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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뭔가 이상한데?”모처럼 편안한 주말을 보내고 밤에 잘 자고 일어난 월요일 아침,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려는데 느낌이 좋지 않다. 소변이 나올 듯 말 듯 시작하기 힘들고, 흐르기 시작하면서는 찌릿한 통증이 회음부의 요도를 따라서 이어진다. 요도염을 의심할 만 한 사건(?)도 없었고,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나타날 나이이긴 하지만 과음을 하거나 감기약을 먹은 것도 아닌데 갑작스럽게 나타난 배뇨곤란과 회음부 통증이 불쾌하기 짝이 없다.전립선선비대증은 50대 이후 노화에 따른 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전립선이 커지는 질환이다. 대부분 소변보는 불편함이 서서히 나타나는데, 과음을 하거나 소변을 오래 참거나 무리한 성생활을 할 경우 갑작스러운 통증이나 급성요폐가 오기도 하지만 흔하지 않다. 회음부 통증이나 배뇨곤란이 갑자기 나타나는 감염질환으로는 급성 전립선염이 있는데 오한이나 발열을 동반한다.소변 마려운 느낌과 회음부 통증 지속일단 오전을 지내보고 계속 불편하면 검사를 받든지 약을 먹든지 해야겠다 생각하고 출근했다. 불편한 골반과 함께 회진도 돌고 커피도 한잔 마셨지만 소변 마려운 느낌과 회음부의 불쾌감은 계속된다. 소변볼 때 아플 게 걱정이 되긴 하지만 계속 참고 있을 수도 없어 화장실로 향했다. 긴장감과 함께 배에 힘을 주는데 갑자기 요도구로부터 뭔가 툭 하고 터지는 느낌이 나면서 땡그랑하는 소리가 나며 소변기에 뭔가 떨어진다. 자세히 보니 7~8mm 크기의 동그란 갈색 돌이다. ‘아~ 아침부터 말썽을 핀 게 요놈이었구나.’ 요로결석이 요관을 빠져나와 방광을 거쳐 전립선 부위 요도에 있다가 지금 빠져버린 거다. 돌이 빠진 이후 특별한 통증 없이 시원하게 소변줄기가 쏟아져 나왔다.그동안 수많은 요로결석 환자를 치료해온 비뇨기과 의사이긴 하지만 말로만 듣던 돌이 빠져나오는 묘한 경험을 하고보니 신기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렇게 특별한 증상이 없이 쉽게 돌이 빠지는 경우는 정말로 드물고, 대부분 요로결석에서는 통증이 동반된다. 보통 신장에 만들어진 요로결석이 요관을 통해서 빠져 내려가는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증상을 나타낸다.원인은 요로결석, 10명 중 1명 평생 한 번은 앓아요로결석의 대표적이고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다.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을 영어로 ‘colicky pain’이라 하는데 ‘갑작스러운 경련으로 인한 통증’을 의미한다. 요로결석의 통증이 심한 이유는, 결석이 소변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막히게 되면 요관에 격심한 경련이 오고 주변 근육과 장기가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그 정도를 비뇨기과 교과서는 ‘칼로 후벼 파는 것 같은 통증’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이러한 통증은 예고 없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요관에 아주 작은 틈이 생겨서 다시 소변이 흐르게 되면 감쪽같이 사라진다. 요로결석의 통증은 결석의 모양과 크기, 그리고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신장결석은 증상이 전혀 없거나 가벼운 소화불량 정도를 보인다. 요관결석은 결석이 상부요관에 걸리면 옆구리에서 등으로 뻗치는 통증이 나타나고, 하부요관에 걸리면 아랫배에서 사타구니·허벅지·회음부로 뻗치는 통증이 나타난다. 방광결석은 아랫배 불쾌감이나 소변이 자주 마렵고 시원치 않은 배뇨증상을 보인다. 모든 종류의 요로결석에서 소변에 피가 섞여서 나오는 혈뇨가 보인다.요로결석은 10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은 앓는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환인데 최근 급증하고 있다. 지역으로는 열대지방이나 물에 석회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는 유럽에서 많이 발생한다. 계절적으로는 더운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어 체내 수분이 줄어들면 소변이 농축돼 쉽게 결정이 만들어진다. 또한 햇빛에 많이 노출돼 비타민D 생성이 많아져 소변에 칼슘 배설이 늘어서 칼슘결석이 잘 생긴다.여성에게도 발병 늘고 있어…서구화된 식습관이 원인과거에는 음주·흡연 비율이 높은 남성에게서 여성에 비해 4배 정도 많이 발생하였지만, 최근 여성의 사회 활동이 증가하고 식습관의 변화나 스트레스 증가로 여성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는 생활환경의 변화,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서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에게서 요로결석 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요로결석은 많이 먹고 덜 움직이는 현대적 생활습관으로 인한 질환이다. 