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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고 한 여름을 지나기까지 무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모기다. 모기에 물리면 단순히 간지러운 것뿐 아니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감염병에 걸리거나 가려워 긁어서 발생한 피부 상처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질병의 위험에 노출 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모기 매개 감염병에는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이 있다.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질환으로 삼일열, 사일열, 난형열, 열대열, 원숭이열 등 5가지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일열 원충에 의한 감염만 발생하고 있다. 연간 500명 내외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모기 매개 감염병이며 주로 인천, 강원 북부,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다. 지난 6월말 질병관리청에서도 말라리아 예방 홍보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주요 증상으로는 권태감, 발열, 오한, 발한,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며 하루는 열이 나고 하루는 열이 없다가 다시 열이 나는 패턴을 보이는 것이 삼일열 말라리아 특징이다. 7일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잠복기가 있어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대표적인 증상으로 열이 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오해될 수 있어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말라리아는 신속진단검사로 15분 만에 간단히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가 가능하다. 의료체계가 발전하지 못한 나라에서는 사망에 이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증상 발생 후 초기에 치료하면 거의 완치된다. 하지만 증상이 가벼워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다가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 간, 신장 등에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재발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일본뇌염의 경우 일본 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주로 제주,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에서 6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전국에서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올해는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올해 첫 번째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되어 질병관리청에서 이른 시기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대부분 증상이 아예 없거나 가벼운 발열,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드물게 고열, 경련, 의식장애, 경부 경직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고, 이중 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고 만12세까지는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므로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대동병원 가정의학과 김윤미 과장은 “모기 매개 감염병의 경우 주로 해외 여행지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코로나19로 해외 길이 막힌 요즘에는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생각이 느슨해질 수 있다”며 “국내에서 발생하는 모기 매개 감염병이 있는 만큼 여름철에는 되도록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스스로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 이외에도 심한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그 부위를 긁으면 피부에 상처가 발생해 염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의 활동이 왕성한 5월에서 10월까지 야간 시간대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피부 노출을 최소화를 위해 긴 옷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사용하도록 하며 야외 활동 후나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도록 한다.집 주변에 물웅덩이 등이 있다면 모기 유충이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므로 제거하도록 하며 실내로 모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충망을 정비하고 모기장이나 허가받은 실내 살충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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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 발뒤꿈치에 온갖 각질 제거제를 써보고, 없애려고 물에 불려봐도 잘 사라지지 않는다면 무좀을 의심해보자.무좀은 피부사상균이 발에 감염돼 생기는 곰팡이 질환이다. 종류가 다양한데, 이중 각화형 무좀이 일반적인 발뒤꿈치 각질이나 굳은살과 매우 비슷하다. 