앓고 있다면 해당 질환의 약을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해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지 점검해야 한다. 심뇌혈관 질환 고위험군은 저용량 아스피린인 '아스피린 프로텍트정 100㎎'의 지속적인 복용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좋은 사람은 다음과 같다. 유럽심장학회 가이드라인은, 당뇨병 환자 중 10년 내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10% 이상(남자 50세, 여자 60세 이상이면서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단백뇨, 이른 나이에 심혈관 질환 앓은 가족력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사람)인 사람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아스피린은 출혈의 위험을 가지고 있으므로 위궤양 등 출혈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 있거나 출혈 위험이 있는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예외로 한다. 또한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근경색, 뇌경색, 협심증 환자의 경우 혈전 생성을 억제하고 재발 방지 효과가 밝혀져 있어 이들 질병을 겪은 사람에게 흔히 처방되고 있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는 "심뇌혈관 질환은 예고 없이 와서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위험인자를 가졌는지 미리 살펴보고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등 예방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은 환자의 경우는 전문의와의 상의를 통해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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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다이어트를 하는데도 왜 살은 잘 안 빠질까. 체형교정 전문가 박숙희 원장(바른체 체형교정센터)은 그 이유를 비뚤어진 체형에서 찾는다. 체형이 틀어져 있으면, 지방이 몸속에서 엉키고 눌려 잘 안 빠지는 살이된다는 것이다. 박숙희 원장이 이런 원리를 이용해 개발한 체조법을 담은, '몸속 다이어트 교정 체조'가 책으로 나왔다.체형이 비뚤어져 근막(근육 겉면을 싸고 있는 막)과 관절이 틀어지면, 몸속 이곳 저곳에 조금씩 빈 공간이 생긴다. 이렇게 생긴 빈 공간에 지방이 쌓이면 눌리고 엉켜, 운동을 하고 식단을 지켜도 잘 빠지지 않는다. 이럴 때 근막을 끌어 올려 우리 몸이 지닌 원래의 결을 되찾아 주면, 펑퍼짐하던 몸매에 탄력이 생기고 군살이 쭉쭉 빠진다.실제로 박숙희 원장은 인기 건강 TV 프로그램 다수에 출연해 다이어트 교정 체조의 효과를 증명했다. 2주 만에 뱃살 빼기 실험에 참가한 주부 3명의 배 둘레가 모두 10㎝ 이상 줄었다.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서 직접 3분간 뱃살 빼기 체조를 실시한 출연자는 배 둘레가 4.5㎝나 감소했다. 깨졌던 전신의 균형이 교정되면서 사이즈가 단번에 줄어든 것이다.책에는 박숙희 원장이 지난 10여 년간 체형 교정 전문가로 활동해 얻은 지식으로 만든, 3단계의 교정 체조가 실렸다. 첫 번째는 부위별 속성 교정 체조다. 신체 각 부위의 굳은 관절과 근막을 풀어주는 이완 체조로 구성돼 틀어진 관절과 근막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보낸다. 두 번째는 상체 다이어트 교정 체조다. 비뚤어진 척추의 근막을 교정해 처진 팔뚝살과 가슴살, 불룩한 옆구리살을 없애준다. 마지막은 하체 다이어트 교정 체조다. 골반이 틀어지면, 하체의 근막이 흘러내려 배와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의 살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다. 하체 다이어트 교정 체조는 흘러내렸던 하체 근막을 올려주면서 납작한 배, 탄력적인 엉덩이, 매끈한 허벅지, 라인이 살아 있는 다리를 만들 수 있다.특히 책에 담긴 교정 체조는 간단한 반복 동작으로 구성돼 하루 단 3분만 투자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별히 필요한 도구도 없이, 매일 단 3분만 투자해 원하는 부위의 체조를 하면 즉각 몸이 가벼워지는 효과를 볼 수있다. 여기에 동작마다 상세한 사진과 설명도 담았으며, QR코드를 이용해 동영상까지 시청할 수 있어 초보자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비타북스 刊, 192쪽,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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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사는 회사원 남성 박모(30)씨는 몇 년 전부터 구두를 신지 못했다. 엄지발가락 옆이 튀어나오면서 휘어지는 증상이 점점 심해졌기 때문이다. 꽉 끼는 구두를 신으면 통증까지 나타났다. 통증이 심해지면서 박씨는 병원을 찾아야 했다. 