어떤 한 가지 식품보다는 과식으로 인한 고칼로리 섭취가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등도 위험요인이다. 결석의 형성기전은 소변 내에 녹아 있는 칼슘, 수산, 인산, 요산 등이 모여서 먼지 정도의 아주 작은 결정체가 되고, 이 결정체를 핵으로 점점 더 뭉쳐서 결석이 만들어진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물을 적게 마시면 우리 몸의 수분이 줄고, 소변 내 물의 양도 줄어들어서 물질의 농도가 진해져 결정체가 잘 만들어지고, 결석도 잘 생긴다.맥주가 요로결석에 좋다는 건 사실 아냐맥주가 결석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맥주를 마시면 소변 양이 증가하고 시원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수분이 빠져나간 몸에는 수분이 적어져서 오히려 결석이 더 잘 생길 수 있다. 또 알코올에는 칼슘이나 인산, 요산 등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맥주를 자주 마시는 경우 결석의 위험률이 높아진다. 요로결석에 좋거나 좋지 않다는 하는 음식들이 많다. 편식 하는 습관이 없다면 특정 식품이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백질, 설탕, 소금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고, 섬유소 부족과 저칼슘 식사는 오히려 결석 형성을 증가시킨다. 육류 섭취로 인한 동물성 단백질은 소변 내의 칼슘, 요산을 증가시킨다. 구연산과 마그네슘은 억제작용을 한다. 구연산은 소변에서 칼슘과 결합하여 칼슘결석의 생성을 억제하고, 마그네슘은 결석의 결정화를 억제한다. 신맛이 나는 과일에는 구연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오렌지나 귤, 자몽, 레몬 등이다.가장 좋은 건 자주 물 마시는 습관결석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항상 넉넉하게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에 2L 이상, 물컵으로 8~10잔 정도를 마시는 것이 좋다.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이나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하는 특별한 운동보다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걷든지 하여 활동량 자체를 많이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별히 대사질환이 없는 이상 가려야 할 음식은 없고,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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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의사가 뜬금없이 화장실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고 의아해 하지는 말자. 화장실 상식은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은 없지만, 비뇨기과 건강에 있어서 화장실 위생은 대단히 중요하므로 그냥 한번쯤 들어두면 괜찮은 이야기이다. 화장실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고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소이지만, 평소에는 의식도 않고 지내다가 문제가 생겨야 비로소 그 중요성을 알게 된다. 통계에 의하면 일생 동안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남자가 291일, 여자는 376일이라고 한다. 요즘 각 가정에서 대부분은 수세실 화장실이고 외출 시에도 비교적 깨끗한 화장실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꼭 필요한 순간 화장실을 찾기가 어렵거나 화장실에 필요한 용품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현대적 수세식 화장실은 1852년에 첫 등장 현대 건물의 구조에서 남자화장실과 여자화장실의 좌우 배치는 어떻게 할까? 일반적으로 건물의 구조적 특성에 맞추어 화장실을 배치하지만 보통 남자화장실이 왼쪽인 경우가 많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유흥준씨는 남자와 여자의 위치는 전통관습에 따라 '좌남우녀(左男右女)'라고 했다. 그래서 잠자리도 남자가 오른쪽에 눕고 여자가 왼쪽에 누워야 된다고 한다. 이는 섹스를 할 때 남자 여자 모두 오른손을 유용하게(?) 사용하게 위함이라는 설이 있다. 남녀가 구별이 되는 목욕탕이나 화장실도 같은 이유로 남자용은 왼쪽에 둔다고 하는데, 특별한 근거는 없다. 