각화형 무좀이 있으면 주로 발뒤꿈치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발바닥 피부가 두꺼워진다. 각질을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기도 한다. 그냥 각질이 일어난 것과 매우 비슷하고, 간지럼 등과 같은 자각 증상도 거의 없어 무좀인 줄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발뒤꿈치 외에 발바닥, 발가락 사이, 발톱 등 발 전반적인 곳에 물집이 생겼거나 무좀 증상이 있다면 발뒤꿈치 각질은 각화형 무좀일 가능성이 높다. 이전에 무좀을 앓았던 경험이 있어도 각화형 무좀일 가능성이 크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병원에서 진균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각화형 무좀이 확인됐다면 피부연하제를 사용해 두꺼워진 피부와 각질층을 얇게 만든 뒤, 항진균제로 치료하면 된다. 각화형 무좀은 방치하기가 쉬워 만성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무좀 치료와 함께 각질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간혹 무좀 부위에 식초나 마늘을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화학 화상이나 이차 세균감염을 유발해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각화형 무좀이 있다면 맨발로 단단한 슬리퍼나 샌들을 신는 것은 피해야 한다. 통풍이 잘 통할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샌들이나 슬리퍼는 오히려 햇빛을 직접 접하게 해 발에 땀이 나게 한다. 앞쪽이 넓고, 막힌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땀이 많이 났을 때를 대비해 갈아 신을 양말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발은 자주 깨끗이 씻고, 보습크림이나 오일을 발라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준다. 칼이나 손톱깎이 등으로 각질을 무리하게 벗겨내면 2차 세균 감염 우려가 있다. 각질이 악화되기도 한다. 옮길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과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피하고, 수건과 욕실 슬리퍼 등도 따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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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집콕 생활이 시작되면서 직접 요리를 해 먹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뜨거운 프라이팬, 냄비, 에어 프라이기 등을 사용하다 보면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올바른 화상 응급처치법을 알아본다.화상은 피부가 뜨거운 물체나 액체와 접촉했을 때 발생하며, 피부 손상 정도에 따라 1도부터 4도 화상까지 나뉜다. 1도 화상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만 손상돼 큰 문제 없이 회복될 수 있지만, 표피 아래 진피층까지 손상된 2도 화상부터는 흉터가 남을 수 있다. 화상을 입었다면 화상을 일으킨 뜨거운 물체와의 접촉을 피하고, 화상 부위를 흐르는 찬물에 10분 이상 씻어내야 한다. 이때 화상으로 인한 부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팔찌, 시계, 반지 등의 액세서리는 제거해야 한다. 통증이 가라앉으면 깨끗하고 마른 거즈로 화상 부위를 덮고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만일 옷을 입은 채로 화상을 입었다면 화상 부위의 옷을 가위로 잘라 조심스럽게 벗겨내야 한다. 그러나 옷이 딱 붙어있다면 무리해서 벗기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한,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어 물집을 억지로 터뜨려선 안 된다. 화상 부위에 간장, 된장, 알로에, 소주 등을 바르는 것도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삼간다. 열감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으로 얼음을 대는 것도 피해야 한다. 얼음은 손상된 조직에 다시 자극을 줄 수 있다. 또 상처 부위 피부의 온도가 급격히 낮아져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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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가벼운 눈꺼풀 떨림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은 충분한 수면과 휴식 및 영양분 섭취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눈깜박임으로 눈을 뜨기 어렵다면 안검연축을 의심해봐야 한다.눈꺼풀떨림은 과로, 수면 또는 영양 부족, 과도한 카페인 섭취, 음주, 스트레스와 같은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 및 휴식을 취하고, 마그네슘 등을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것이 보통이다. 눈꺼풀떨림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드물지만 다른 뇌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신경외과적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눈깜빡임이 심해지면서 눈을 뜨고 싶어도 저절로 눈이 감기면서 눈을 잘 뜨지 못하게 된다면 안검연축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눈꺼풀에는 눈을 뜨게 하는 근육과 눈을 감게 하는 근육이 있는데, 안검연축은 눈을 감게 하는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여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눈을 뜨기 힘든 질환이다. 