의사는 박씨에게 "무지외반증으로 발 뼈가 변형됐다"며 "내버려두면 통증으로 제대로 걷기 어려워, 수술 치료로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가 뼈를 잘라내는 수술을 하는 것이 두렵다고 하자 의사는 "통증 때문에 잘못된 걸음걸이를 지속하면 무릎이나 척추 관절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무지외반증, 콤플렉스보다 2차 질환이 문제무지외반증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족부 질환으로,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엄지발가락 아래 뼈가 돌출되는 질환이다. 심해질수록 뼈가 돌출되고 엄지발가락이 휘며, 엄지발가락 아래 뼈에 염증·통증이 생긴다.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이때 새끼발가락 부분에 과도하게 힘을 주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새끼발가락까지 휘고 돌출되기도(소건막류) 한다. 무지외반증이 있는 사람이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게 '발이 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것이다. 숨기기에 급급하거나, 단순히 외관상 문제라고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은 콤플렉스보다 무지외반증이 유발하는 2차 질환이 문제다. 바른본병원 안형권 병원장은 "모양이 변형된 발로 걸으면 잘못된 걸음걸이가 습관화되면서 무릎관절염이나 허리 통증, 내성발톱 같은 또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외관상 부끄럽다고 숨길 게 아니라, 변형이 심해지기 전에 반드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남성 환자 늘어… 초기엔 보조기 착용무지외반증은 나이 든 여성 환자가 많지만, 박씨처럼 젊은 남성 환자가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남성 무지외반증 환자는 2009년 5157명에서 2013년 8444명으로 5년 새 약 2배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20~30대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안형권 병원장은 "운동화보다 발볼이 좁은 구두를 많이 신는 등 최근 젊은 남성들이 패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을 원인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지외반증은 선천적으로 평발일때도 잘 생기지만,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주로 신을때도 잘 생긴다.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은 엄지발가락 관절을 곧잘 자극시키기 때문이다.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무지외반증은 보조기를 착용할 수 있다. 보조기는 발가락 변형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도와준다. 다른 질환을 유발하거나 통증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틀어진 발가락 뼈를 바로 잡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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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이라고 하면 쌍꺼풀 수술이나 코 수술이 대부분이던 과거와 달리 성형 수술의 종류는 다양해졌고 그 수요 또한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성형수술이 대중화되면서 성형 후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성형 결과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는 차치하더라도, 성형 부작용으로 생활에 불편감을 초래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다르다.수술은 불가피하게 조직을 손상시키는데, 대부분 큰 문제없이 치유가 된다. 그러나 회복과정에서 미세 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피부 조직에 변성을 초래할 수 있다. 수술 주변부 혈류 혹은 림프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조직 회복이 늦어질 수 있고, 피부가 딱딱해지는 섬유화, 노폐물 축적, 부종, 지방 뭉침 등을 야기하게 된다. 이를 '흉살'이라고 한다. 흉살이 있으면 미용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감각 저하나 통증 같은 신경 문제도 발생한다.흉살은 수술이 과도하게 진행된 경우, 수술을 반복해서 한 경우에 잘 나타난다. 수술 이외에 외부 자극만으로도 흉살이 생길 수 있다.