하지만 남녀 화장실의 좌우 위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화장실을 바라봐서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위치한 경우가 많지만 건물의 구조에 따라 제각각이다.화장실을 영어 약자로 ‘WC’라고 하는데, 영국에서 최초의 수세식 변기가 고안되면서 ‘Water Closet(WC)'이라고 부른 것이 유래이다. 요즘은 남자와 여자 그림으로 화장실을 표시하는 경향이고 영문으로는 Toilet 혹은 Restroom이라고 한다. 현대적 개념의 수세식 변기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에 존 헤링턴이 여왕을 위해 고안했다. 이후 영국의 수학자 알렉산더 커밍이 헤링턴의 변기를 개선해 물을 고이게 함으로써 밑에서 올라오는 악취를 차단하는 장치를 부착한 수세식 변기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현대식 형태의 화장실은 1852년 미국의 한 호텔에 처음 설치됐다.수세식 변기의 1회 물 소비량은 대략 8~15L라고 하는데, 여성들은 소변 누는 소리를 감추기 위해 물을 먼저 내리는 경향이 있다. 여성들은 요도가 3~4cm 정도로 짧고 직선 형태로 되어 있어 소변이 시작되면 한꺼번에 왈칵 내보내게 되어 남자들에 비해 소리가 크게 울리게 된다. 소변을 누는 소리의 크기는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의 소음인 80dB와 비슷한 75dB 정도라고 하는데 밀폐된 화장실 좌변기에서는 더 크게 느껴지게 된다. 최근에는 쓸데없는 물 소비를 줄이기 위해 스위치를 누르면 물 흐르는 소리가 나는 화장실도 있다.“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우리나라 화장실 귀신 얘기에 등장하는 얘기이지만, 실제로 화장지의 색깔은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 흰색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태국에서는 요일마다 다른 색깔을 넣은 화장지를 사용하고, 독일에서는 만화를 그려 넣은 화장지를, 이탈리아서는 여체 그림을 넣은 화장지가 애용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꽃무늬를 넣은 화장지가 사용되기도 한다. 또 학생들을 위해 영어단어나 한자를 넣어 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 화장지가 나오기도 했다.화장실에는 두루마리 화장지가 당연히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예전에는 각자가 미리 챙겨서 들고 가야 했다. 가정에서는 주로 신문지나 얇은 일일 달력을 오려서 사용했다. 종이가 화장실에 사용되기 전 시대에는 일반사람들은 용변 후에 짚이나 마른풀, 채소 등으로 뒤처리를 하고, 부자들은 부드러운 천이나 마른 꽃잎을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등나무, 무화과나무, 감나무, 떡갈나무 등의 넓은 모양의 나뭇잎을 사용했다. 이러한 나뭇잎 중에는 무화과나무의 잎이 치질에 효능이 있다고 하여 지금도 애용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나뭇잎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었는데, 물로 뒤를 씻는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왼손에 물을 묻혀 뒤처리를 한다. 그래서 밥을 먹을 때는 반드시 오른 손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중동지방에서는 입자가 작은 부드러운 모래를 손가락에 묻혀 항문을 문질러서 닦았다. 이집트 등 아프리카에서는 작은 돌을 가지고 다니면서 용변 후 뒤를 닦았다. 파키스탄에서는 흙으로 만든 판을 사용했고,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대나무 조각을 이용했다. 지중해의 섬나라와 로마에서는 해조류를 사용했다고 하고, 미국의 옥수수 재배지역 농가에서는 1950년대까지 옥수수 수염으로 용변 후 뒤처리를 했다.건강한 화장실 뒤처리 방법은? 종이는 2세기경 중국에서 최초로 발명됐지만 종이를 화장지로 사용된 것은 훨씬 세월이 흐른 이후이다. 서양에서는 19세기에 최초의 수세식 화장실이 만들어졌고, 이후 종이로 만든 화장지로 1857년 미국의 조셉 가예티가 꾸러미로 묶은 화장지를 처음 선보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신문이나 잡지, 광고지를 홍보용으로 화장실에 비치해놓았는데, 이를 화장지로 사용했기 때문에 조셉 가예티의 화장지는 관심을 끌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오늘날과 유사한 형태의 두루마리 화장지는 1879년 영국의 월터 알콕이 처음으로 만들었다. 두루마리 화장지는 영국보다는 미국에서 스코티 형제에 의해 판매되어 인기를 끌어 상업적으로 성공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61년 최초로 무궁화 화장지가 만들어졌다.요로감염은 외부에서 세균이 침입하여 발생하는 감염질환이다. 