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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어린이와 청소년, 갓 태어난 아기들마저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다. 최근에는 마스크를 쓰고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자녀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우려하는 부모들도 많아졌다. 마스크를 쓰고 자란 아이들은 실제 여러 건강상 변화를 겪게 될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후 1년이 조금 지난 만큼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언어교육, 피부 질환 등의 측면에서는 부분적인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마스크에 가려진 입·표정… 언어학습 우려아이들의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가장 큰 우려 중 하나가 ‘언어학습’ 문제다. 아이들의 경우 부모나 선생님, 또래의 입모양, 표정 등을 보고 글과 감정을 배우는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이 같은 언어학습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면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기도 하지만, 직접 보고 들으며 배우는 것보다는 효과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언어학에서는 24~36개월 이전 영유아에게 매체가 아닌 직접적인 대면 교육을 권하기도 한다.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마스크와 언어학습 관련 연구가 많이 축적된 것은 아니지만, 매체를 통해 언어를 배우는 것과 실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면서 언어를 배우는 것과는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아이들의 경우 또래 입모양을 보며 시각·청각을 조화해 언어를 습득해야 하는데, 마스크로 인해 차단된 상태에서 말을 인지하다보면 입모양을 읽지 못하는 것은 물론, 상황에 맞는 표정 변화를 학습하지 못해 언어 습득과 사회성, 감정조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당장 문제가 없더라도 성장 과정에서 문제로 드러날 수 있는 만큼, 마스크를 쓰지 않는 가족만의 시간에는 아이와 최대한 많이 대화하고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질환, 아이들도 예외 아냐피부질환에 대한 우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피부가 약한 데다, 장기간 마스크 착용과 피부질환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많은 연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등 해외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마스크를 6시간 이상 착용하면 건조함, 당김 등과 함께 접촉성 피부염, 여드름양 발진 등 피부질환이 발생했다. 이는 연령보다는 피부 특성에 따른 것으로, 아이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고주연 교수는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얼굴뿐 아니라 마스크를 거는 귀 뒤쪽, 귓바퀴 주변에 피부염이 생기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여드름, 아토피, 주사 등 기저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습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아이들의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가 닿는 부위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 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마스크와 피부 사이 자극을 줄이도록 한다. 아이가 특정 마스크를 착용한 후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면, 마스크에 함유된 성분을 확인하고 다른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호흡기 괜찮을까? 전문가들 “착용 안 했을 때 우려가 더 크다”어린 나이부터 매일 마스크를 쓰고 자란 아이들의 호흡기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까.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후 1년여 정도가 지난 만큼, 아직까지는 아이들의 마스크 착용과 호흡기 장애·질환 사이 인과관계를 따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관련 연구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는 오히려 마스크 착용이 정상인의 폐질환 또는 폐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종류에 따라 특정 마스크가 체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나, 이 역시 문제가 될 만한 수치는 아니다. 가천대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최원준 교수는 “장기적인 영향이나 우려 등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써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장애에 대해 큰 우려가 없다는 게 중론”이라며 “보고되고 있는 ‘호흡 불편함’은 말 그대로 불편함 정도며, 폐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는 연구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 2세 미만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게 나을 수 있다고 권고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 스스로 마스크를 벗지 못하기 때문에 나온 권고며, 호흡기 건강에 대한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호흡기 폐 기능 이상보다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을 때 아이가 코로나19 또는 이로 인한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까지 나온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두 가지 위험상황을 비교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편이 낫다는 설명이다.