흉살은 수술 후 흔히 발생하는 부기와 혼동해 환자가 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많은 환자들이 지방이식술, 양악수술, 안면윤곽술, 안면거상술 실·필러를 이용한 쁘띠시술 후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내원하고 있지만, 이 증상이 흉살인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눈, 코 수술의 경우 국소적으로 부종이 심해 수술 부위가 단단하게 뭉쳐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섣불리 재수술을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 때 재수술을 하면 증상이나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흉살은 환자에게 불편감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방치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까지 생길 수 있다. 장시간 스트레스를 받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환자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흉살을 빨리 인지하고 무분별하게 임시 방편으로 해결하기 보다 전문적인 치료 기관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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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질환이 그렇듯, 허리와 엉덩이에 통증이 생기면 그 원인을 빨리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 시간·비용을 최소화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리와 엉덩이가 서로 가깝게 붙어 있고, 여러 신경·인대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통증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전문가가 아니라면 쉽게 추정하기가 어렵다.◇고관절이 엉치 통증의 주요 원인엉덩이나 엉덩이 옆쪽이 아픈 '엉치 통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고관절 자체 문제다. 고관절활액막염과 관절와순파열이 대표적이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허벅지뼈)을 잇는 관절로, 상반신의 무게를 지탱하고 걷거나 뛰는 등의 다리 움직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관절액이 증가하거나 세균 감염, 관절 연골 두께 감소, 대퇴골두와 비구 사이 활액막의 염증 등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초기엔 걷거나 하반신을 움직일 때 사타구니에 약한 통증이 나타난다. 그러다가 다리를 완전히 펴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관절와순은 골반과 넙다리뼈가 연결되는 관절 주변을 둘러싸 완충 역할을 하는 섬유 연골 조직을 말한다. 두껍고 탄탄한 막으로 형성돼 있지만, 반복되는 충격이나 압력에 의해 손상될 수 있다. 초기에는 걷거나 양반다리를 할 때 등 특정 자세를 취할 때 골반·대퇴부에 불편감이 느껴진다. 파열 정도가 심하면 통증이 생겨 보행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연세바른병원 강지호 원장은 "허리 질환의 경우 대개 허리 뒤를 받치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고관절 질환은 옆구리 아래 골반 부위를 손으로 짚고 몸을 움츠리는 자세를 취해야 편하게 느껴진다"며 "이런 경우엔 전문가에게 정확히 진단을 받으라"고 말했다.◇척추 안 좋아도 엉치 아파척추 질환이 엉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디스크, 척추관협착증을 꼽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디스크의 완충 효과 및 충격 흡수율이 떨어져,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파열되는 허리디스크가 생긴다. 디스크 주변에 분포된 다양한 신경이 영향을 받는다. 그 중에서도 척추동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허리 통증이 생기고, 엉치로 내려가는 신경까지 침범하면 엉치 통증이 생긴다.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여러 가지 이유로 좁아지는 것을 말한다. 척추관이 좁아지면 그 안에 지나가는 수많은 신경들이 자극을 받아 허리와 엉치에 통증을 유발한다.근육 문제로는 이상근 증후군이 대표적이다. 골반 쪽에 있는 근육(이상근)이 좌골신경(골반에서 시작해 다리 뒤쪽을 따라 내려오는 신경)을 압박해 엉치 통증이 생긴다. 허리를 지지하는 엉덩이 근육도 엉치 통증과 관련이 있다. 신체 무게 중심을 받치고 좌우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데, 주로 한쪽 뒷주머니에 물건을 잘 넣거나 장시간 운전하는 사람이 엉덩이 근육이 잘 손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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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기호식품이지만, 커피 속의 카페인은 약물이기도 하다. 커피, 홍차, 에너지드링크 같은 카페인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면 짜증이 나거나 더 예민해질 수 있다. 카페인의 흥분 작용은 잘 알려진 편이다. 자신이 카페인에 민감하다며 커피나 차를 적게 마신다는 분들이 둘러보면 은근히 많다.