원인균은 대장균(E.coli)처럼 대부분 대변에 섞여서 배출되는 장내세균이다. 장내세균은 배변 후에 일차로 항문 주위에 머물렀다가, 회음부를 거쳐 요도를 통해 방광에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킨다. 배변 후 처리를 잘 해야 하는데, 항문 주변의 세균이 앞쪽으로 가지 않도록 휴지를 사용할 때 앞(요도)에서 뒤(항문)방향으로 닦아야 한다.대변을 보고 난 후 처리하는 방법은 남녀가 마찬가지이지만 소변을 보고난 후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은 마무리를 할 때 화장지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화장지가 없던 예전에는 어떻게 하였을까? 대변 보고 난 후와 마찬가지로 짚이나 나뭇잎? 아니면 아무 것도 사용치 않았을까?사실 소변도 제대로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남자는 소변이 끝나고 난 후 일차로 한두번 털고 다시 5초 정도 기다려서 후부요도에 있는 오줌이 앞으로 나오게 한 후 털어야 깔끔하게 된다. 여자는 요도가 짧아서 요도에 남겨진 오줌으로 인한 불편함은 생기지 않지만, 요도 입구 바깥쪽으로 주름진 음순에 소변이 묻게 되므로 소변 보고 난 후에는 잘 닦아야 한다. 닦는 방법은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두드리듯이 앞에서 뒤쪽 방향으로 닦아야 방광염의 위험을 줄이고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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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제한이 없는 자유업이라고 보이는 의사들에게도 정년이 있다. 특히 외과 계열의 의사들은 전문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수술하는 능력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과의들이 모이면 평생 몇 건의 수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그중에는 한 명의 외과의가 평생 동안 수술할 수 있는 총 숫자가 정해져 있다는 주장이 있다. 젊었을 때 많이 하면 나이 들어서 적게 하고, 젊었을 때 적게 하면 나이 들어서까지 수술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남성들이 관심을 갖는 섹스에 있어서도 비슷한 논리의 이야기가 있다. 한 남자가 평생 동안 하는 섹스의 총 횟수가 정해져 있어, 젊었을 때 섹스를 많이 하면 나이 들면서는 능력이 빨리 떨어지고, 젊었을 때 적게 하면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섹스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섹스를 열심히 하면 할수록 나이 들어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두 이야기 모두 의학적인 근거는 없다. 의학적인 관점에서는 평생 할 수 있는 섹스의 총 숫자가 정해져 있다는 ‘총량설’보다는,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사용치 않는 기관은 퇴화한다는 ‘용불용설’이 섹스에 더 맞는 논리일지 모른다.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하는 ‘용불용설’에라스무스 다윈이 1796년 저서 ‘동물학’에서 용불용설(用不用說)에 관해 처음 언급한 이후, 1809년 장바티스트 라마르크가 ‘철학적 동물학’에서 진화생물학적 용불용설을 주장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급속히 발전한 유전학에서 용불용설은 오류로 판명되고, 자연 선택에 의한 대립 형질의 발현이 진화의 원인으로 파악되었다. 이런 논리라면 섹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지고 궁합이 잘 맞는 상대방이 있다면 얼마든지 섹스의 능력은 발현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복잡한 유전학적 이야기는 그만하고, 다시 우리들의 주관심사인 섹스의 능력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통계에 의하면 남성 한 명이 평생 사정하는 횟수는 평균 7200회 정도이고 자위에 의해 사정하는 횟수는 2000회 정도라고 한다. 사정 1회를 섹스 1회로 계산하면 평생 섹스의 횟수는 5200회 정도로 추정될 수 있다. 20대 이후 40년 간 규칙적으로 섹스를 했다고 하면 일 년에 평균 130회, 3일에 한 번꼴로 섹스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젊었을 때는 3일에 한 번씩 혹은 더 많은 섹스를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특히 50대 이후에는 거의 불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는 것은 남성호르몬 감소 때문이다. 남성호르몬 30대 중반부터 매년 1% 감소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0대 중반 이후 매년 1%씩 줄어들기 시작한다. 