안검연축은 연령별, 성별 발병 특징이 있다. 연령별로는 35세 이전에는 드물게 나타나며, 평균 발병연령은 50대 중반 이후이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눈부심, 눈물흘림, 눈의 자극 증상과 함께 눈을 자주 깜빡이다가, 점차 진행되면서 눈깜빡임이 심해지고 조절이 되지 않는 연축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초기에는 한쪽 눈에만 나타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양쪽 눈 모두에 발생한다. 보통 독서나 신문보기, 운전, 스트레스, 피로, 밝은 불빛 등은 증상을 심하게 하는 악화인자로 알려져 있다. 눈꺼풀에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목이나 상체의 근육연축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김안과병원 장재우 원장은 “안검연축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와 눈꺼풀에 연결된 신경회로의 장애로 눈깜빡임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유전적인 소인이나 외상, 노화에 의해 조절 중추의 억제작용이 감소된 상태에서 불편감을 초래하는 환경적 유발요인 인자들이 작용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안검연축은 처음에는 자외선과 밝은 빛을 차단하기 위하여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안구건조를 줄이기 위한 치료를 병행한다. 보툴리눔독소 A(보톡스)를 주기적으로 주사하는 치료도 한다다. 이 경우 환자의 약 90% 이상에서 증상개선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개인마다 지속시간은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3~4개월 정도 지속된다. 주사 후 약 2일이 지나면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약 7~10일이 되면 완전한 효과가 나타난다. 보톡스 주사와 함께 약물치료를 보조적 치료 방법으로 병행하기도 한다.처음에는 눈꺼풀이 떨리다가 입까지 같이 떨리고 눈이 작아지며 나중에는 눈이 아예 감겨 버리는 증상이 생긴다면 반측성 안면경련일 수 있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안면신경이 혈관에 의해 눌려서 발생하며, 혈관에 의해 눌린 안면신경을 풀어주기 위한 미세혈관감압술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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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고혈당, 복부비만 상태인 대사증후군 환자가 향후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교신저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윤정 임상강사(공동 제1저자),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공동 제1저자) 연구팀이 대사증후군과 치매 발병 위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심할수록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4년 연속 건강검진을 받은 만 45세 이상 성인 149만 2776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정도와 치매 발생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4년간 대사증후군 그룹은 비 대사증후군 그룹(4년간 대사증후군을 진단받은 적이 전혀 없는 경우) 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의 위험성이 1.35배 증가했고, 특히 혈관성 치매 위험이 1.5배 증가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치매의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치매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뇌혈관질환으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가 다음 순서로 많다.대사증후군이란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중심성 비만 중 3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이다. 구체적인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은 ▶허리둘레 90cm(남)·85cm(여) 이상 ▶혈압 130/85mmHg 이상 또는 고혈압약 복용 ▶중성지방 150mg/dL 이상 또는 지질 저하 약물 복용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40mg/dL(남)·50mg/dL(여) 미만 ▶공복혈당 100mg/dL 이상 또는 당뇨약 복용 등 5가지 위험요소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각각의 위험요소에 해당되는 개수가 많고 장기간 노출될수록 치매 발생 위험 또한 비례해 증가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대사증후군의 5가지 위험 요소를 각각 1점으로 정하고, 4년 동안 5개 요소 중 1개도 진단되지 않은 경우 0점, 4년 동안 매년 5개 요소 모두 진단되는 경우를 20점으로 정의해 치매 위험도를 분석했다.연구 결과, 20점 그룹은 0점 그룹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의 발생 위험성이 2.62배 증가했고, 알츠하이머 치매는 2.33배, 혈관성 치매는 2.30배 증가했다. 