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은 감기약도 사람을 짜증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감기약 사용 설명서에 보면 비충혈제거제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알레르기비염치료제에도 간혹 비슷한 성분이 들어 있다).비충혈제거제란 쉽게 말해 코막힘 증상을 줄여주는 약인데, 사람을 왜 짜증나게 한다는 걸까? 이 약이 우리 몸속에서 작용하는 방식 때문이다. 이 약의 또 다른 이름은 교감신경흥분제이다. 교감신경을 자극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 몸이 위험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긴장된 상태로 만든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러한 반응을 ‘싸움-도주 반응’ 또는 ‘투쟁-도피 반응’(flight-or-fight response)이라 부르기도 한다. 화가 아주 많이 났을 때를 머릿속에 떠올려보자. 평소에 비염으로 코가 살짝 막히는 사람이라면 코가 뚫리는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었을 거다. 코 점막의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이다. 교감신경이 자극될 때 나타나는 반응은 이게 다가 아니다. 동공은 확장되고 근육은 활동성이 더 높아지며, 기관지가 넓어져서 호흡을 돕는다. 싸우거나 도망가기에 딱 좋은 모드로 인체 활동이 변환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맥박은 증가하고, 혈압은 상승하며, 소화는 억제된다.일부 감기약, 잠자기 두세 시간 전에 복용위 나열한 신체적 반응에 더해, 감기약 속의 비충혈제거제 성분은 뇌 속으로 흘러 들어가 중추신경계를 자극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일시적으로 덜 피곤하고 정신이 깨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일부 사람들이 감기와 무관하게 감기약을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은 이 때문이다) 평소에는 차분하던 사람이 약을 먹고 나서 불안해지거나 신경이 과민해질 수 있다. 그야말로 약 먹고 성격이 나빠지는 부작용이다.만약 자는 중에 위에 나열한 모든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 무서운 꿈을 꾸거나 잠이 안 오는 불면증이 나타난다. 이런 부작용을 줄이려면 자기 직전에 감기약을 복용하기보다 두세 시간 전에 복용하거나 비충혈제거제가 들어 있는 감기약은 저녁에는 복용을 피하는 게 좋다. 그런데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직전에 감기약 복용을 피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역시 잘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이며 감기약 속의 비충혈제거약 성분으로 인한 문제다. 우리 몸에는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 밸브 역할을 하는 하부식도괄약근이라는 장치가 있다. 감기약 속 비충혈제거제는 이 밸브를 느슨하게 하여, 평소 위식도 역류 증상이 있고 속쓰림 증상이 있는 경우에 증상 악화를 초래한다. 이에 더해 위 속 내용물이 장으로 내려가는 것을 늦추어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 들게 할 수도 있다. 저녁에 감기약을 복용할 때는 평소보다 식사량을 줄이고, 식후에 3~4시간 이상 기다렸다가 눕는 게 바람직하다.일시적인 발기부전 나타날 수도감기약 속의 숨은 부작용은 아직 더 있다. 그중 하나가 혈당 상승이다. 당뇨병 환자들이 감기약을 복용할 때 조심해야 하는 사항인데, 다른 여러 나라에 비해 국내에 덜 알려져 있는 부작용이기도 하다.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메틸에페드린, 슈도에페드린 같은 비충혈제거약 성분은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감기에 걸리면 그 자체로 혈당 수치가 올라갈 수 있는데, 코막힘 제거 약은 여기에 추가적으로 혈당치를 높일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혈당이 올라간다면 혹시 혈압도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다. 사실 그렇다. 감기약의 사용상 주의사항을 읽어보면 ‘다음과 같은 사람은 약을 복용하기 전에 의사, 치과 의사, 약사와 상의할 것이라’는 문구가 있다. 고혈압 환자는 항상 이 목록에 포함된다. 혈관을 수축시키면 혈압이 올라간다. 고혈압치료약 중에 상당수는 혈관을 이완시키는 약이다. 감기약을 복용하고 혈관이 수축되면 막힌 코는 뚫리지만, 이때 코 점막의 혈관만 수축시키는 게 아니라 다른 곳의 혈관도 수축되는 게 문제다(감기약 복용 시 때때로 남성의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일시적 현상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로 인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감기약을 복용하는 기간에는 고혈압치료제의 효과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혈압을 더 자주 점검하는 게 좋다. 