일각에서는 태어나자마자 마스크를 쓴 신생아들의 귀 모양, 얼굴형 변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 역시 호흡기와 마찬가지로 1년 만에 인과관계를 논하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귀 모양이나 얼굴형 변화에 대해 정확하게 규명된 연구 결과는 없다”며 “일부 학회에서 관련 내용이 언급되긴 했으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관찰과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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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배운 적 없지만 스승은 있다. 스승이라곤 해도 얘기를 나누거나 하진 않았다. 잠깐 눈만 맞췄다. 그 잠깐 동안, 말 없는 눈빛에 존경의 뜻을 담았다. 스승은 의아해 했을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의 지극한 가르침은 늘 그런 식이다. 조용히 꽃을 들면, 말없이 웃는다. 진정한 가르침은 염화(拈花)와 미소(微笑) 사이에 존재한다. 내밀한 사제 관계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흰 고무신을 신고도 그는 종횡무진한다10년 전 지리산. 노고단을 출발하고 한 시간 쯤 지나, 약간의 피로를 느낄 무렵 스승과 조우했다. 그는 숙제하듯 급히 능선을 질러가는 등산객들과 달랐다. 그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지리산을 탔다. 비탈을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잠깐 능선을 걷다가, 또 다시 비탈을 오르락내리락했다. 차림새도 특별했다. 낡은 개량 한복을 입고 흰 고무신을 신었다. 그에게 등산의 흥분과 피로는 느껴지지 않았다. 내내, 여유롭고 가벼웠다. 종주를 위해 중무장한 등산객들 중 하나인 나는,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도 갸우뚱, 나를 보았다. 나는 잠깐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계속 약초를 땄다. 약초꾼으로도 등산객으로도, 그는 초절정의 고수(高手)였다. 서울로 돌아와 한참 동안 스승을 따랐다, 그의 가르침을 구현하고 싶었다. 등산복을 옷장 깊숙이 넣었다. 등산화도 신장에 처박았다. 어차피 낡은 등산화였다. 그렇게 청바지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북한산을 거닐었다. 나도 스승처럼 고수가 되고 싶었다. 옷차림에 구애받지 않고, 등산화를 포함한 장비들 따위에 얽매이지 않은 채로 훨훨, 너울너울 산에서 노닐고 싶었다. 고가(高價)의 아웃도어로 중무장을 할수록, 지리산에서 만난 스승 앞에서 창피할 뿐이었다. 우리 산하에는 괜한 사치가 넘쳐나는 중이야…. 나는 산에서 홀로 득의양양했다. ◇육산과 암산은 다르니까, 등산화를 신어도 돼!그렇게 산을 쏘다니다 다쳤다. 대동문에서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 쪽으로 내려올 때였다. 바위 길에서 미끄러졌다. 운동화의 한계였다. 허공에 떴다가 떨어졌다. 낙법을 구사할 틈이 없었다. 오랫동안, 갈비뼈 부근이 아팠다. 어머니에게 혼났다. 왜 그러고 다녀. 어머니는 당장 등산화를 사라고 했다. 사주는 거야?다시 등산화를 신기로 했다. 스승의 가르침을 저버릴 명분이 필요했다. 육산(肉山)과 암산(巖山)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으로 명분을 삼았다. 스승이 흰 고무신만으로 축지(縮地)하던 지리산은 흙으로 이뤄진 산이다. 서울의 북한산은 전형적인 바위산이다. 스승을 존경하지만, 그의 산행 스타일을 답습해선 안 되는 거였다. 암릉 산행을 위한 릿지화까진 아니어도, 어느 정도의 접지력을 가진 등산화가 북한산 산행엔 필요했다. 스승도 북한산에서 약초를 따게 됐더라면, 등산화를 신었을 거야…. 합리화에 불과할지라도. 그러나 청바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등산복까지 다시 갖춰 입으면, 스승의 가르침을 완전히 저버리게 되는 거였다. 지리산에서의 염화와 미소, 그 소중하고 엄중한 인연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청바지 차림의 나를 주목하는 이들이 있다그래서 요즘도 주말이면 캐주얼한 등산화에 청바지를 입고 북한산에 오른다. 능선과 계곡을 행진하는 와중, 해찰하듯, 사람 없는 비탈을 어슬렁거린다. 험한 바위도 청바지 차림으로, 이리 넘고 저리 넘는다. 그러고 있으면 나도 스승을 닮아 산행의 고수가 된 듯한 느낌이다. 이러다 축지까지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한다. 그렇게 사계(四季)를 무시하고, 산세(山勢)를 간과하면서 청바지 차림으로 해발 700~800m 위 암반을 거닐 때 가끔씩 나를 주목하는 이들이 있다. 스타일리시한 아웃도어를 우아하게 걸친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의 눈빛이, 한 경지에 이른 고수에 대한 어떤 예의 같은 거라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 산은 정신을 자유롭게 한다. 미혹하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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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전 세계는 '코로나 블루'를 앓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블루는 사회적 문제가 된 상황이다.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스트레스와 우울감 체감률이 개선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어떻게 된 일인 걸까?◇우울감 느끼는 성인 늘었지만, 청소년 우울감은 개선1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겪은 지난 1년 동안 성인의 우울감 경험과 스트레스 인지율이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만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비대면으로 진행한 이 조사에서 지난해 성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2020년 5.7%로 전년도 5.5%와 비슷했다. 