또한 4년간 한 번, 한 가지 요소만 진단받았던 1점 그룹에서도 0점 그룹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도가 40% 정도 유의하게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되는 것뿐만 아니라 진단이 유지되는 기간 및 노출 정도가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매를 포함한 모든 원인의 치매의 발생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승환 교수는 “대사증후군의 구성 요소를 가진 경우, 규칙적 운동과 식생활 개선을 통한 적극적인 생활습관 교정과 치료를 통해 대사증후군에 오랜 기간 동안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대한내분비학회 공식 학술지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4월호에 게재되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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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 거품이 얼마나 끼어야 이상 신호인 걸까? 소변으로 건강 상태 확인하는 법을 정리했다.◇물 내려도 거품 남으면 문제소변에 거품이 있다면 단백질이 섞였다는 의미다. 단백뇨 거품은 양변기 물을 내려도 없어지지 않고 변기 벽에 남는다. 이땐 사구체신염, 고혈압, 당뇨병 등의 신호일 수 있다. 미세단백뇨의 경우 신장이 나빠지고 있다는 조기 신호다. 신장은 기능이 10~20% 남을 때까지 밖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소변에서 약간 증상이 보인다. 미세단백뇨를 무시하면 나중에 신장투석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바로 검사 받는 게 좋다.◇소변 탁하면 염증 의심소변이 탁하면 이물질이 섞인 것이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일시적으로 인 성분이 섞여 탁해지기도 하고, 전립선이나 방광에 염증이 있으면 고름이 섞여 탁해진다. 방광염 환자의 소변에는 염증세포, 그리고 염증세포와 싸운 백혈구가 섞여 있다. 색깔이 탁하면서 소변을 참기 힘들거나, 아랫배가 뻐근하거나, 소변 후에도 잔뇨감이 있거나, 소변을 참을 수 없다면 방광염일 가능성이 높다.◇혈뇨에 통증 있으면 요로결석혈뇨는 대개 옅은 주홍빛을 띤다. 증상이 심하면 김빠진 콜라색일 수도 있다. 혈뇨라면 피가 나는 위치와 원인을 찾는 게 시급하다. 요로결석, 염증, 혈관 이상, 신장이나 방광의 종양 등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이 다양하다. 요로결석으로 혈뇨가 있을 땐 소변을 볼 때 옆구리 주변에서 통증이 시작돼 사타구니 쪽으로 옮겨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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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출생 시 약 200만 개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사춘기에 40만 개 가량 남아있고, 이후 배란과 퇴화를 거듭하며 소모돼 점차 그 개수가 줄어들다가 폐경 시에는 약 1000개의 난자만이 남는다. 이때 남아있는 1000개는 기능을 하지 못하는 난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난자 냉동보관에 관심이 높다. 결혼이 늦어지는 만큼 추후 임신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돼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보관해두자는 걱정이 앞서서다.노원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권소정 교수는 “난소 기능 저하가 난임의 원인 중 가장 큰 문제로 부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30대부터 난소의 노화가 가속화되면서 임신에 어려움 겪을 수 있고, 실제로 난소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임신을 시도하다 보니 난임 시술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 폐경, 난소 낭종, 난소암 등 난소와 관련된 질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난소 건강을 위해 금주, 금연하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난소 건강에 대한 궁금증 권소정 교수의 도움으로 풀어봤다.Q. 난소 나이, 어떻게 측정하나?생리 2~5일째 초음파 검사로 동난포 개수를 확인하거나 혈액 내 난포자극 호르몬(FSH), 난포호르몬(E2) 등 호르몬 수치로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간단한 채혈만으로 ‘난소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항뮬러관호르몬(Anti-Müllerian Hormone, AMH) 검사도 있다. AMH는 생리주기에 상관없이 검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폐경 여부 진단에서 우수한 정확도를 보인다. AMH는 난소 속 미성숙 난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대략적인 난소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 해당 수치가 높으면 난소 안에 배란될 난포들이 많다는 뜻이며, 낮은 경우 배란될 난포가 적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난소 나이는 반드시 신체나이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같은 연령대의 여성이라도 AMH 수치가 다르고 원시난포의 경우는 10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AMH 수치는 출생 후 사춘기까지는 매우 낮은 농도로 유지되다가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그 수치가 높아진다. 만 25세 정도에 최고 수치에 이르다가 이후 폐경 때까지 점차적으로 감소해 폐경이 되면 더이상 검출되지 않는다. 따라서 만 25세 이후부터는 난소기능검사(AMH) 수치로서 남아 있는 난소기능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Q. 난소 건강 안 좋을 때 나타나는 전조증상은?난소 기능은 한 번 저하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난소 기능이 저하되기 전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난소 기능을 점검해야 한다. 