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척추·관절 건강 위협 통증 심해 잘못된 걸음걸이 지속… 무릎관절염 등 유발

입력 2018.01.22 09:05

질병 알아보기_ 무지외반증

엄지발가락 뼈 아래 통증·염증
심하면 휜 뼈 바로잡는 수술을
Z자 절골술, 다음 날 보행 가능
절골면 넓어 전문의 경험 중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발가락 뼈가 돌출되는 질환이다. 바른본병원 안형권 병원장은 “무지외반증을 방치하면 통증으로 잘못된 걸음걸이가 습관화 돼, 무릎이나 허리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대구에 사는 회사원 남성 박모(30)씨는 몇 년 전부터 구두를 신지 못했다. 엄지발가락 옆이 튀어나오면서 휘어지는 증상이 점점 심해졌기 때문이다. 꽉 끼는 구두를 신으면 통증까지 나타났다. 통증이 심해지면서 박씨는 병원을 찾아야 했다. 의사는 박씨에게 "무지외반증으로 발 뼈가 변형됐다"며 "내버려두면 통증으로 제대로 걷기 어려워, 수술 치료로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가 뼈를 잘라내는 수술을 하는 것이 두렵다고 하자 의사는 "통증 때문에 잘못된 걸음걸이를 지속하면 무릎이나 척추 관절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 콤플렉스보다 2차 질환이 문제

무지외반증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족부 질환으로,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엄지발가락 아래 뼈가 돌출되는 질환이다. 심해질수록 뼈가 돌출되고 엄지발가락이 휘며, 엄지발가락 아래 뼈에 염증·통증이 생긴다.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이때 새끼발가락 부분에 과도하게 힘을 주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새끼발가락까지 휘고 돌출되기도(소건막류) 한다. 무지외반증이 있는 사람이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게 '발이 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것이다. 숨기기에 급급하거나, 단순히 외관상 문제라고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은 콤플렉스보다 무지외반증이 유발하는 2차 질환이 문제다. 바른본병원 안형권 병원장은 "모양이 변형된 발로 걸으면 잘못된 걸음걸이가 습관화되면서 무릎관절염이나 허리 통증, 내성발톱 같은 또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외관상 부끄럽다고 숨길 게 아니라, 변형이 심해지기 전에 반드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성 환자 늘어… 초기엔 보조기 착용

무지외반증은 나이 든 여성 환자가 많지만, 박씨처럼 젊은 남성 환자가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남성 무지외반증 환자는 2009년 5157명에서 2013년 8444명으로 5년 새 약 2배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20~30대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안형권 병원장은 "운동화보다 발볼이 좁은 구두를 많이 신는 등 최근 젊은 남성들이 패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을 원인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지외반증은 선천적으로 평발일때도 잘 생기지만,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주로 신을때도 잘 생긴다.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은 엄지발가락 관절을 곧잘 자극시키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무지외반증은 보조기를 착용할 수 있다. 보조기는 발가락 변형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도와준다. 다른 질환을 유발하거나 통증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틀어진 발가락 뼈를 바로 잡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절골면 넓어 안정성 높인 수술법도

무지외반증 수술법은 휘어진 엄지발가락의 뼈(중족골)를 자르고 깎아 교정하는 방식이다. 자를 때 의료용 톱을 이용해 중족골을 'V'자 모양으로 절골시킨다. 잘라낸 뼈를 움직여 튀어나온 부분이 덜하도록 맞춘 뒤, 심하게 튀어나온 부분은 깎아낸다. 뼈 안쪽을 'Z'자로 절골하는 스카프 절골술(scarf osteotomy)도 있다. 못을 쓰지 않고 가구를 만들 때 나무끼리 접촉면을 넓게 해 짜맞추는 것처럼, 뼈 안쪽을 Z자로 잘라내 절골면을 넓게 만든다. 뼈를 자르는 부위가 크니 그만큼 늦게 회복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뼈는 절골면이 넓을수록 뼈 단면에서 골조직을 구성하는 물질이 많이 나와, 빨리 붙는다. 절골면이 넓을수록 체중부하도 잘돼 수술 후 골절 같은 부작용도 적다. V자로 절골시키면 정상적인 보행까지 3~4일 정도 걸리지만, Z자로 절골하면 하루 뒤에는 걸을 수 있다.

바른본병원 하지관절센터 고택수 원장은 "스카프 절골술은 수술한 다음날 보행이 가능하며, 재발이 적은 것 등 장점이 많은 수술법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Z자로 뼈를 절골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고 수술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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