지역 간 격차는 11.4%p로 전년 10.5%p보다 다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트레스 인지율은 26.2%로 전년대비 1%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는 26.4%p에서 30%p로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다.반면, 같은 기간 우울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응답한 청소년은 줄었다. 오히려 수면 충족감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늘었다.지난달 30일 질병청이 발표한 '2020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보면, 청소년의 우울감 경험률은 전년 28.2%보다 감소한 25.2%였다. 특히 여학생은 34.6%에서 30.7%로 우울감 경험률이 매우 감소했고, 남학생도 22.2%에서 20.1%로 줄었다. 정신건강 지표인 스트레스 인지율도 34.2%로 2019년 39.9%보다 줄었다. 우울감 경험률과 마찬가지로 여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8.8%에서 40.7%로, 남학생(31.7%→28.1%)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청소년 4명 중 1명(25.5%)은 본인이 스마트폰 과의존 잠재적 위험군 이상(40점 만점 23점 이상)이라고 응답하긴 했으나, 주관적 수면충족률이 2019년 대비 21.4%에서 30.3%로 많이 증가했다.◇청소년 스트레스 주범 '거리두기 효과'코로나블루로 괴로움을 겪은 성인과 달리 청소년의 우울감 경험률과 스트레스 인지율이 감소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번 설문결과가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환경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청소년 스트레스 요인들이 해소된 것이라고 봤다.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반건호 교수는 "2019년과 2020년의 환경이 너무 달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는 코로나로 인해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지 않게 되면서 청소년 정신건강의 주요 원인이 거의 없어진 영향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매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를 해보면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감을 느끼는 주요 요소들이 성적, 학업,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 학교에 가는 것 자체 등 외적인 요소들"이라고 설명했다. 반건호 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가지 않으니 스트레스 요인들이 사라졌는데, 원하는 만큼 게임이나 SNS도 하고 늦잠도 잘 수 있게 되니 저절로 우울감 경험은 줄고, 스트레스 인지율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청소년들도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상당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된 측면이 있다고도 전했다. 반건호 교수는 "지난해 초에는 온라인 수업체계 등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학교에 가지 못하고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는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2학기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은 인지한 이후에는 아이들이 상황을 체념하면서 우울감이 줄어든 것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스트레스, 우울감 자극 요소들이 없어져 이러한 결과가 나오기는 했으나 실제 청소년 정신건강이 좋아졌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 교수는 "올해 하반기 청소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와 비교해봐야 실제로 코로나가 청소년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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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찬흠 교수가 2021년 한국생체재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시지바이오 중견연구자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최근 5년간 논문, 특허, 기술이전, 저서 등 연구실적을 평가해 국내외 생체재료 발전과 연구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연구자에게 주는 상이다.박찬흠 교수는 3D 바이오 프린팅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2018년 실크피브로인 기반의 바이오잉크를 이용해 기관(trachea), 심장, 혈관 등의 신체 장기를 3D 바이오 프린팅한 연구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소개되면서 실크 바이오잉크의 응용 범위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20년 8월 신경세포를 배양할 수 있는 구조체 제작을 위해 전도성을 갖는 그래핀 옥사이드를 실크와 결합해 전기전도성, 생체적합성, 프린팅성을 갖는 바이오잉크를 개발하고 이를 국제학술지인 ‘나노 레터스’에 소개했다. 이 바이오잉크는 신경세포의 활성화를 촉진했고, 높은 전기전도성을 보여 앞으로 중추신경·후각신경·시신경·말초신경재생 등 다양한 신경재생용 재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박찬흠 교수 연구팀의 바이오 3D 프린팅에 관한 논문 세 편이 ‘바이오머티리얼스’에 게재됐다.박찬흠 교수는 “최근에는 편도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활용해 인공 성대, 인공 식도, 인공 기관지 등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바이오잉크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환자의 몸에 이식 가능한 각종 인공장기를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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