문제는 난소기능저하는 증상으로 미리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혼 여성의 경우 생리 양 및 생리 주기의 변화가 생겨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난소기능저하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결혼 후 뒤늦게 난소기능저하를 발견한 경우 평소에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환자도 많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난소기능검사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Q. 조기 난소부전이 많이 발생하나?난소기능검사는 특히 젊은 가임기 여성의 조기 난소부전을 찾아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조기난소부전은 난소기능이 떨어져 40세 이하 젊은 나이에 생리 주기가 불안정하거나 월경이 멎는 것으로 속칭 ‘조기폐경’이라 불리기도 한다. 30대는 100명 중 1명에서, 20대는 1000명 중 1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조기난소부전은 보통 특발성이고, 치료받으면 회복되는 경우도 간혹 있으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진행 속도가 점점 걷잡을 수 없어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이는 갑작스럽게 나타나지 않고 전조증상을 보이는 만큼 조금만 주의 깊게 관찰하면 빨리 발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월경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유 없이 월경을 3개월 이상 정지됐다면 검사받는 게 좋다.요즘엔 유전문제뿐 아니라 호르몬 균형이 깨지며 조기난소부전을 겪는 여성도 적잖다. 대개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자궁 간 호르몬 밸런스가 깨지며 나타난다. 가령 무리한 다이어트, 스트레스, 심한 운동, 종양 등 시상하부 기능저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항암치료, 방사선요법, 자궁수술 등 부인과 수술을 받은 뒤 난포수가 빨리 감소해 난소 기능이 손상되는 과정에서 조기폐경이 유발될 수도 있다.Q. 난소 건강 지키는 생활수칙은?금연은 필수다. 담배를 피우면 난자 개수가 확 떨어진다. 간접흡연도 직접흡연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 여성은 폐질환이 아니라 난자를 지키기 위해서 금연을 해야 한다. 난소는 크기와 모양이 고환과 아주 흡사하다. 크기는 2∼3cm로 작은 달걀처럼 동글고 하얗고 탱글탱글하다. 흡연은 난소를 연탄가스 중독 상태로 만든다고 보면 된다. 난소가 급속도로 노화되면 난자까지 자연소멸에 가속도가 붙는다.미세 먼지도 난소 건강을 해친다. 최근 미세먼지가 생식기와 신경계 이상을 불러온다는 보고가 있고, 조기폐경을 부추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초경까지 빨라지게 했다는 조사결과까지 나왔다.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μg/m³ 증가할 때마다 초경 연령이 0.046세씩 빨라지고, 조기 초경 위험이 1.08배 높아진다.적정한 체중관리가 중요하다. 비만은 우리의 신진대사를 바꿀 뿐 아니라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친다. 몸이 더 많은 지방을 축적하기 시작하면 이는 내분비기관에도 영향을 끼쳐 생리 주기가 바뀐다. 이러한 호르몬 변화가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 난소암까지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고 경고한다. 건강한 식생활과 적당한 칼슘섭취, 운동 등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도록 하는 한편 호르몬 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Q. 난자 냉동, 정말 효과가 있나?2012년부터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하던 난자 동결은 난소를 과자극 시켜서 얻어낸 난자를 냉동 보관하는 것을 의미한다. 임신이 가능한 시점에 동결된 난자를 해동한 후 체외수정을 통한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과거에는 유방암, 백혈병 등으로 항암치료 혹은 방사선 치료를 앞둔 환자가 치료 후 난소기능부전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해 난자를 냉동보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결혼과 출산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건강한 여성들도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난자동결 및 보관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젊고 건강한 시기의 난자를 보존해 두면 결혼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보다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슬러시 질소 유리화 동결법과 같은 기술의 발달로, 해동 이후 생물학적 기능복원이 수월해져 난자의 생존률을 90% 이상 높일 수 있게 됐다. 가장 좋은 가임력 보존 방법이다.Q. 난자 냉동이 꼭 필요한 경우는?필수는 아니지만, 어머니 혹은 자매 중 ‘조기 폐경’을 겪은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본인이 ‘조기 폐경’ 고위험군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매달 꼬박꼬박 생리를 하면 난소기능에 이상이 없을 거라고 믿는 경우가 많지만, 규칙적인 생리 주기를 갖고 있더라도 난소 기능이 저하돼 있을 수 있다. 실제 연령과 난소의 나이는 다를 수 있으므로 AMH 검사를 통해 전반적인 난소 건강을 체크해보는게 중요하다. 난소 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난소 기능이 저하된 여성,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싶은 경우, 출산을 많이 미뤄야 할 이유가 있는 부부의 경우에는 고려해볼 수 있다. 