비충혈제거약은 심장이 더 빨리 뛰도록 자극도 하여 부정맥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 부정맥 같은 만성질환이 있다면 전신에 작용하는 먹는 코감기약 대신에 코 점막에만 작용하는 뿌리는 비충혈제거약을 쓰는 게 나을 수 있다.에페드린 성분 든 건강기능식품도 유의때때로 건강기능식품이 약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에페드린 같은 비충혈제거약은 본래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이다. 천연다이어트 식품이라는 말에 안전할 것 같던 건강기능식품에 약보다 훨씬 더 위험한 수준으로 에페드린이 들어 있을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2003년 미국 프로야구 선수 스티브 베츨러의 사망이 에페드린이 들어간 체중감량 건강기능식품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음해 미국 FDA는 에페드린 함유 건강기능식품의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도와준다는 명목하에 해외에서 판매되는 각종 건강기능식품에는 지금도 에페드린 성분이 숨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제품을 사용할 경우 심장에 무리가 가고 혈관이 수축되어 심장 마비와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다.‘감기약 하나에 이렇게 많은 부작용이 있었냐’며 놀랄 수 있다. 하지만 평소 건강한 사람은 크게 걱정할 일 없다. 반면,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감기약 속 비충혈제거제로 인해 불안 증상이 더 심해지고,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하고, 전립선비대증을 치료 중인 중년 남성들은 감기약 속 비충혈제거제로 인해 소변을 보기 힘들어져서 응급실에 실려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으로 치료 중이거나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감기약 하나라도 반드시 의사, 약사와 상담한 뒤에 복용하는 게 좋다. 상담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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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아랫목이 그립다. 이젠 더 이상 불을 때서 난방을 하는 시대가 아니니 아랫목 개념도 덩달아 없어졌지만 겨울 하면 따뜻한 아랫목부터 떠오르는 건 아마도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일 게다. 방학 종이 땡 치면 내려가던 할아버지 댁은 안채와 뜰안채, 사랑채로 구성된 200년 된 한옥이었다. 따뜻한 아랫목에 모여 앉아 몸이 녹으면 이내 그동안 지낸 일들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한쪽 구석 온기를 더하는 화로에 가래떡이나 밤이라도 구우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아직도 마음 한쪽에는 그 따뜻한 기억이 여전히 촉촉하게 자리하고 있다.‘따뜻함’. 정서적이든 육체적이든 사람의 마음을 녹이고 긴장을 풀어주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단어다. 우리나라 사람은 뜨거운 음식을 먹거나 더운 물에 몸을 담그면서도 ‘시원하다’는 말을 하는데, 몸이 체온보다 높은 열에 적응하면서 근육이 순간 이완되는 상태를 이르는 참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온천처럼 따뜻한 물속에서는 부력의 도움을 받아 몸이 평소보다 더 편안하고 가볍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쌓인 피로물질의 분해와 노폐물 배출이 이루어지고 세포 하나하나까지 신선한 산소와 영양분이 빠르게 공급되니 새로운 생기로 가득 차게 된다. 이처럼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휴식과 건강을 선사하는 물을 이용한 웰빙(wellbeing)방법, 그것이 바로 스파의 본질이라고 하겠다.고대 로마의 건강 문화 ‘스파’로마인들은 목욕이 건강을 지켜준다고 믿어 대중탕을 도시 곳곳에 지었다. 당시 목욕탕은 단순히 몸을 씻는 장소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건강과 활력이 넘치는 집단 사교 장소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 시인들은 시를 낭송했고, 철학자들은 자신들의 견해를 설파했으며, 정치가들은 정치담론을 나누는 공적이면서도 사적 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장소였다. 라틴어 ‘solus per aqu(물로부터의 건강)’이란 뜻에서 유래된 스파(SPA ). 그래서 고대 로마는 다양한 문화의 융성기이기도 했지만, 피부미용 분야에서는 정통 스파의 기원을 제공한다. 사실 목욕이 ‘문화’로까지 불리게 된데는 운동장보다 더 크고 넓은 목욕탕의 건설, 그 규모의 경제학을 살펴봐야만 한다. 초기 건설비용뿐 아니라 유지에도 많은 돈이 드는 이 시설이 대중에게 향유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관대함과 위대함을 미덕이라고 생각한 로마 황제들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정치권력의 배려와 노예들의 서비스, 그리고 저렴한 사용료를 기반으로 목욕문화는 대중의 일상 속에 자리 잡은 것이다. 