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톡톡강진수 강한 피부과 원장2006/07/03 16:16
16강 전 고비였던 지난 19일 4시 독일 라이프치히, 대한민국 대 프랑스 전. 프랑스 도메네크 감독은 비밀병기를 꺼내었다. 지난 경기 부상으로 결장한 말루다 선수를 기용한 것. 하지만 결과는 동점으로 끝났다. 프랑스 팀 공격수 최고전력으로 꼽히는 말루다이지만 그의 앞에는 태극전사, 뒤에는 바로 ‘치질’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치질 수술 후 와신상담 끝에 우리나라와의 경기에 출전했으나 동점의 쓴 맛을 봐야만 했던 말루다, 선수생활 절체절명의 순간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아트 사커도 피하지 못하는 치질, 과연 그렇게 방치를 해야만 했었을까? 말루다 선수처럼 치질은 많은 사람들이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해져서야 병원을 찾는 질환으로 잘못 이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치질 수술은 어떨 때 받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치질은 항문 안팎의 질환을 통칭한다. ‘치핵’은 항문 안쪽 점막과 점막 하 조직이 부풀어 오르거나 늘어져 빠져나오는 상태를 말하며, 샛길로 진물이나 고름이 새어 나오는 것은 ‘치루’, 배변 시 피가 나고 아플 때는 ‘치열’이라고 한다. 대항병원에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조사한 치질수술 사례를 보면 치핵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치루의 경우는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고, 치핵이나 치열은 초기에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통하면 비수술적인치료도 가능하다.
◆ 치핵서 ‘탈항 3도’ 이상 수술치핵에 있어 수술 여부는 조직이 빠져나오는 ‘탈항’의 정도로 결정한다. 변을 볼 때 아주 심해 항문이 밀려 나와 휴지나 손으로 누르거나 밀어 넣어도 빠져 나오는 3도나 더더욱 증상이 심해져 손으로도 잘 들어가지 않는 4도 경우는 하루 빨리 무조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때 수술은 치핵 덩어리와 괄약근과 같은 주변 조직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절제한다. 간혹 탈항이 되어도 저절로 들어가는 2도 증상이지만 생활상 불편하여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내복약이나 좌약, 좌욕 등으로 치료하는데 특히 좌욕은 통증의 주원인이 되는 항문 괄약근 경련을 이완시켜 통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초기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탈항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고무밴드를 이용, 치핵 덩어리를 떼어내는 고무밴드 결찰법이나 열로 응고시키는 적외선 응고법과 같은 간단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사용된다.
◆ 항문 출혈 ‘직장암’ 가능성도 존재치질에 있어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면서도 급히 병원을 찾게 되는 상황은 아무래도 출혈이다. 변을 보거나 할 때 선홍색으로 휴지에 묻거나 똑똑 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주사기로 쏘듯이 갑자기 검붉은 피가 쏟아져 나오거나 하면 무척 당황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혹시 암은 아닐까? 걱정을 하게 된다. 직장암에서도 출혈이 잘 생긴다. 하지만 직장암에서 나는 피는 다소 검고 찐듯하면서도 비릿하고 역겨운 냄새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피의 특성만으로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므로 출혈이 있으면 병원에 빨리 방문하는 것이 최선이다.
◆ 치루일 경우 ‘즉시 수술’, 치열 ‘식이섭취’등 권장항문 안쪽에 생긴 구멍을 통해 항문 바깥쪽 옆으로 샛길이 뚫려 이 샛길을 통해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고 때로는 가스나 변이 새기도 하는 것을 치루라 한다. 자연치유 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악성 변화를 하거나 복잡치루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단이 되면 무조건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때는 항문을 조이는 괄약근을 부분적으로 자르는 방법이 사용된다. 변을 볼 때 피가 나고 아플 때는 치열을 의심할 수 있다. 이는 항문이 좁아 항문이 찢어지는 것으로 변이 부드럽게 나오도록 하기 위해 식이섬유 섭취를 적극 권한다. 또 좌욕을 하면 근육 경련이 풀리며 통증이 가라앉는데 이는 생긴 지 1~2개월 미만의 급성 치열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성의 경우 신전성을 잃고 좁아져 있는 내괄약근을 부분 절제하는 근본수술을 한다.
◆ 생활 속 치질 예방치질이 발병되어 수술 시점을 논하기 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들이며 한번에 5분 이상 변기에 앉지 않고 신문이나 잡지책도 들고 가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는 쪼그리고 오랫동안 앉아있거나 음주를 피하고 무거운 것 들거나 가파른 산, 골프 및 맵고 짠 음식은 피한다. 변이 너무 딱딱하지 않도록 고섬유질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이다. 단순 교과서적 잣대만으로 치질 수술 시점을 판단하는 것보다는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여 항문상태나 증상 정도를 진찰받은 뒤 결정하는 것이 가장 최선책이다.
/ 이두한·대항병원(대장항문 탈항 전문) 원장
비뇨기과2006/07/03 15:50