단, 나이가 많아도 자연임신이 될 수 있고, 시술로도 임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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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배가 자주 아픈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식욕이 없어 식사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고, 편식도 심해 영양 불균형이 생긴 경우가 많다. 잦은 복통으로 식사를 거부하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잦은 복통, 원인은?반복성 복통이 생기는 아이들의 70~75%는 소화기의 기능적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10% 정도만 질환으로 인해 복통이 발생한다.질환으로 인한 복통은 즉시 진료를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질환이 원인인 복통의 특징은 ▲발열이나 구토가 있는 경우 ▲혈액이 섞인 대변을 보는 경우 ▲야간에 설사하거나 심각하게 설사하는 경우 ▲과거에 요로감염에 걸렸던 경우 등이다.기능적 문제로 인해 복통이 생기는 경우에는 ▲배꼽 주변 혹은 명치의 통증 ▲다른 부위로 통증이 전파되지 않고 ▲복통이 없는 시기에는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소화 쉬운 음식 먹이고 배 마사지해주면 도움아이가 복통을 이유로 밥을 잘 먹으려 하지 않는 경우, 소화에 지장을 주는 음식을 되도록 먹지 못하게 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 찬 음료, 아이스크림, 지나치게 단 간식 등은 소아 소화불량의 주원인이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이지홍 교수는 "식사할 때는 되도록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을 따뜻하게 섭취하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복부 마사지도 복통 개선에 도움이 된다. 마사지는 배꼽 주변을 시계 방향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되, 강하지 않은 정도로 아이가 불편감이나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 변비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식이 관리도 신경 써서 하는 것이 좋다. 이지홍 교수는 "물 섭취량을 늘리고 사과, 배, 자두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 섭취량을 늘리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매 식사 후 5~10분 정도 화장실에 가서 배변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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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정도는 잘 못 자도 괜찮을 것 같지만, 단 하룻밤이라도 잠이 부족하면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사우스 플로리다대학 노화 연구 대학 이수미 교수팀은 수면 부족의 부작용과 반복적인 수면 부족의 효과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6시간 미만으로 잔 걸 수면 부족으로 봤다. 연구팀은 2004~2006년 사이 실시된 ‘Midlife in the United States Survey(MIDUS)’에 참여한 195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연속 8일 동안의 일기 데이터를 조사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룻밤만 잠을 잘 못자도 신체 통증, 위장 문제, 인후통, 콧물 등의 신체적 문제가 생겼다. 정신적으로도 우울해졌고 부정적인 감정의 수치가 늘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연속 수면 부족일 땐 앞선 증상이 증폭됐다.이수미 교수는 “참가자들은 6일 연속으로 수면 부족일 때 최악의 신체를 느꼈다고 보고했다”며 “수면은 다양한 건강 결과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하루만 부족해도 부작용이 생기고 만성적으로 덜 자면 불완전한 회복과 스트레스 누적으로 일상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팀은 이어 “수면을 개선하기 위해 수면이 식이요법, 운동과 함께 건강의 세 기둥 중 하나임을 인식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며 “좋은 식단, 신체 운동을 포함한 규칙적인 일상을 유지하고, 일관된 취침 시각과 기상 시각을 유지하면 질 높은 수면을 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수면 부족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비만, 치매 등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연구 결과는 ‘행동의학연보(Annals of Behavior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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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여성과총)가 12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제6회 여성과총 독후감 공모전’을 실시한다. 여성과총은 중고교생의 이공계 진로 개척을 위해 우수 여성 과학자를 발굴하여, 이들의 이야기를 도서로 출간하고 전국 중고교와 도서관에 배포하고 있다. 여성과총이 발간하는 과학도서는 2017년, 2020년 세종도서, 2017년, 2018년 우수과학도서에 선정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도서 출간 이외에도 북토크, 저자콘서트, 독후감 공모전 등 다양한 출판 사업을 진행해 왔다.6회차를 맞이하는 이번 독후감 공모전은 중등부와 고등부로 나누어 진행되며, 여성과총에서 출간한 16권의 도서 중 1권을 택하여 독후감을 작성하면 된다. 수상자 발표는 2021년 11월 5일(금) 여성과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며, 수상자에게는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시상 및 상금은 심사를 거쳐 각 부문별(중,고등부) 최우수상 1명(상장 및 상금 50만원), 우수상 2명(상장 및 상금 25만원), 장려상 15명 내외(상장 및 상금 10만원) 최대 36명에게 수여 되며 단체상은 2개 학교에 상패 및 도서 100권을 증정한다.