로마가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제국으로 성장해가며 영토 확장과 더불어 다양한 생활양식도 함께 퍼져나갔다. 로마인들은 수원지가 좋은 곳이면 목욕탕을 건설하면서 유럽 전역부터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많은 스파 중심지를 개척했다. 비슷한 예로 오스만투르크제국의 영토 확장과 함께 터키식 목욕법이 세계적으로 전파된 것을 들 수 있다.국내 스파 산업 꾸준히 성장최근 우리나라의 스파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또한 세상의 변화에 발 맞춰 스파 트렌드도 확연히 달라졌다. 과거의 스파가 단순히 온천 수원지를 중심으로 치유와 건강의 개념이 강한 데 반해 현대에서의 스파는 트리트먼트를 중심으로 즐겁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가 복합적으로 적용돼 있다. 대표적으로 리조트나 호텔에서 테라피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스파(resort spa), 일정한 스케줄에 의해 짜인 스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스티네이션스파(destination spa), 한나절의 힐링을 제공하는 데이스파(day spa), 스포츠클럽 등과 연계 운영되는 클럽스파(club spa), 의료와 스파의 컬래버레이션인 메디컬스파(medical spa)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간단히 리조트스파를 예로 들어보자. 리조트 내에 위치한 테라피센터에서 테라피를 받는 동안 가족들은 워터파크나 사우나, 노천탕, 그리고 강한 수압의 물을 뿜어주는 기기 활용 워터테라피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즐길 수 있고, 숙박과 음식, 쇼핑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구성·제공되고 있다.거기에 적용되는 스파테라피도 다양해졌다. 굳은 근육에 물리적 힘을 가해서 풀어주는 게 좋은 테라피라는 기존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세상에서 가장 좋은 소재인 물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관점으로의 전환이 테라피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기존 스웨디시마사지, 아로마 마사지 등 전통 테라피 외에도 스트레스지수를 낮춰주는 스톤테라피(stone therapy), 고객이 누운 베드 위로 다양한 형태의 물이 떨어지는 비시샤워나 여러 방향의 샤워헤드가 관리해주는 스위스샤워, 하이드로테라피가 적용된 욕조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특히 수영장에서 고객을 가라앉지 않도록 처치한 후 전담 스파테라피스트가 물속에서 고객의 몸을 이리저리 돌리고 움직이면서 신체를 편안하게 이완시키는 수중테라피 ‘와추(watsu)’는 대형 리조트스파에서 고정 프로그램으로 채택되면서 대중적 인기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궁극적 목적은 ‘신진대사 증진’무엇보다 스파 효과는 혈액순환과 신진대사의 증진에 있다. 따뜻한 물을 이용한 관리는 인체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 근육이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피부의 모공을 열어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묵은 각질세포를 제거해 피부를 더욱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스파의 한 분야인 냉수욕도 피부미용 효과가 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군인 병사들에게 건강을 위해 매일 차가운 물에서 수영하도록 가르쳤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남성들의 호기를 높이고 신체단련을 위해 냉수마찰을 했는데,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피부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부 중심으로의 혈액순환이 증대되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피부 표면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체의 면역력이 증진될 뿐만 아니라 피부에 긴장을 주어 탄력을 올리는 효과도 있다.하지만 다양한 스파를 적용해 효과를 기대하기 전에 나이나 건강상태 등을 먼저 고려해야만 한다. 너무 높은 온도의 물이나 사우나, 냉수욕 등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발부터 담가 온도에 적응하고 좋은 컨디션에서 단시간에 적용하는 것을 권한다.최근 ‘힐링(healing)’, ‘욜로(Yolo)’, ‘휘게(hygge)’처럼 삶의 성과보다 삶의 질 자체에 의미를 두는 단어들이 유행하고 있다. 새해에는 잠깐 멈춰서 바쁘고 정신없었던 우리네 삶을 돌아보고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을 계획해보면 어떨까. 스파로 따뜻한 아랫목의 추억을 대체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