여성의 폐경기처럼 급격한 하락은 없지만, 남성들도 40대 중후반이 되면 남성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성기능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갱년기 증상들을 겪기 시작한다. 테스토스테론은 고환의 라이디히세포(Leydig cell)에서 만들어지는 스테로이드 계열의 호르몬이다. 고환은 뇌에 위치한 시상하부-뇌하수체의 조절을 받는다. 시상하부(hypothalamus)에서 황체형성호르몬분비호르몬(LHRH)이 분비되어 뇌하수체(pituitary gland)를 조절하고, 뇌하수체는 황체형성호르몬(LH)을 분비하여 고환에서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조절한다.가장 중요한 테스토스테론의 기능은 성(性)에 대한 것이다. 뇌의 성 중추에서 작용해 성적인 생각과 행동을 조절할 뿐 아니라, 남성의 성기관인 음경, 고환, 전립선 및 정낭에서 성기능의 모든 과정에 관여한다. 성적인 욕구와 성적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에 작용하고, 음경해면체의 강직을 만들어 직접적으로 발기를 일으킨다. 남성호르몬이 감소되면 성에 관련된 증상 이외에, 만성피로·기억력 감퇴·우울·근육 감소로 인한 체형의 변화 등 전반적인 생활의 활력을 저하시킨다.임신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자의 수는 어떨까? 한 번 사정할 때 분출되는 정액의 양은 다양한데 보통 2.3~5mL로 평균 3.4mL 정도이다. 남성이 평생 동안 사정하는 정액의 양은 23L 정도이고, 한번 사정되는 정액에는 1억 마리 이상의 정자가 포함돼 있다.남성의 생식기관은 고환, 부고환, 근위부 정관, 원위부 정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고환의 세정관 내에서 원시 정자세포의 세포분열이 시작되어 정모세포를 거쳐 정자로 만들어진다. 세정관에서 만들어진 정자는 부고환으로 가서 운동성과 수정능력을 획득하고, 근위부 정관에서 성숙해지면서 원위부 정관까지 이동하여 사정을 기다린다. 원위부 정관에서 사정되지 않고 머물러 있는 정자는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녹아서 몸에 흡수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정자들로 채워지게 된다.여성은 남성과는 다르다. 사춘기 이후 여성은 평균 한 달에 한 개의 난자가 성숙돼 배출된다. 배란 후 약 14일 경에 월경을 하는데, 배란과 월경은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그리고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서 조절된다. 매달 난소에서 10여개의 난포가 성숙하는데, 이 중 하나만이 우성 난자로 성장해서 배출되고 나머지는 퇴화한다. 약 35년 동안 배란이 된다면 평생 5000개의 난포만이 사용되고 400~500개의 난자가 성숙돼 배란이 된다. 여성은 태어날 때 난소에 약 40만 개의 난포를 갖고 태어나므로, 폐경 이후에 남은 난포들은 퇴화해 소멸하게 된다.꾸준한 성생활이 성호르몬 생성 증가시켜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성 능력은 남녀 간에 차이를 보인다. 육체적으로 남자의 성 능력은 20대에 최고조에 달해서 30대까지 유지되다가 40대부터 감퇴하고, 여자의 성 능력은 30대에 최고조에 달해 40대까지 유지하다가 50대에 가서 감퇴한다. 하지만 실제 성에 관한 기능은 남녀 모두 80세 이후까지도 가능하며, 성적 관심이나 호기심은 나이에 관계없이 영원히 지속된다. 성적 욕구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면 성기능이 급속도로 퇴화되고 건강과 수명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부부의 성생활을 통해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삶의 활기를 불어넣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남성호르몬의 감소를 지연시키고 건강한 정자를 만들고 남성 활력을 유지하려면 일상의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과음이나 흡연,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이 도움이 된다. 헐렁한 트렁크 팬티를 입어 음낭을 시원하게 하고 신선한 야채나 과일, 순수단백질인 닭 가슴살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이 꾸준한 성생활을 하는 것인데, 주기적인 섹스는 생식기관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성호르몬의 생성을 증가시킨다. 유전학에서는 논란이 있지만 남성 건강에서는 용불용설이 적용이 되고 있다. 행복한 노후의 성과 젊음이 유지되기를 바란다면 열심히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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