여성과총 정희선 회장은 “이번 독후감 공모전을 통해 과학도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꿈과 비전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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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명한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코로나19와 관련해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까지 코로나19 관련 연구에 '성별 변수'가 배제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시급한 상황에서 남녀 차이를 고려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향후 감염병 연구에서 남녀 간 차이를 고려한다면 정밀의학적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코로나 연구 4500건 중, 4%만이 '성별 변수' 고려우선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연구를 자세히 살펴보자. 독일 빌레펠트대,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병원, 덴마크 오르후스대·코펜하겐대 등 연구원들이 포함된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발표된 관련 연구 4420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 과정에서 성별을 변수로 고려해 분석한 연구는 약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의 연구가 모집 기준에서 성별을 나누어 받긴 했지만, 변수 요인으로 고려하지는 않았다. 2.8%(124개)의 연구는 남성 혹은 여성 한 성별의 참가자만을 모집해 연구했다.일반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성별에 따라 눈에 띄게 다른 증상을 보이지는 않는다. 발병률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코로나19 연구에 있어서 성별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팀은 남녀 간의 차이가 애초에 연구되지 않았기 때문에 밝혀지지도 않았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를 주도한 라드바우드 대학병원 사비네 오에스텔트 피그니온 박사는 "코로나19 여성과 남성 환자의 입원율과 사망률에는 차이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에서 성별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실제 코로나19는 남성에게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보고가 여럿 나온 바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남성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면역 세포 활성화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주장이 거론된다. 미국 예일대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면역기능을 하는 T세포가 줄어드는데, 여성은 나이가 들어도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반면 여성은 감염 위험이 더욱 크다는 주장도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서비스직이나 간병 업무 등으로 인해 감염 노출 상황에 많이 노출된다는 이유에서다.◇시간 부족 탓… 향후 성별 연구로 치료 발전할 것연구팀은 그동안 코로나19 연구에서 성별 차이를 고려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신속한 연구 발표를 위해 성별 변수를 고려할만한 충분한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사비네 박사는 "연구에서 성별 차이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참가자를 필요로 하고, 모집하기 위한 시간도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감염병이 퍼지는 초기 단계에서 시간 압박까지 이겨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전문가들도 비슷한 생각을 내놨다. 성별 간 특이한 차이가 있는 감염병이 아닌 이상, 초기부터 성별 차이를 연구할 필요성은 적었다는 것이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김봉영 교수는 "예컨대 요로감염은 남녀 간의 구조적 차이로 인해 질병 양상에도 확실한 차이가 있다"며 "코로나19가 특정 성별에 더 많이 침투하지는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성별 차이를 고려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남성 환자에서 코로나19 중증도가 높았던 것은 흡연율 차이가 원인으로 보인다"며 "초기부터 성별 차이를 연구할 필요성은 부족했다"고 말했다.다만, 기존까지 성별 차이를 연구하지 않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장기적으로 더 좋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성별 고려 연구는 분명 의미가 있다. 김봉영 교수는 "향후 맞춤의학, 정밀의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성별 차이를 연구하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비네 박사는 "코로나19 연구에서 성별 차이를 무시하면 언젠가 예상치 못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성별 차이를 고려하는 것은 개인 맞춤형 의료를 향한 필수적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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